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3명중 1명 꼴로 맡아

대학조직의 비대화가 극에 달해 슬림화 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립대인 성균관대의 경우 21일 현재 전임강사 이상 교수 9백64명에 보직이 무려 3백7개에 이른다. 따라서 교수 3명중 1명이 보직을 맡고 있는 셈이다. 물론 교수 1명이 2개 이상의 중복보직을 맡고 있는 경우도 있다. 성균관대 뿐만 아니라 대부분 4년제 종합대학의 사정이 이와 비슷하다. 처실장에 부처실장, 학장에 부학장 등 옥상옥이 즐비하다. 보직수가 늘어나면 교수들이 연구와 교육준비에 투입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밖에없어 세계적인 대학들과 경쟁에서 우위에 서기 어렵게 된다. 따라서 하루 빨리 이 같은 대학의 관행은 고쳐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성균관대 총괄지원팀 관계자는 “교수직과 관계없는 보직을 교수가 맡는 경우는 더 큰 문제”라고 밝혔다. 연세대 모 교수는 “연구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보직을 맡을 수 없고, 보직을 맡긴다면 교수직을 그만 두고 연구에만 전념하겠다"고 버텨 겨우 보직에서 벗어나는 웃지 못 할 일이 발생되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보직을 탐하는 교수도 있다. 보직을 맡으면 수당 외에도 학장이나 총장이 되는 이력에 도움이 되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대학관계자들은 “보직실에 연구실까지 방이 2개씩 있는 것이나 보직 교수가 필요이상으로 많은 것은 예산 낭비 일 뿐”이라며 “구조조정을 통해 불필요한 보직을 대폭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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