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미래대학포럼 이화여대서 열려

▲ 서울지역 10개 대학 총장들의 모임인 '제3회 미래대학포럼'이 5일 이화여대에서 열렸다. 학생 선발권과 공공성을 주제로 기조발제를 맡은 민경찬 연세대 명예특임교수.

[한국대학신문 김준환 기자] 고려대, 연세대 등 주요 사립대 총장들이 5일 한자리에 모여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대입제도 개편 공론화와 대학의 자율성을 등과 관련된 인재 선발방식을 놓고 머리를 맞댔다.

5일 이화여대 ECC 이삼봉홀에서 열린 ‘제3회 미래대학포럼’에 참석한 총장들은 특히 인재선발 방식에서 자율성과 다양성을 부여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포럼에는 염재호 고려대 총장, 박종구 서강대 총장, 정규상 성균관대 총장, 강정애 숙명여대 총장, 김용학 연세대 총장, 김혜숙 이화여대 총장, 김창수 중앙대 총장, 김인철 한국외대 총장 등 8개교 총장이 참석했다. 
 
■수시전형 인재 선발의 다양성에 기여=먼저 민경찬 연세대 명예특임교수는 학생선발권과 공공성(입학정책의 역사와 철학)을 주제로 기조발제Ⅰ을 맡았다. 

민경찬 교수는 역대 정부를 거쳐 논란이 됐던 대입전형과 학생선발 방식에 대한 이슈를 설명했다. 민 교수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학생 선발에 대한 접근 방식이 달라졌다”고 운을 뗀 뒤 “학생부와 수능 얘기만 있지 대학에 대한 얘기가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새로운 대입 환경에서 개별대학의 생존이 아닌 대학 공존을 위한 공동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유초중등 교육과정과 학부모들의 고통 등에 대해 대학이 관심을 갖고 대학의 사회적 역할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장기적인 싱크탱크(Think Tank)를 만들어 지속적인 관심을 갖는 등 대학의 공동 리더십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양찬우 고려대 인재발굴처장은 인재발굴과 대학의 자율성을 주제로 기조발표Ⅱ를 맡았다. 양 처장은 급변하는 미래사회에서 대학의 다양성 추구는 생존의 필요충분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양 처장은 2015~2018학년도 고려대 전형 시행 결과를 예로 들면서 학생부 위주 전형과 다양성의 상관관계를 설명했다. 양 처장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학년도 학생부위주전형과 정시전형의 출신 고교 유형별 분포에서 정시 보다 학생부위주전형에서 일반고 출신 학생들이 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다면적 평가를 중심으로 한 수시전형이 인재 선발의 다양성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줬다는 결과로 해석될 수 있는 것이다.  

▲ '제3회 미래대학포럼'에 참석한 총장들이 함께 기념사진 을 찍고 있었다..

■“인재선발 자율성 보장” 한목소리 = 이어 열린 토론에서는 염재호 총장이 좌장을 맡고 김인철 총장, 김혜숙 총장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 

염 총장은 “정부에서 바라본 대학의 관심은 입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우리나라 사립대학이 세계 100위권 수준인데 (인재 선발의) 자율성을 갖지 못하고 있는 점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정부와 대입제도개편 공론화위원회에서 정답을 내어주는 게 21세기 교육이 맞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김인철 총장도 대학의 자율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김 총장은 “개별 대학의 케이스, 전형별 입시 관련 정보를 취합해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개선, 자기개발 등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파악해봐야 한다”며 “그러면 입시 제도의 다양성이 잘 가르치는 것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혜숙 총장은 인간의 근본적인 문제를 짚어보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 총장은 “우리 사회에서 교육 평가의 방법, 수능 몇 프로, 학생부 활동을 어떻게 평가할 것이냐, 논술을 볼지 말지 등과 같은 입시 담론에 매몰돼 있다보니 교육의 근본적인 목적에 대해서는 잊어버린 것 같다”며 “학생들의 인간적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대학의 역할”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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