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협력, 지속·진정·온고지신 갖춰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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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연협력 활성화 위한 대학·연구·산업계 논의 오가
▲ 산학연협력 활성화방안을 수립하기 위함 포럼이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렸다.(사진 = 구무서 기자)

[한국대학신문 구무서 기자] 산학연협력 활성화방안을 수립하기 위함 포럼이 5일 국회에서 열렸다.

교육부와 국회 박경미의원실이 공동 개최한 이번 포럼은 산업계와 학계, 연구계 등 현장 전문가의 토론을 통해 산업교육 및 산학연 협력 기본계획의 현장 적합성을 제고하기 위한 의견을 수렴하고자 마련됐다.

산업교육 및 산학연협력 기본계획의 정책연구 책임자인 김우승 한양대(에리카) 부총장은 발제를 통해 산학연 협력을 위한 방향과 세부 추진사항을 제안했다.

김우승 부총장에 따르면 급격한 기술발전과 글로벌 경쟁 가속화에 대비해 경쟁 중심에서 협력 중심으로 글로벌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대응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2017년 4차산업혁명위원회의가 발표한 분야별 4차 산업혁명 적응력 순위를 보면 우리나라의 기술숙련도는 23위, 교육시스템은 19위, 종합순위는 25위다. 10위권인 경제규모에 비해 떨어지는 수치다.

같은 기간 글로벌 경쟁력(WEF)에서 산학연구협력 정도는 27위, 연구기관의 질적 수준은 32위였고 국가경쟁력(IMD)을 보면 산학 간의 지식전달은 32위였다. 김 부총장은 “혁신성장을 이끌어내는 주춧돌로서 산학연 협력이 필요하다”며 “문제 해결력 향상을 위한 산학연계 교육의 다양화와 내실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독일 아헨공대의 사례를 제시했다. 아헨공대와 아디다스는 정부지원을 받아 3년간 심혈을 기울여 스피드팩토리를 만들고 소프트웨어·센서·프레임 제작업체 등 20개 이상 기업이 공장 시스템 구축에 참여했다. 사람 대신 로봇이 원단을 오리고 3D 프린터로 부속을 만드는 작업 형태를 구축한 결과 신발 한 켤레 제작에 소요시간이 기존 3주에서 5시간으로 급격히 단축됐다.

국내 사례도 있다. 단국대와 (주)네오팩트는 AI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재활 신기술인 ‘스마트 재활 글러브’를 공동개발해 제품 개발 및 양산 비용을 최소화하고 프로세스를 단축한 결과 2015년 매출 8억원, 직원 19명이었던 기업이 이듬해인 2016년 매출 20억원, 직업 40명의 기업으로 성장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처럼 국내외에서 산업교육과 산학연 협력은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2016년 기준 국내 산학협력단은 358개, 현장실습 학생 수 16만324명, 기업 수 9만7413개, 기술이전 계약 건수 4767건 등의 성장을 보였다.

김 부총장은 더욱더 내실 있는 산학연협력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먼저 산업교육의 다양화 및 내실화를 통한 인재양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실전형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비이공계 학생에 대한 교육을 지원하며 인증·평가제도 개선과 함께 현장실습 문화를 확산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고 했다.

기술개발·이전 및 창업 활성화를 위한 지원체계 구축의 시급함도 언급했다. 박사 후 연구원 창업을 지원하고 연구과제 신청 시부터 사업화 가능성에 대한 선제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학부생에게 국한된 창업교육 지원대상을 대학원생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연구 성과가 사업화로 수월하게 이어질 수 있도록 △기술이전 사업화 지원 △창업 액셀러레이팅 지원 △연구소기업 재정지원 등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산학연 협력 역량강화 및 인프라 고도화를 위해 대학의 산학협력단 역량 강화와 대학 기술지주회사 운영 내실화, 지적재산 관리 강화 등도 요구했다. 대학 내 유휴부지 활용과 강소특구, 산업단지캠퍼스 내실화 등 물적 인프라 제공과 기술이전정보 통합 플랫폼, 산학연 협력 수요발굴 및 연계 등 정보 제공과 수요·공급 연계 강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산학협력중점교수 제도와 교수 업적평가, 정부 재정지원 사업 평가기준 등을 개선하는 등 산학연 협력 촉진을 위한 규제개혁과 제도개선도 당부했다.

김 부총장은 “지속가능성, 진정성, 온고지신 세 가지 개념을 갖고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같이 노력하면 우리도 선진국처럼 충분히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학계와 연구계, 산업계 등에서 산학연 협력 활성화를 위한 심도 있는 논의가 오갔다. 정성훈 한국공과대학장협의회장(한양대)은 문제해결형 교육을 강조했다. 정성훈 회장은 “교수들이 실제 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할 수 있을까 하는 방향에서 보면 좀 더 산업체와 밀접하게 경험을 쌓아야 한다”며 “과거와 같은 주입식 교육으로는 한계를 느낀다. 적어도 공과대학은 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방향으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문제해결형 프로젝트 중심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업계 대표로 참석한 남인석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상근부회장은 산업계와 대학과의 접점 확대를 요구했다. 남인석 부회장은 “아직도 대학에서는 연구자가 하고 싶은 것 혹은 전공을 했거나 관심 있는 분야만 연구를 한다는 게 산업계 대다수의 의견”이라며 “결국 가까운 데서 만날 수 있어야 해결된다. 학교 안 유휴부지 내 연구소기업을 유치하거나 산학협력 중점 교수를 확대하는 등의 정책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계에서 참석한 박동열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업·지역별 특성화된 산학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동열 위원은 “제일 가슴 아픈 건 산학협력이 대기업 중심이라는 것”이라며 “지역에 있는 중소기업이 어떻게 살아남을지에 대한 논의 모델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역에 있는 대학·지자체·연구소가 이 부분을 어떻게 연결해 나갈지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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