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에 있었던 전문대학 수업연한 다양화 정책 토론회의 모습 (사진=한국대학신문DB)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전문대학의 수업연한은 전문대학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1980~1990년대에 기존 2년제 과정에서 2~3년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개정됐다. 3년으로 수업연한을 정하는 경우는 대통령령으로 규정했으며, 1991년 보건계열 학과 위주로 수업연한이 1년 연장됐다. 이어 임상병리과와 방사선과, 치기공과 등도 3년으로 연장됐고, 1998년에는 작업치료과 역시 3년으로 연장됐다.

하지만 당시 대통령령으로 정해진 학과 이외에는 수업연한이 2년으로 고정될 수밖에 없어 다양한 교육요구를 적절하게 수용하는 데에는 제한적이었다. 이에 따라 전문대학 수업연한 다양화에 기반한 학제개편 연구, 공청회 등이 활발해지면서 2001년 기존 3년제 학과 이외에도 교육부 장관 승인으로 정원 내에서 3년제로 수업연한 연장이 가능하도록 개편됐다.

2000년대에는 전문대학의 수업연한이 2~4년으로 다양화됐다. 2002년부터 3년제 학과가 확대‧운영되기 시작했으며, 2011년부터 간호학과를 대상으로 4년제 운영이 시작돼 2012년 33개교, 2013년부터는 40개교가 운영돼 이수 후 학사학위를 부여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현재 전문대학을 고등직업교육 중심기관으로 집중 육성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전문대학 사회에서도 〈고등직업교육육성법〉 제정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수업연한 다양화 재추진에 대한 움직임도 엿보인다.

현재 고등직업교육 측면에서 전문대학의 핵심 과제는 ‘수업연한 다양화’다. 수업연한 다양화는 고등교육의 큰 틀을 학문 중심 트랙과 산업인력 양성 중심 트랙으로 구분하고, 기존 일반대(4년)와 전문대학(2년)이라는 이분법적 공식을 해체하는 것을 말한다.

2~4년제는 물론 직업교육 석‧박사 과정까지 탄력적으로 개설해 직업교육을 확대‧심화하는 제도다. 수업연한 다양화는 학습 주체인 학생 수준과 직업 수요 패턴에 맞춰 지역 산업 클러스터에 부응, 직능별 수준에 대비되는 프로그램을 실질적으로 구현하는 데 취지가 있다.

특히 전문대학 구성원뿐 아니라 직업교육 전문가들도 의견을 같이하는 현안이다. 수업연한의 다양화는 유럽과 북미, 오세아니아 등 직업교육 선진국에서는 보편적인 추세다. 기술인력 양성만을 위한 직업교육을 표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론 심화교육과정을 연계, ‘유니버시티 칼리지(University & College)’라는 형태를 통해 교육의 효율성을 배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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