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대담] 강정애 숙명여대 총장 “여성의 힘으로 숙명의 르네상스 시대 연다”
[심층대담] 강정애 숙명여대 총장 “여성의 힘으로 숙명의 르네상스 시대 연다”
  • 이지희 기자
  • 승인 2018.07.0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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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가지 추진전략 통해 ‘핵심·융합·공유·글로벌’ 미래 가치 실현

어려움 속 취업률 해마다 상승…성공적인 멘토링·취업프로그램 운영
“여성 총장의 책임감 느껴…여성 인재 사회 진출의 발판 되겠다”

▲강정애숙명여대총장.(사진=한명섭기자)[한국대학신문이지희기자]임기의반환점을앞두고숙명여대는2개의높은산을넘었다.모든대학들이마음졸였던2주기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에서는좋은성적표를받아들었고,한국자산관리공사와지난한씨름을벌이던캠퍼스부지소송에서도최근최종승소판결을받았다.그래서일까.취재진을맞이하는강정애숙명여대총장의표정은한껏밝은모습이었다.임기초선언한‘르네상스숙명’의계획도차질없이진행하겠다는결의가느껴졌다.숙명여대의역사적정통성을확인받은강정애총장은앞으로미래지향적교육환경구축에더욱매진하겠다는각오를다시한번다졌다.캠퍼스전경이한눈에내려다보이는집무실에서‘르네상스숙명’의청사진을그리고있는강총장을만났다.-임기의반이다돼간다.현재까지의소회는.“일곱번째모교출신총장으로지난2년간어떻게하면모교가더발전할수있을지를고민해왔다.학생이나교수였을때도항상고마운마음을가졌지만총장이되고보니숙명여대가쌓아온유구한역사와힘을깨닫게됐다.지금까지그랬던것처럼하얀도화지에새로그림을그리는화가가아니라숙명이쌓아온모든것을이어가는릴레이주자라고생각한다.임기반환점이라고해서그역할이달라지는건없다.”-취임당시선언했던‘르네상스숙명’에대해어떤로드맵을가지고있나.“르네상스숙명은쉽게말해숙명여대의르네상스를구현하겠다는뜻이다.교육을통해국가와민족의미래를밝히겠다는숙명여대의창학이념과위상을공고히하고,다가올4차산업혁명시대를주도해나가겠다는두가지의미가있다.이를위해‘미래가치를품은글로벌숙명’이란비전을발표하고핵심·융합·공유·글로벌이라는미래가치를설정했다.”-이를실현하기위한전략이있다면.“각각의가치를실현하기위해6가지분야의추진전략을세웠다.구체적으로는△실용성중심교육△임팩트있는연구△스마트캠퍼스△자원창출·흑자전환△지역사회의싱크탱크△개방성과포용성이다.총22개중점분야와55개세부과제계획을수립하고,2020년까지목표를달성할계획이다.”-르네상스숙명을통해제시한비전과관련해현재까지이룬성과들이있나.“취임당시부터직면했던큰과제들이있다.전임총장시절선정된프라임사업을계승해성공적으로안착시켜야했고,2주기대학구조개혁평가에대한철저한대비,그리고대법원에계류중이던학교부지변상금부과취소소송등이그과제였다.프라임사업의경우산업체수요를반영한교육지원체계를마련해산학협력의네트워크를구축하고,총32개의산학협의체를구성했다.또공학기초교육센터주관으로공대생과공학을복수·부전공하는학생을대상으로WINE,WIC,공대생챌린지프로그램등4차산업혁명시대에부합하는다양한비교과교육을시작해우수사례로꼽히기도했다.2주기대학구조개혁평가도통과됐고,한국자산관리공사와의학교부지변상소송도잘마무리됐다.그밖에지역사회와의다양한협력이이뤄진것도큰성과다.숙명여대는용산구내유일한종합대학으로서관내여러기관과협력하고있다.앞으로도대학의창의적자산을실용화할수있는여러방식의산학협력을추진하려고한다.”-방금언급했듯이2주기대학평가결과가발표됐다.이번평가에대한생각은어떤가.“상대평가를전제로과다한경쟁을유발하는지원사업은지양됐으면하는바람이다.대학으로서는각종재정지원사업선정을위해엄청난노력을하는데그과정에서대학의다양성이훼손된다.물론경쟁력을갖추진못한대학은자연스레사라지는것이바람직하지만몇년째등록금이동결된상태에서대학에교육부의기준만을따라오도록하기보다는교육이각특성에맞게발전하고,대학스스로경쟁력을확보해성장할수있도록자율성을부여해야한다.”-대학들이지금까지평가대비를위해힘을쏟았다면,이제는교육과연구발전을위해집중해야할시간이다.숙명여대의교육및연구발전계획은어떤지말해달라.“숙명여대는캠퍼스안에머물던지식습득의경계를과감히외부로확장해창의적문제해결력을키우는현장중심교육을전분야로확대하고있다.대학과기업간협력을강화해실무능력을쌓을수있는산학연계교과목과캡스톤디자인교과목을1년만에5배이상늘렸다.기술기반융합교육이강조되는추세에발맞춰기술인문혁신트렌드와시제품제작워크숍,기술인문융합형제품·서비스개발등융합교양교과목을신규개설하고,기술융합을통한창업을활성화하기위한기술설명회나기술교류회도정기적으로열어전공간지식전달과인력교류를꾀하고있다.”-기술을언급했는데,미래사회는AI가지배하는사회가될것이라는전망이나오면서우려도커지고있다.“기계나기술은사람을위해존재하도록인간과어우러져야한다.이전의농경사회,산업화,정보화사회를넘어올때도다우려했던것들이다.인류를좀더풍요롭게잘살수있도록하는환경이펼쳐질텐데기술과기계문명이발달할수록로봇과기술을잘활용하면서인류가발전하는방향으로나아갈것이라고생각한다.”-한국사회가직면한문제중하나가인성교육이다.학교는이문제를해결하기위해무슨노력을하고있는가.“숙명여대는기본적으로‘나라와민족,인류발전에기여하는여성지도자배출’이라는창학정신을근간으로탄생한대학이다.따라서우리가하는교육에도공동체의번영이라는가치를담아내려고한다.시대가바뀌면서우리의가치를담아내는방식도다양해졌다.봉사를기반으로자율적인활동을하는리더십그룹운영,구국애족을실천하기위한최초의여성학군단창설,사회봉사인증제운영과교양교육강화등다양한방식을통해인성교육이곧자아실현으로이어질수있도록노력하고있다.실제로지난해한일간지가실시한조사를보면숙명여대학생들이가장기부와봉사를많이한다는결과가나왔다.학생들이창학정신을생활속에서실천하고있는셈이다.”

- 여대가 공학에 비해 취업이 어렵다는 인식이 있다. 숙명여대는 학생들의 성공적인 사회 진출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숙명여대의 취업률은 여대의 위기라는 얘기에도 불구하고 최근 3년간 60.8%에서 64%로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학생들의 진로 설정과 로드맵 그리기에 도움이 되는 알찬 멘토링 프로그램이 성공의 비결로 꼽힌다. 총 27개 전공, 54명의 교수가 진로전담교수로 지정돼 교수 한 명당 최소 20명의 학생을 2회 이상 상담하도록 하고 있다. 또 현직 선배들의 조언을 통해 진로에 대한 비전을 그리고, 실무에 필요한 역량과 문제해결 방법을 간접적으로 습득할 수 있는 다양한 멘토링 제도도 운영하며 학생들에게 강한 동기부여를 해준다. 또 다른 하나는 IPP일학습병행제 프로그램의 성공적인 운영이다. 이 프로그램을 거친 학생들은 경영회계, 광고홍보, 마케팅 분야에 집중한 여성 특화형 현장실습을 거치며 취업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고, 성과평가에서도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 일부 여대 중 공학 전환을 고민하는 대학도 있다. 숙명여대, 나아가 여자대학의 비전을 꼽는다면.
“숙명여대의 설립은 성별의 차이 없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교육을 확대함으로써 민족의 미래를 밝힐 수 있다는 고종황제의 비이자 영친왕의 모친인 순헌황귀비의 믿음에서 시작됐다. 숙명의 존재 이유는 ‘여성’을 포함해 더 많은 이들이 교육을 받고 자신의 능력을 개발해나갈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주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공과대학을 설립하고 공학교육을 시작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가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제조업이 탄탄하고, 연구개발이 활발해야 하지만 한국의 연구개발과 과학기술, 공학 분야에서 여성은 10%에 불과하다. 연구개발 분야 등에 더 많은 여성 인력을 배출하는 것이 숙명의 과제이자, 국가의 과제라고 보고 있다. 이에 숙명여대는 경력단절 여성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비정상적인 구조를 바꾸기 위해서는 여대가 평생교육 개념으로 경단녀에 대한 재교육을 맡고, 이를 국가가 지원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에 대한 사회의 유리천장은 깨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여성 리더로서 미래의 여성 리더들에게 조언을 해달라.
“‘나 하나쯤 없어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느낄 수 있다.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다. 자신만 생각한다면 그러한 선택이 쉽겠지만 그 자리를 꿈꾸며 지금도 열심히 공부하는 어느 여학생에게는 롤모델의 존재 자체로 강력한 동기부여가 된다. 나도 여성 총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숙명여대가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여성 인재들이 사회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되고자 한다. 하나 더 조언한다면 심신을 건강하게 지키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리더는 어떤 순간이 왔을 때 기꺼이 선택해 헌신하고 몰입해야 하며, 위기가 왔을 때 좌절하지 않는 강한 정신력을 갖춰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 남은 임기 동안 숙명여대의 변화를 위해 특별히 집중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대학의 본질에 충실하면서 시대적 필요에 부응하는 대학으로 성장시키겠다. 대학의 본질인 교육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교육전반과 학과별, 수업별 만족도 조사를 바탕으로 학생 중심 교육혁신을 추진하려고 한다. 전공 간 칸막이를 낮추는 융합교육과 유연한 학사제도를 운영해 틀에 박히지 않은 지식인을 양성하겠다. 연구 경쟁력도 확보하겠다. 세계적인 연구와 교육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고민 중이다. 최근 프랑코포니 대학기구에 우리나라 대학 중 처음으로 정회원 가입을 했다. 전 세계 111개 국가 850여 개 대학이 가입된 프랑스어권 거대 고등교육네트워크로 회원교 간 지식과 기술 교류를 적극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프라임사업 종료를 앞두고 공대가 안정적인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운용의 묘를 발휘할 필요도 있다. 유망분야를 선점해 키우는 동시에 국내외 유명기관과 MOU를 맺고, 협력 과정을 만드는 방식으로 미래 사회교육을 담당하며 수익을 창출할 방법을 강구 중이다.”

▲ 숙명여대의 전신인 명신여학교를 설립한 고종황제와 순헌황후의 사진을 배경으로 담소를 나누고 있는 이인원 회장(왼쪽)과 강정애 총장.

- 앞으로의 포부를 말해달라.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 매일 찾아온다. 어떤 상황에서도 숙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올바른 결정을 내리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이 숙명여대와 구성원들에게 좋은 결실로 이어질 것이라 굳게 믿는다.”

■ 강정애 숙명여대 총장은…
숙명여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동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은 뒤 파리1대학교 대학원에서 인적자원경제학 박사를 받았다. 1998년 숙명여대 교수로 임용된 뒤 6년간 취업경력개발원장으로 재직하며 국내 대학 최초로 멘토링 프로그램을 정식 교과목으로 개설시켰다. 한국인사관리학회 회장과 대통령 소속 국민경제자문회의, 규제개혁위원회 위원, 인사혁신처 자문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2016년 9월 숙명여대 제19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2020년 9월까지다.

<대담 = 이인원 본지회장 / 사진 = 한명섭 부국장 겸 사진부장 / 정리 = 이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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