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원 삼육보건대학교 2018 태국 미용봉사 학생팀장(뷰티헤어과‧2)

▲ 삼육보건대학교 뷰티헤어과 학생들이 6월18일부터 28일까지 태국에서 미용봉사활동을 진행했다. 봉사단을 이끈 장혜원 학생팀장은 이번 봉사를 통해 서비스 정신을 배울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지난달 18일부터 28일까지 삼육보건대학교 뷰티헤어과 재학생 30명이 태국에서 미용봉사활동을 펼치고 돌아왔다. 뷰티헤어과 봉사단은 5일간 방콕 한인교회와 방콕 근교의 공장 인근에서 전공을 살려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헤어 커트나 염색, 매직 등의 시술뿐만 아니라 네일아트와 페이스페인팅 등 다양한 미용봉사를 실시했다.

봉사단을 이끈 장혜원 학생팀장은 올해 2학년으로 졸업을 앞두고 있다. 봉사활동을 다녀온 직후 현장실습을 하고 있는 장혜원씨에게 대표로 봉사활동을 다녀온 소감을 묻자 ‘실력보다 인성’의 의미를 깨달았다는 답이 돌아왔다.

“헤어 디자이너, 네일 아티스트는 손님을 상대하는 직업이라 실력보다 인성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교수님들이나 취업한 선배님들도 항상 이 말씀을 하셨죠. 그런데 태국에서 미용봉사를 하면서 실제 손님들을 상대하다 보니 이 말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 들어온 직후 바로 한 네일숍에서 실습을 하고 있는데, 긴장하지 않고 잘한다고 칭찬도 받았어요. 봉사활동에서의 경험이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장혜원씨 외에도 봉사활동을 다녀온 2학년 학생들은 대부분 실습에 앞서 실전 연습을 한다는 마음으로 봉사에 임했다. 또 봉사활동을 가기 전에는 수업 후에 따로 남아 추가 연습을 하며 준비했다고.

“남성 커트는 2학기 때 배우는 거라 아직 할 줄 모르는데, 봉사활동 가서 할 일이 있을지 모르니 수업이 끝나고 따로 남아서 연습했어요. 교수님께도 도움을 구했죠. 한 달 동안 일주일에 두 번 2시간씩 남아서 연습했어요. 수업을 오래 하고 나서 지쳤을 텐데도 친구들이 열의를 갖고 준비에 임했죠. 그리고 태국인의 머릿결은 우리나라 사람보다 굵고 세서 매직이나 염색이 잘 안 나와요. 이런 특성을 고려해 염색약 혼합 비율 등 알아둬야 할 부분을 교수님들께 조언을 구하면서 준비하기도 했습니다.”

부푼 마음으로 태국에 향했지만 어려움도 있었다. 학교에서 친구들끼리 하던 연습이 아닌 실제 손님을 맞는 일인 데다가 한국과 다른 여러 환경의 차이가 당황스러운 상황을 빚어냈던 것. 하지만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하며 이겨내자 그 이면의 보람도 고스란히 맛볼 수 있었다.

“태국 분들이 머리 길이에 예민하신 것 같았어요. 조금만 더 자른다고 하면 화를 내기도 하셨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매직 시술 시간도 오래 걸리더라고요. 한 번은 머리가 무릎까지 오도록 길게 기르신 손님이 와서 매직을 하셨어요. 힘들었지만 다들 언제 이런 경험을 해보겠느냐며 신기한 마음으로 시술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분께 4명이 붙어서 매직을 해드렸죠. 그래도 다들 시술을 받고 나서 항상 고맙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한국 사람들이 되게 착하다고, 영광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 또 오냐고 궁금해하는 분들도 많았고요. 봉사를 다녀온 친구들이 다들 ‘그 땐 힘들었는데 돌아와서 생각하니 도움도 되고 재미있었다’ ‘또 가고 싶다’고 이야기해요.”

누군가를 도우러 간 곳이지만 역설적으로 많은 이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자 장씨는 이들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태국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고생을 좀 했어요. 그런데 한인교회 목사님과 사모님께서 저희들을 위해 자유 시간에 한인 식당에 데려다주시기도 하고, 사모님이 직접 장을 봐서 한국음식을 해주시기도 했어요. 목사님 자녀분들이 초등학생인데 영어를 아주 잘해서 손님들과의 통역도 도와줬죠. 저희를 인솔하신 교수님들도 배려를 많이 해주셨어요. 멀리 나갔다가 들어오는 길에 갑자기 비가 왔는데, 자비로 모두 택시를 태워 주시거나 틈틈이 간식거리를 챙겨주셨죠. 챙겨주셔서 감사했고 감동도 많이 받았습니다.”

▲ 실습 중인 장혜원 씨 모습.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실전경험을 쌓고 돌아온 장씨는 앞으로 인성을 갖춘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나중에는 직업 사업체를 운영하겠다는 꿈도 전했다.

“손님들에게 기술뿐만 아니라 인성으로 인정받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느꼈습니다. 다들 조언해주신 것처럼 인성이 바른, 친절한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전공한 네일아트 외에도 헤어, 메이크업까지 모두 받을 수 있는 뷰티 토털숍을 차리는 게 꿈이에요. 단골도 많고, ‘거기 참 괜찮지’ 하고 인정하는 그런 곳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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