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ㆍ수능 성적 극복 가능…단시간 내 많이 푸는 게 관건

[한국대학신문 이하은 기자] 적성고사는 내신 성적과 수능 성적 평균 등급이 4등급 이하인 학생이 서울ㆍ수도권 대학을 진학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다.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2022학년도 대입 검토안에 따르면 적성고사를 폐지하는 방안이 담겨있어 중위권 학생들에게는 얼마 남지 않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9학년 수시모집에서 적성고사를 시행하는 대학은 가천대ㆍ고려대(세종)ㆍ삼육대ㆍ서경대ㆍ성결대ㆍ수원대ㆍ을지대ㆍ평택대ㆍ한국산업기술대(산기대)ㆍ한성대ㆍ한신대ㆍ홍익대(세종) 등 12개교로 4638명을 선발한다. 전년도 선발인원인 4874명보다 조금 감소했다. 

각 대학의 모집 인원을 보면, 가천대가 1063명으로 가장 많이 선발한다. 이어 △수원대 606명 △고려대(세종) 470명 △을지대 447명 △한성대 382명 △산기대 355명 △서경대 285명 △한신대 262명 △성결대 249명 △삼육대 215명 △홍익대(세종) 168명 △평택대 136명 순이다. 

적성전형을 시행하는 대학들은 모두 ‘학생부 60%와 적성고사 40%’의 비율로 학생들을 선발한다. 교과등급의 반영비율이 높아 보이지만, 등급 간 배점 차이를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반영하는 비율은 미미하다. 따라서 적성고사를 1문항이라도 더 맞히는 것이 합격의 당락을 가르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이 때문에 중위권 성적의 학생들이 서울 또는 수도권 대학을 지원할 때 노리는 전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대학마다 교과등급 배점과 적성고사 문항당 배점을 다르게 설정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또 6등급 이하부터는 등급 간 점수 차가 커지기 때문에 지원여부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가천대의 경우 등급별 배점차이가 3점이고, 적성고사 문항당 배점은 3~4점이다. 즉, 내신 3등급과 5등급의 차이는 적성고사 2문항 이내에 극복할 수 있다. 그러나 5등급과 6등급은 18점 차이가 나기에 적성고사로 차이를 메꾸기가 쉽지 않다. 

고려대(세종)의 경우 등급 간의 차이가 20점이나 되는 반면, 적성고사 문항당 배점은 10점 차이가 난다. 5등급과 6등급은 무려 80점 차이가 나서, 적성고사에서 몇 문항을 맞히더라도 만회하기가 어렵다. 대학별로 배점 편차가 다르기 때문에 지원자들은 사전에 살펴봐야 한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은 고려대(세종)와 홍익대(세종)에서만 본다. 고려대(세종)는 △국어 3등급 이내 △수학(가/나) 3등급 이내 △영어 2등급 이내 △탐구(사탐/과탐) 2과목 합 6등급 중에서 한 가지 조건만 충족하면 된다. 홍익대(세종)는 인문계열의 경우 국ㆍ영ㆍ수ㆍ사/탐 중 2개 등급 합이 8등급 이내여야 한다. 자연계열은 국ㆍ영ㆍ수(가)ㆍ과탐 중 2개 등급 합이 9등급 이내면 된다. 

적성고사 문제는 국ㆍ영ㆍ수를 중심으로 출제된다.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모두 수학의 변별력이 높아 수학에 자신 있는 학생이라면 도전하는 것도 방법이다. 고려대(세종) 자연계열과 홍익대(세종)는 국어 시험을 보지 않는다. 고려대(세종) 인문계열은 수학 시험이 없다. 영어 시험을 보는 곳은 가천대ㆍ고려대(세종)ㆍ을지대ㆍ홍익대(세종) 등 4개교뿐이다. 

적성고사는 풀이 시간이 짧게 주어지는 대신 난도가 수능보다 쉬워서 경쟁이 치열하다. 지원자들은 객관식 60문항 내외의 문제를 약 60분 동안 풀어야 한다. 1분에 1문항꼴로, 수능이 2~3분에 1문항씩 풀어야 하는 것을 감안하면 시간이 짧게 주어진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전략적으로 문제를 풀어야 하며 최대한 많이 푸는 데 집중해야 한다.

적성고사는 대학별 출제경향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적성고사는 논술전형과 비슷하게 대학 홈페이지에 선행학습 영향평가 결과 보고서가 탑재돼있다. 따라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 적성고사의 △출제 범위 △출제 유형 △난이도 등을 파악해서 집중적으로 반복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대학들이 시행하는 적성고사는 EBS 연계율이 높기 때문에 EBS 교재를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다만, 수능특강만 연계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수능완성까지 연계하는 등 대학별로 연계 교재가 다르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올해 적성고사 일정에 큰 변화가 생겼다. 작년도는 9월부터 시작했으나 올해는 10월을 시작으로 수능 이후까지 실시된다. 수능 전에 시행하는 곳은 △서경대(10월 3일) △수원대(10월 6~7일) △삼육대(10월 14일) △을지대(10월 20일) △한성대(10월 21일) △성결대(10월 27일) 등이 있다. 수능 이후에 적성고사를 시행하는 대학은 △산기대ㆍ홍익대 세종(11월 18일) △고려대 세종(11월 24일) △가천대 (11월 25일) △평택대(12월 1일) △한신대(12월 2일) 등이 있다. 

▲ 적성고사 세부사항 (사진=커넥츠 스카이에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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