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희 유한대학교 총괄전략기획단 팀장

한 꼬마를 지하철에서 만났다.

모습은 정상이지만 약간 모자란 느낌이 든다. 옆자리에 앉아 신문을 보는 아저씨를 꼬마는 뚫어지게 본다. 아저씨는 처음에는 신문을 보나 하다가 꼬마의 표정을 보고는 얼굴을 찡그리며 신문으로 얼굴을 가린다. 꼬마는 헤헤 웃으며 나를 쳐다본다. 웃음이 나왔지만, 꼬마의 눈을 쳐다봤다. 꼬마는 처음에는 내 눈과 마주치고 웃더니 오히려 이상하다는 듯 눈을 피한다. 그리고 꼬마와 나는 같은 역에서 내렸다.

꼬마는 내가 따라내리는 것을 보더니 놀라면서 얼른 역을 빠져나간다. 그러나 나가면 뭐하나, 나도 같은 방향인걸. 그래서 얼른 옆으로 따라가서 “너 ○○○ 다니지” 물었더니 그들만의 헤헤 미소로 “네” 라고 답했다. 이후 그 꼬마와 나는 가끔씩 아침에 같이 걷는 친구가 됐다.

‘聖○○○학교’는 설립 특징상 정상생활이 어려운 아이들을 따뜻함으로 보살펴주는 학교다. 자립할 수 없기 때문에 부모님에게 의지해 등교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만약 나도 회사 출근 중 ○○○아이들을 보지 않았다면, 아마도 피하거나 이상한 시각으로 봤을 것이다. 하지만 매일 아침에 같은 길을 가다보니 ○○○아이들에 대한 생각이 남다르고, 내 자신에 대한 모습을 되새겨보는 시간이 길어졌다.

아이들을 보면 항상 밝아 웃음이 나온다. 사회로부터 자유롭지 못하지만, 그들만의 의사소통으로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얼마나 예쁘고 귀여운가?

학교 근처 전철역까지 데려다주는 아이부모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것은 사회로부터 다른 시선을 받고 있는 그들의 아이들임에는 틀림없다.

“현재 자유롭습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들이 자유롭지 않다고 대답한다. 무언가에 항상 얽매여 있고, 항상 시간이 없어서 자유를 누릴 수가 없다고 한다.

자유(自由), 말 그대로 ‘나로 말미암아 생기는 것’이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억압하는 방법이나 남을 앞지르는 방법을 배우지 않는다. 그들은 학교에서 자신들을 삐뚤어지게 바라보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과 그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생활의 방법을 배운다.

그래서 아이들은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다. 그래서 아이들은 행동에 대해 어색해하지 않는다. 그래서 아이들은 자유로운 인간이다. 하지만 아이들도 행동에 책임이라는 것을 배운다. 남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된다는 것을 배우면서 아이들은 혹시라도 남에게 피해를 주면 그것에 대한 책임을 지려고 표현한다.

○○○아이들을 보면서 그들의 자유는 끝이 없다는 생각보다는 현재의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고 느낀다. 아무리 세상이 험하고 어지러울지라도 그들은 항상 미소를 잃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은 더욱 자유롭다. 따라서 그들은 진정한 자유인이다.

오늘도 나로 말미암아[自由] 생긴 인연으로 꼬마와 함께 길을 걷는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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