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아영 홍애듀 대표이사 (동남보건대학교 교수)

▲ 이아영 대표

여름이 되면서 점점 더 주변에서 다이어트를 향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는 작은 얼굴, 날씬한 몸매가 미의 기준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과거 다산과 풍요가 중요한 고대 사회에서는 지금과 다른 살이 있는 몸매가 아름답다는 소리를 들었던 시절도 있었다. 사회적 환경에 따라 미인의 기준이 달라진 것을 보면 절대적인 아름다움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미인의 기준이 달라진 것처럼 기업의 인재상과 채용의 방법은 시대에 따라 변화해왔다. 대한상공회의소 발표에 의하면 2008년 주요 100대 기업의 인재상은 창의성, 전문성이 1순위였는데 2013년에는 도전 정신, 주인의식으로 100대 기업의 인재상은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현재 극심한 글로벌 경쟁과 저성장 시대에 주요 기업의 신규 채용 시장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고용노동부의 2017년 6월 노동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고용보험 비포함 취득자중 87.4%는 경력자로 신입 고용보험 가입자보다 7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 현상은 2013년 5.1배, 2014년 5.7배, 2016년 6.4배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좁아진 채용 시장에서 기업들은 글로벌 경쟁 속에서 신입직원보다는 당장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 직원을 선호하고 있다. 이렇게 그 시대의 경제 상황과 기업이 추구하는 방향에 따라 기업의 인재상은 지속적으로 변화되고 있다.

그 변화에 발 맞춰 채용의 방법도 변화왔다. 우리 선조들은 '신언서판(身言書判)' 이라며 가문·출신을 중요시 했다. 그 영향으로 우리 채용 시장에서는 간판이 중요한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IT가 발달하면서, 모든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며 경쟁력이 심해지면서 기업이 원하는 창의·도전 정신 등을 갖춘 인재의 채용의 한계가 나타나고 채용방법도 진화했다. 간판보다는 직무의 적합성을 어떠한 선입견 없이 볼 수 있는 ‘블라인드 채용’이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런 블라인드 채용에서 학생들에게 어떤 취업준비를 학교는 시켜야 되는 것일까?

첫째, 전공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직무를 제시해줘야 한다.

공공기관이 NCS 기반으로 직무기술서를 제시하는데,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과목에서 배운 내용과 직무 기술서상 기술된 필요지식, 기술으로 구분해 자신이 보유한 기술을 명확히 알고 있지 못하는 것이다. 전공 교과목에서 배운 지식과 기술을 활용해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직무를 학생들에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둘째, 회사의 간판이 아니라 직무로 취업을 준비하는 방법을 안내해야 한다.

어느 기업에 들어갔다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무기가 될 수 있는 직무를 찾고 그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업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채용시장에서 학교를 안 보고 직무 능력을 보는 것처럼, 취업 준비생도 회사의 간판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직무의 선택이 중요하다는 것을 안내해 줬으면 한다.

기업이 능력중심 채용으로 정착되고 있는 것처럼, 우리 학교 현장도 직무 중심 취업으로 정착돼 갔으면 한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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