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대담]조순계 조선이공대학교 총장 “소통과 민주적 운영으로 지속가능한 대학의 미래 그릴 것”
[심층대담]조순계 조선이공대학교 총장 “소통과 민주적 운영으로 지속가능한 대학의 미래 그릴 것”
  • 허지은 기자
  • 승인 2018.07.1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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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은 대학 발전의 원동력…"구성원들과 함께 미래 설계하겠다"
비전은 ‘꿈과 땀으로 미래가치를 키우는 대한민국 대표 직업교육대학’

▲ 조순계 조선이공대학교 총장은 대학의 지속가능성에 방점을 찍고 조선이공대학교가 향후 100년을 이어갈 수 있을 시스템을 만드는 것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대학 운영의 지속가능성은 사회와 산업, 인구구조 등의 환경 변화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현재 대학들의 주요 화두다. 2018년 6월 조순계 조선이공대학교 총장은 12년 만에 직선제 총장으로 선출되면서 대학의 미래를 다시 설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광주‧전남 지역 유일의 공업계 전문대학인 조선이공대학교는 최근 교육부가 실시한 대학 기본역량 진단 1단계 평가 결과 예비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되는 한편 2017년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전문대학 육성사업(LINC+)’ 선정, 특성화전문대학육성(SCK) 사업 운영 등의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조순계 총장은 당장 눈앞에 보이는 실적보다는 지속가능한 대학을 만드는 것에 더욱 집중하고, 조선이공대학교가 대한민국 대표 직업교육대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이끌 계획이다. 또 이를 위한 동력은 구성원 간 화합에서 나온다고 보고, 조직 내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 총장을 만나 55년의 역사를 딛고 100년의 대학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는 조선이공대학교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6월 1일 임기를 시작했다. 신임 총장으로서의 소감을 듣고 싶다.
“총장에 선출된 날과 이사회로부터 임명장을 받던 순간은 기뻤지만 취임 한 달이 된 지금은 오히려 이사회와 우리 대학 구성원들이 보내주시는 막중한 책무에 책임감이 더 크게 다가온다. 특히나 모든 대학들이 어려운 시기에 총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다가오는 미래를 어떻게 슬기롭게 헤쳐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들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 전문대학으로는 드물게 구성원들의 직접선출 방식으로 총장에 취임하게 됐다. 포부나 책임감이 남다를 것 같다.
“우리 대학은 흔히 말하는 설립자가 따로 있거나 오너가 운영하는 대학이 아니다. 우리 법인은 해방 이후 민족국가 수립에 기여할 지역사회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7만2000여 명의 설립동지회원들이 마음을 모아 중학교와 일반대학, 전문대학을 차례로 설립하며 세워졌다. 그러다보니 무엇보다 민주적 절차를 중요하게 여긴다. 법인 이사회에서 직접 총장을 임명한 적도 있고, 직간접 혼합 방식으로 총장을 선임한 적도 있었지만 그래도 구성원들의 의견을 가장 잘 수렴하는 제도는 직선제라고 구성원 모두가 강력하게 주장해 12년 만에 직선제로 총장을 선출하게 됐다. 이러한 배경 속에 총장으로 선출된 만큼 더욱 구성원들과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구성원들과 더불어 대학의 미래를 설계하고자 한다.”

- 임기 첫날 경비 및 미화 근로자들과 오찬을 가졌다. 대학 구성원의 의견을 귀하게 여기는 인상이다.
“무엇보다 소통과 화합을 통한 구성원들의 시너지 창출이 대학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 자부한다. 의견이 위에서 아래로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아래에서부터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의미의 소통이 이뤄진다고 믿는다. 임기 첫날 경비 및 미화 근로자들과의 오찬 이후로도 교수평의회 및 직원노조 회원들과 오찬을 갖기도 했다. 이를 일회성 행사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다양한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갖고, 가능한 것은 바로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한다. 학생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자리도 앞으로 자주 가질 예정이다.”

- 임기를 시작한 지는 얼마 안 됐지만 1990년 정보통신과 교수직으로 시작해 조선이공대학교에 줄곧 몸담아왔다. 20여 년간 지켜봐온 조선이공대학교는 어떤 학교인가.
“올해로 우리 대학이 설립된 지 55주년이 됐다. 전문대학으로서는 비교적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는 점과 7만여 명의 동문들이 사회 각지에서 중추적 역할들을 해오고 있다는 자부심이 우리 대학에는 있다. 또 우리 대학은 민주적이고 투명한 행정을 하는 학교다. 비록 민주적 절차를 따르다보니 과정이 복잡해 결정이 다소 더디게 진행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러한 방법으로 한 번 결정된 사항에는 더욱 강한 추진력이 실린다. 마지막으로 우리 대학은 다른 전문대학들이 백화점식으로 학과를 신설하며 양적 팽창을 해나갈 때에도 한눈팔지 않고 우리 대학만의 특성을 펼칠 수 있는 학과를 꾸준히 유지하고 발전시켰다. 이것이 바로 사회에서 요구하는 진정한 대학의 특성화라고 생각한다.”

- 올해 대학 기본역량 진단에서 예비 자율개선대학에 들었다. 우수한 결과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이었다고 보는지.
“아직 최종 발표가 나오지 않아 조심스럽지만 그래도 이야기를 해보자면,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을 수 있었던 첫 번째 이유는 각종 정량지표를 철저히 관리했던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한 예로, 학생들이 직접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장학금 수여부터 기자재 및 도서관 지원도 아끼지 않아 교육비 환원율이 꾸준히 증가했다. 두 번째 이유는 대학의 공공성과 책무성을 다하고, 경쟁력강화를 위한 수준별 프로그램의 개발과 운영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각종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한편 재학생들의 학습역량을 강화시키기 위해 △기초학습 △전공학습 △창의·융합 3단계의 역량별 프로그램도 개발해 운영했다. 더 나아가 기업이 원하는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각종 취업 프로그램을 수준별로 세분화해 운영하기도 했다. 이러한 종합적인 노력이 더해졌기에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었지 않나 싶다.”

- 2014년부터 SCK 사업을 운영해오고 있다. 지난해 LINC+ 운영 대학에도 선정됐다. 그간 사업을 운영해오며 어떤 성과가 있었나.
“SCK를 운영한 결과 대학‧교육‧교원‧학생의 특성화 역량 강화를 통해 NCS 기반 교육과정 및 현장중심 교육과정을 전 학과에 100% 도입했고, 직무능력성취도 평가체제도 구축했다. 그뿐만 아니라 입학에서부터 졸업까지 학생들을 책임지고 관리하며 우수인재를 대학이 직접 보장하는 ‘JOY ACE 인증제’를 도입해 현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지역 산업체 986개와 가족회사 협약을 맺어 산학협력을 강화했다. 특성화학과의 취업률은 78%까지 향상됐다. 그리고 우리 대학은 LINC+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사업 목표인 ‘중소․중견기업의 핵심인력이 될 PERFECT 인재를 양성’하고, 그들의 취업 역량을 제고하는 데 힘을 쏟아 사회맞춤형 교육을 선도해나갈 계획이다. 실제로 LINC+를 운영하며 우리 대학은 2017년 5월 1일부터 공학계열 6개 학과에서 지역산업에 적합한 채용연계형 교육과정을 운영해 56개 중소기업과 채용약정을 체결했다. 이 중 57명이 졸업과 동시에 약정기업으로 취업했다. 이는 광주‧전남 지역 산업체 구인난 해소에 다소나마 도움이 됐다고 본다.”

- 전문대학에서 취업률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취업률 제고와 질 향상을 위한 조선이공대학교의 노력에는 무엇이 있나.
“취업 기초 이해 및 실무역량 강화를 위한 ‘ABC 취업지원 프로그램’ 운영과 함께 재학 중 진로설계와 상담 등은 물론 졸업 후에도 보수 교육을 실시하는 경력개발 지원 프로그램(EAGe-R)과 ‘PERFECT 인재 이력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현장 실무역량과 업무수행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시기별‧단계별 지원이 가능한 활주로형 현장 집중실습 프로그램 ‘Learn-WAY’ 운영을 통해 지역 중소․중견기업의 핵심인력이 될 ‘PERFECT 인재’의 취업 역량 제고에 힘을 쏟고 있다. 또 학생들이 취업과 관련한 정보를 편안하게 얻을 수 있도록 건물별로 JOB카페 등을 운영하면서 취업전문상담사와 수시로 상담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 4차 산업혁명이 직업세계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자 하는가.
“4차 산업혁명이란 ‘컴퓨터와 인터넷의 등장과는 차원이 다른 종류의 기술이 산업계에 일으킬 혁명적 변화’를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사회적 수요가 있는 IT 분야 학과를 현장중심 학과로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관련 학과를 융합학과로 개설해 창의적 인재양성 체제를 구축하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 또 지자체‧지역기업‧관련단체와의 협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교육의 질 및 현장성을 제고하기 위해 지역별 중소기업 공동 브랜드를 중심으로 협력하는 유연한 산학협력 플랫폼을 구축해 미래를 선도하는 대학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다.”

- 총장이 생각하는 이 시대의 인재상은.
“단순한 ‘기술쟁이’가 아니라 철학이 있고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기술인이 먼 미래에도 그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 생각한다. 총장으로 당선되고 구성원들에게 약속한 것이 있다. 우리 대학을 ‘꿈과 땀으로 미래가치를 키우는 대한민국 대표 직업교육대학’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7포세대’로 불리는 우리 학생들에게 작지만 희망이 있는 꿈을 갖게 하겠다는 목표와 땀의 가치를 통해 노동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자 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해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인재로 여겨질 때 비로소 우리 대학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직업교육대학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 2022년까지 앞으로 약 4년간 조선이공대학교를 이끌게 된다. 향후 계획을 들려준다면.
“임기를 마치는 날 구성원들에게 진심이 담긴 박수와 함께 ‘이런 총장이 있어 행복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면 더없이 행복할 것 같다. 그런 마음을 담아 취임 첫날 학내 구성원들에게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인구절벽 시대의 난관을 전문대학은 헤쳐나가야 하고, 사회가 요구하는 전문대학의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 그렇기에 임기 동안 실적보다는 우리 대학이 향후 100년을 어떻게 지속해나갈 수 있는 것인가 하는 물음에 대한 현답을 찾는 것에 집중할 생각이다. 누가 총장이 되더라도 올바른 시스템에 따라 움직이는 대학이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총장이 될 수 있도록 모든 힘과 역량을 바치겠다.”

▲ 조순계 총장이 최용섭 본지 주간(왼쪽)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인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조순계 총장은…
전북대학교 대학원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미네소타 대학교에서 객원연구원을 했다. 1990년 조선이공대학교 정보통신과 교수로 부임해 2004년부터 2005년까지 기획실장을 맡았고,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입학기획처장,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대학평의회 의장을 역임했다. 2018년 6월 조선이공대학교 제11대 총장에 취임했다.

<대담 = 최용섭 주간 / 사진 = 한명섭 부국장 / 정리 =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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