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창업에 강한 공학 및 자연 계열에 집중…4차 산업혁명 유망 학과 설립
일반 과정과 평생교육 과정의 '투 트랙(Two Track)' 운영

▲ 이민숙 총장은 대학의 발전을 위해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합심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변화에는 두 얼굴이 있다. 위기와 기회다. 동강대학교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직업세계의 변화와 입학자원 감소로 인한 대학 재정위기를 타파하고, 널리 인정받는 우수 직업교육대학이 되기 위한 기반 마련에 돌입했다.

먼저 직업세계의 변화에 대응해 공학 및 자연 계열에 집중하는 한편 대표 브랜드 학과를 육성하고, 각 학과의 실적은 학과에서 책임지도록 해 학과 운영의 자율성을 높여 성장동력을 극대화했다. 한편 성인 학습자 대상의 평생교육을 대학 운영의 주요한 한 축으로 삼고, 다양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혁신적 시도들이 성공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보다 총장의 리더십이다. “동강대학교가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이루는 희망의 디딤돌이 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기틀이 되도록 우리 교직원들과 함께 성심껏 노력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전한 이민숙 동강대학교 총장의 중장기적 대학 운영 계획과 포부를 들어봤다.

- 2005년부터 학교법인에 있다가 2017년 8월 총장에 취임했다. 학교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동강대학교는 1976년 개교한 지역의 대표 사학이다. 42년의 역사에 걸맞은 ‘작지만 내실 있는 단단한 전문대학’으로 만들어 100년 지속 가능한 명문 특성화 사학으로 우뚝 서겠다는 책임감을 갖고 동강대학교 제14대 총장에 취임하게 됐다. 전문대학의 최우선 목표는 취업이다. 유럽, 특히 독일의 직업교육제도가 선진 모델로 꼽힌다. 독일에서는 장인들이 자신의 직업에 갖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전문대학을 나와 20대에도 마이스터 칭호를 받을 수 있다. 단계별 교육도 탄탄하게 이뤄진다. 제가 독일에서 지내면서 경험했던 독일인들의 투철한 직업정신을 우리 동강대학교 학생들에게도 심어주고 기업에서 탐내는 인재로 양성해 모범적이고 성공적인 직업대학의 모델을 구축해 나가고 싶다.”

- 취임 당시 모든 학과를 특성화학과로 운영하고, 대표적 브랜드 학과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취업에 강한 대학이 되기 위해 학과의 슬림화‧특성화는 이제 필수다. 그래야 우수한 인재가 몰린다. 우리 대학은 취‧창업에 강한 공학 및 자연 계열에 집중하려 한다. 2017년 광주․전남북 지역 전문대학 최초로 드론학과를 신설했다. 드론 산업은 대한민국 신성장동력이자 전 세계가 주목하는 분야다. 올해는 모든 산업분야에서 loT 관련 기술인력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기계자동화과를 신설했다. 이를 기반으로 우리 대학은 사회의 흐름을 민감하게 반영해 IT분야나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학과로 변신을 추구할 것이다. 부사관과‧호텔관광과‧소방안전과‧임상병리과 등은 우리 대학 대표 브랜드 학과로 육성해 재학생 만족도나 취업률이 전국단위에서 손꼽힐 우수한 학과로 성장시킬 것이다. 전체 교수진이 ‘학과 5개년 계획’ 발표를 통해 대학 대표 브랜드 학과 육성안도 마련했다. 매년 2~3개 학과를 특성화학과로 선정해 힘껏 지원할 생각이다. 동강대학교에 입학하는 것이 곧 성공취업을 의미하는, 취업명문 대학으로 만들어가겠다.”

- 취임사에서 ‘입시·충원·취업’에도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학교 구성원에게 ‘줄탁동시(啐啄同時)’의 교훈을 항상 강조한다.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새끼와 어미 닭이 안팎에서 서로 쪼아야 한다.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합심할 때 위기를 극복하고 학교 위상도 높일 수 있다. 우선 올 3월부터 ‘학과 책임제’를 실시하고 있다. 학과가 입학률‧충원율‧취업률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학과별 비전과 단기 및 중장기 계획, 자구책 등을 세워 이행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학과에만 맡기지 않는다. 매년 학과별 운영계획을 총장이 직접 챙겨 동강대학교의 강점과 발전 가능성을 최대한 반영하는 발전 계획을 세우려 한다. 학교차원의 노력으로, 새 학기가 시작되는 예비 대학 프로그램부터 시작해 학과 특성에 맞는 교과목, 좋은 실습처 발굴 등에 힘쓰고 있다. 동강대학교는 입학부터 취업, 졸업 후 직장생활까지 밀착 관리하는 ‘평생 지도 교수제’를 통해 효과적인 학생 관리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충원율을 향상시켜 학교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고, 졸업생들의 모교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도하는 것이다.”

- 동강대학교 창업보육센터가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15년 연속 중소벤처기업부의 운영 평가에서 최우수등급을 받았다. 2017년도까지 3년 연속 대학생창업아카데미 지원 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창의적인 사고와 융‧복합 능력이 필요한 시대다. 창업, 특히 청년창업이 국가 정책으로 활발히 추진되는 이유다. 동강대학교는 1999년 창업보육센터를 개소해 꾸준히 창업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학생 창업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재학생들의 창업동아리 활동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동강대학교 BI센터는 창업 초기 기업이나 예비 창업가가 가장 필요로 하는 부분을 도와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지만 자금이 없어 창업하지 못하는 경우 이를 지원해주고, 사업장을 저렴하게 빌려준다. 혹은 기술력이 부족해 추진 동력을 필요로 할 경우 멘토나 전문가와 연결시켜 준다. ‘청년 예비창업가 발굴‧육성 지원 사업’이나 ‘창업보육 역량 강화 사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게 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2016년 6월에는 호남 최초로 센터 입주업체뿐 아니라 지역 창업기업과 대학생 등 창업에 관심 있거나 도전하는 모두에게 투자정보실을 개방했다. 또 동강대학교 BI센터는 2015년 처음 시행된 ‘대학생창업아카데미 사업’을 광주‧전남‧북‧제주지역에서 3년 연속 유일하게 수행하며 청년CEO 육성에 기여하고 있다. 우리 대학 안경광학과의 경우 2015년 서울에서 열린 ‘청년드림 CEO양성캠프 최종 경진대회’에서 2개 창업동아리가 1‧3위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11월에는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협약을 맺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인재 양성과 기술 및 인프라 공유 등을 통한 창업 활성화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와 같은 밀착 지원으로 든든한 멘토이자 성공의 조력자로서 동강대학교가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 동강대학교 부사관과가 최근 군사학부로 변경됐다. 2016년 전국 부사관과 학사운영 평가에서 최우수 부사관과로 선정되기도 했다. 타 대학의 군사 관련 학과와 차별화되는 장점이 있다면.
“동강대학교 부사관과는 2011년 학과 개설 이후 육군본부와 정식협약이 체결됐다. 체계적인 교육과정과 높은 임관율을 인정받아 2019년 군사학부(육군 부사관‧특전부사관 전공)로 변경된다. 명실상부한 직업군인 양성의 요람으로 변모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강대학교 부사관과는 남도발전연구원의 조사에서 2015년부터 3년 연속 교육과정분야 학과만족도 1위를 기록했고 육군본부 주관 학사운영평가에서 2014‧2016년 전국 최우수, 2017년 전국 우수 평가를 받은 매우 공신력 높은 학과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육군부사관 선발 필기시험에 응시한 남자 재학생 전원이 100% 합격이라는 성과를 달성하며 응시대비 전국 1위도 기록했다. 학과 창설 이후 여군 부사관 15명도 배출했다. 타 대학 군사관련 학과와 차별되는 장점이라면 육군부사관과 특전부사관의 전공세분화를 통한 전문 교육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또 전체 교수진이 육군본부에서 선발한 우수한 장군과 영관장교 등으로 구성돼있다.”

- ‘마인드 허브(MIND HERB)’와 같은 프로그램으로 지역민과의 상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역사회 공헌활동은 사학의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역할이다. 지역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상생해야만 학교가 존재할 수 있고, 그것이 진정한 지역 사학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의 고민 해결과 인성 교육을 위해 마련한 ‘마인드 허브’ 등의 ‘마인드 시리즈’ 프로그램을 지역민에게 확대한 것도 그러한 이유다. 우리 대학은 마인드 허브를 진행한 말바우시장 상인회와 수년 전부터 협약을 맺고 교류 중이다. 동강대학교에서 지난해 9월에 보직교수단과 함께 상인회를 방문해 말바우시장이 추진하는 전통시장 살리기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동강대학교는 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학교 시설을 제공하고 말바우시장은 창업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대학-전통시장 모범 모델’을 약속했다. 또 우리 대학을 열린 캠퍼스로 구축해 지역민들과 거리를 좁혔다. 이외에도 학교와 모든 학과에서 지역주민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서비스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있다. 2016년에는 교내 운동장에 인조잔디를 조성해 지역민에게 개방했고 조화로운 주변 환경을 위해 학교 울타리였던 돌벽 담장을 허물고 흰색 펜스로 교체하면서 출입문을 설치하고 정문 옆 육교는 교내와 연결했다. 지역민 대상으로 책 대여 서비스도 꾸준히 실시해 매년 10월 대동제에서 다독자 시상도 하고 있다. 사회체육과의 경우 2006년부터 북구보건소와 손을 잡고 매년 상‧하반기 ‘내 몸이 즐거워지는 당뇨‧고혈압 교실’을 운영하는 등 학과마다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우리 대학 체육관을 지역주민이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스포츠서비스센터로 활용하고 있다.”

- 4차 산업혁명‧입학자원 감소‧등록금 동결 등 대학을 둘러싼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지방소재 전문대학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상당하다. 이 같은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가고자 하는가.
“솔직한 심정으로, 날마다 위기라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의 지방 대학들이 같은 마음이 아닐까 한다. 하지만 이를 피할 수도 없고 거부할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학령인구의 감소로 이제 대학은 더 이상 고3 졸업생만으로 운영하기 힘들게 됐다. 이에 고령화 시대에 평생교육과 사이버대학 등 재교육 분야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우선 우리 대학은 일반 과정과 평생교육 과정의 ‘투트랙(Two Track)’으로 운영할 준비를 하고 있다. 성인 학습자들을 위한 평생교육이 대학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모든 학과에서 관련분야의 성인자원을 재교육시키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생각이다. 일반 성인자원에게 다양한 교육 기회를 주고, 그러한 재교육의 역할을 전문대학에서 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대학 평생교육원의 경우 은퇴자나 경력단절여성의 사회생활을 적극 돕는 프로그램을 광주 북구와 손잡고 활발히 진행 중이다. 올해는 경단녀를 위한 공예과정을 진행했고 지난해에는 ‘인문학과 남도이야기 나눔(남도 그라피)’ 과정을 실시했다. 이 밖에도 드론과‧호텔관광과‧뷰티미용과 등 ​학교 인적 자원 및 시설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국가 신성장동력 산업 등 사회 트렌드에 발맞춘 자격증 과정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 총장이 생각하는 이 시대의 인재상은.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방탄소년단’에 비유해 답하고 싶다. 방탄소년단의 성공 비결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그들이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의 이목을 끌게 된 것은 멤버들이 소속사나 기존의 방식에만 맞추려고 하지 않고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스스로 잘할 수 있는 자신들의 무대를 직접 만들었기 때문인 것 같다. 인기만큼이나 멤버들의 선행까지 알려지면서 세계적으로 스타의 자질을 인정받을 뿐 아니라 인성적 매력도 드러내고 있다. 동강대학교 학생들도 시대를 이끌어가는 주도적이고 올바른 인성까지 갖춘 훌륭한 리더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잘 살려 필요한 자격증을 갖추는 등 다방면으로 실력을 키워 직업을 선택하고 일하는 즐거움과 진정한 행복을 느꼈으면 한다. 동강대학교 학생상담센터가 주도하고 있는 ‘마인드 링크’‘마인드 풀니스’‘마인드 마켓’ 등 다양한 마인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시대의 리더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

▲ 이민숙 총장이 최용섭 본지 주간(오른쪽)과 함께 동강대학교의 전경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한명섭 기자)

■이민숙 총장은…
숙명여대 의류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대 교육대학원에서 교육행정 석사를 했다. 전남대와 고려대 경영대학원에서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광주과학기술원 기술경영아카데미에서 칭화-SEM(중국 칭화대학교 경제관리학원) Techno CEO 프로그램을 수료했다. 2005년부터 2011년까지 학교법인 후성학원에서 이사를 역임했고, 2011년부터 2017년 7월까지 이사장을 맡았다. 2017년 8월 동강대학교 총장에 취임했다.

<대담 = 최용섭 주간 / 사진 = 한명섭 부국장 / 정리 =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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