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종 자기소개서 대폭 축소 및 교사추천서 폐지

[한국대학신문 이하은 기자] 중3 학생들이 치르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EBS 연계율이 현행 70%에서 50%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가 대폭 축소 혹은 폐지될 가능성도 커졌다.

▲ 대입정책포럼에서 토론자들이 교육부가 발표한 대입과제 검토안을 놓고 토론했다.

교육부는 지난 13일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서울지역대학 대강당에서 2022학년도 대입 개편 중 국가교육회의 공론화 미포함 과제를 위한 6차 대입정책포럼을 개최하고 이런 내용의 ‘대입 과제 검토안’을 제시했다. 

이날 발표한 안건들은 국가교육회의가 교육부에서 결정할 것을 요청한 것들로, 대학입시제도 개편 공론화 시나리오에 포함되지 않은 사안들이다. 

우선, 교육부는 2022년 수능부터 EBS 연계율을 70%에서 50%로 낮추기로 했다. 현재 수능은 전 과목에서 문항 70% 이상을 EBS 교재에서 출제하고 있었다. 그러나 고교 현장에서 EBS 문제풀이식 수업이 됐다는 지적에 연계율 확대 발표한 지 8년 만에 축소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또한, 과목별 특성에 맞춰 간접연계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영어를 뺀 모든 과목에서 EBS 교재에 실린 지문을 그대로 출제하는 직접연계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지문을 변형해 출제하는 등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교실 수업의 변화와 연계율 축소가 동시에 적용되면, 점진적으로 안정적인 고교교육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간접연계 전환을 통해 영어지문 암기 등 교육과정 왜곡 및 단순 암기식 학습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외에도 공정성ㆍ투명성 논란이 있었던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 자기소개서를 대폭 간소화하겠다고 밝혔다. 교사추천서는 폐지하는 방안을 내놨다. 

그동안 자기소개서를 둘러싸고 대필ㆍ허위 작성 등 또 다른 사교육 시장을 키웠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이전에 국가교육회의에서는 폐지 검토를 제시한 바 있었으며, 입학처장협의회에서는 대학의 자율에 맡기자는 의견이 엇갈렸다.  

이에 교육부는 ‘문항당 1000~1500자, 서술형 에세이’에서 ‘문한당 500~800자, 사실기록 중심 개조식’으로 대폭 개선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또한, 대필ㆍ허위 작성 적발 시, ‘0점 처리’에서 ‘의무적 탈락ㆍ입학취소 조치’로 강화했다.

'복불복' 논란이 있던 교사추천서 역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검토해 폐지안을 내놨다. 교육부는 "교사 의견은 학생부를 통해 충분히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대입 단순화 및 공정성 차원에서 이런 결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대입정책 포럼에서 강기수 동아대 교수가 대입 과제 검토안을 발제하는 식으로 교육부 안을 발표했다. 

포럼 토론자 사이에서는 대입 과제 검토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임성용 상일여고 교사는 “영어가 간접연계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사실상 연계의미가 퇴색됐다”며 “오히려 과잉 변형 출제로 인한 문항 오류의 가능성도 높다. 가급적 단계적 폐지 쪽이 더 적절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학생부종합전형을 놓고 박정선 연세대 책임입학사정관은 “자기소개서 보완에 동의하지만, 서식개선 방안으로 글자 수 축소와 사실 중심 개조식 작성에는 의문이 든다”며 “현재 제기되는 대필 문제는 글자 수나 기술방식으로 인한 것으로 보기 힘들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교육가 제시한 ‘대입 과제 검토안’은 △자기소개서 대폭 개선 △교사추천서 폐지 △학생부 기반 면접- 폐지(1안)ㆍ지양(2안) △대입 전형별 신입생 정보공개- 고교 유형별 분류 수준으로 공시 △입학사정관 신뢰도 제고- 대입전형기본사항ㆍ고등교육법 개정 △대학별 객관식 지필고사 폐지 △EBS 연계율 50% 축소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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