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현구 교수(왼쪽에서 두 번째)가프리시전 헤이즈 인터내셔널과 협약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한국대학신문 이지희 기자] 서울대 공대(학장 차국헌)는 이 대학 강현구 교수(건축학)가 포스트텐션 기어인 프리시전 헤이즈 인터내셔널(Precision-Hayes International)과 특허 및 노하우에 대한 전 세계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고 9일 밝혔다.

프리시전 헤이즌 인터내셔널은 포스트텐션 분야 미국 최고 기업이다. 이번에 체결한 기술이전 계약은 해당 기술이 적용되는 장비, 시공, 서비스,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프리시전 헤이즌 인터내셔널의 매출과 모회사 및 계열회사의 모든 매출을 포함하고 있다. 단, 국내 산업 보호를 위해 이번 라이선스에 우리나라는 제외됐다.

포스트텐션 구조란 내부 기둥의 수가 적은 건물, 바닥판이 얇은 무량판 건물, 장대교량, 사장교와 같이 기둥과 기둥 사이의 거리가 멀 때 또 협곡에서 길게 뻗어나간 전망대처럼 도전적인 구조가 필요할 때 사용되는 공법이다.

원자력 격납고, 저장탱크, 흙막이 앵커 등 강력하게 조이거나 붙들어 매는 힘이 필요한 건축에는 필수적이다.

20세기 후반 들어 포스트텐션 구조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수요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장대교량, 사장교, 원전 격납고의 건설에는 현재 거의 100% 포스트텐션 공법이 적용되고 있다.

기존에는 각각의 케이블을 당기는 힘에 대한 관리가 미진해 당기는 작업 후 케이블이 늘어난 길이를 기계적으로 측정하고 일일이 파악해 관리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에 강 교수는 스마트 포스트텐션 공법을 제안했다.

스마트 포스트텐션 공법은 4차 산업혁명 첨단기술을 포스트텐션 기법에 적용해 불필요한 공정을 줄이고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경제성을 극대화하면서도 정확한 계측과 관리가 이뤄짐으로써 신뢰성을 높였다. 법적 분쟁이 잦아진 요즈음 시공 하자에 대한 책임소재를 분명히 할 수 있다는 점이 또 다른 장점이다.

이 기술은 올해 공학한림원이 선정한 ‘100대 미래기술’에도 포함되어 있는 첨단 기술로, 국내에는 이미 실제 시공에 적용되고 있다.

강 교수는 이 특허와 노하우를 신생 중소기업인 ㈜토탈피에스와 공동 소유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유럽, 중국, 인도, 브라질, 호주, UAE, 멕시코 등에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한국에서는 2016년 특허가 등록됐다.

강현구 교수는 “모든 산업분야에서 원천기술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기술이 앞으로 거의 모든 포스트텐션 공법에 적용된다면 공학자로서 정말 보람있고 의미 있는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차국헌 학장은 “이번 계약은 해당 분야 미국 최고 기업에서 우리의 기술력을 인정했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 강 교수를 비롯해 서울대 공대 교수진이 더 많은 글로벌 특허를 개발하도록 더욱 탄탄한 융합적 연구 토대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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