(주)수원교차로 창업자인 황필상씨(54세)가 자신의 주식 90%(2백억원 상당)와 현금15억원을 아주대에 기부하고 회사 경영 자체를 아주대에 맡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황필상씨는 아주대 제1회 졸업생(기계공학)으로서 '한·불 문화 및 기술협력에 관한 협정 체결'에 따라 프랑스 정부의 장학금으로 국립과학응용연구소(INSA)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귀국 후 한국과학기술대(현 KAIST) 교수로 채용, 8년6개월간 교수생활을 하다가 1991년 생활정보지 회사인 (주)수원 교차로를 창업했고 92년 사직하고 회사 경영에 몰두했다. 수원 교차로는 작년 매출 1백29억에 순익20억원을 기록한 알짜기업이다. 황 박사는 이번 기증에 대해 "개인이 소유하기에는 과분할 정도로 회사가 커졌다"며, '한 사람과 그 가족이 풍요롭게 살 수 있으려면 10억이면 충분하고 그 이상은 그 사람 돈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아주대는 황 박사의 뜻을 드높이고 기증된 주식을 인수하기 위해 가칭 '황필상 아주 장학재단'을 설립을 준비 중이다. 아주대 조영호 기획처장은 "학교 설립 30주년을 맞이하는 내년부터 학교는 공격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던 터에 동문으로부터 소중한 기증을 받게 되어 감사하다. 아주대는 수원 교차로를 아주대 가족으로 만들어 발전시킬 것이며, 수원교차로에서 얻은 수입금으로 아주대를 '글로벌 캠퍼스'로 만드는데 보탤 것이다"고 밝혔다. 창업 때부터 전 재산을 사회에 돌려주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는 황 박사는 이미 KAIST 에도 장학금을 기부했으며, 고아원 양로원등 어려운 이웃에게도 따뜻한 손이 되고 있다. 황박사가 스스로 밝히는 이력은 유아 및 청소년 시절(18년) 양치는 목동 및 유우배달(3년) 막노동꾼(수시) 군인(3년) 무직자(6개월) 말단회사원(4개월) 만학도(4년) 조교(10개월) 유학생(6년) 교수(8년6개월) 회사창설 및 대표이사(4년) 칼럼니스트(현재)이다. 지금은 컬럼을 쓰는데 몰입하고 있으며, 그의 노트북에는 1백여편의 컬럼 초고가 항상 준비되어 있다. 한편 황박사는 아주대학교 병원 제1호 시신기증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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