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옥 대경대학교 교학처 팀장

지난 한국대학신문 기획에서도 다뤘듯이 학교기업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교육실습을 강화하고 현재는 창업까지 도와 ‘일석삼조’다. 이 때문에 교육부에서도 이를 장려하기 위해 매년 계속 지원 및 신규 학교기업을 선정해 지원한다.

쉽게 생각하면 학교기업도 기업이기에 4년제 대학중심일 듯하나 오히려 교육적인 측면에서 현장중심 교육을 위해 전문대학이 더욱 학교기업에 중점을 두고 있는 상황이다. 대학알리미 통계정보에 의하면 2015년 4년제는 87개, 전문대학은 81개 기업을 운영했으나 2017년에는 4년제 88개, 전문대학 92개 기업으로 전문대학이 비약적으로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4년제 대학 수가 전문대학의 수보다 약 40% 더 많기 때문에 학교기업은 전문대학이 이끌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학교기업의 설립취지가 교육에 있기 때문이다. 또 전문대학은 현장중심교육에 중심을 두고 있기 때문에 학교기업과 융합이 잘된다고 할 수 있다. 학교기업이야말로 학생들의 교육에 대한 동기부여 및 현장감을 극대화할 수 있고, 학교기업이 잘될수록 수익의 재투자로 학생들의 현장능력이 향상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 이러한 학생들은 현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수밖에 없다.

4년제를 졸업하고 전문대학으로 유턴하는 학생들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 이는 대학의 브랜드가치보다 자신에게 맞는 교육의 질을 찾아서 오기 때문이다. 전문대학의 다양한 학과가 유턴학생을 이끌었다면 앞으로는 학교기업이 우수한 대학이 이러한 유턴학생들의 목적이 될 것이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교실이데아’라는 노래 가사 중 “매일 아침 7시 30분까지 우릴 조그만 교실로 몰아넣고 전국 900만의 아이들의 머릿속에 모두 똑같은 것만 집어넣고 있어"라는 가사가 있다. 고등학교에 관련한 내용이지만 사실 대학에서도 실습실이 좀 더 추가됐지 별반 다르지 않다. 과거에는 실습실을 현장처럼 흉내 냈다. 아무리 잘 꾸며도 학교기업에서의 현장 교육과는 큰 차이가 있음은 말할 것도 없다.

교육부에서는 이미 2004년부터 학교기업을 선정해 지원했다. 벌써 1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학교기업에 대한 정책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현재 혁신적인 대학으로 손꼽히는 미네르바대학도 현장밀착형 학습시스템이다. 현장교육이 그만큼 미래 교육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내용으로 학교기업에서 이제는 학과기업으로 다시 한 번 정책과 지원이 마련된다면 전문대학의 교육은 한 차원 높은 수준으로 국가산업에 이바지할 것이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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