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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특별한 여행]아프리카에서 들린 노래김현주 명지전문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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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25  10:5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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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주 교수

어떤 낯선 곳에서 자신이 알고 있는 음악이 나오면 반가운 마음과 함께 흥얼거리기도 하고 두리번거리면서 어디서 그 음악이 나오는지 찾아보려 할 것이다. 그것도 상상할 수 없는 곳에서 그런 일이 생긴다면 기분이 어떨까?

몇 년 전에 탄자니아를 방문했다. 탄자니아는 아프리카 동쪽에 있는 국가로 1인당 GDP가 1100달러(2018년 IMF) 정도다. 1인당 GDP가 1100달러 정도이면 삶의 척도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가난한 아이들이 사는 마을 몇 곳을 찾아갔다. 아이들과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면 어린아이들의 소원은 밥을 배불리 먹어보는 것과 학교에 가는 것이 꿈이라고 대답한다. 학생을 가르치는 필자는 학교를 가고 싶다고 하는 말에 마음이 더 울컥할 때가 있다.

그날도 아이들이 모여있는 한 곳을 찾아가는 길이었다. 교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어린이 센터이고 아이들이 100여 명 있을 것이고 토요일 오전이기에 아이들이 많이 나와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버스를 타고 가는 길에 어렴풋이 멀리서 귀에 익은 멜로디가 들렸다. 처음에는 버스에서 틀어주는 음악인가 생각했는데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았다. 군악대의 연주 같은 소리가 점점 더 크게 들려왔다. 버스가 모퉁이를 돌아서자 수십 명의 아이들이 모여서 연주를 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고향의 봄, 아리랑이 들렸고 우리가 차에서 내리자 애국가를 연주했다. 낯선 땅, 아프리카의 빈민촌에서 아이들이 연주하는 애국가를 들었다. 그 감격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그날 차에서 내린 우리 일행은 모두 눈시울을 적시고 있었다. 큰 북을 치던 덩치가 큰 아이, 트럼펫을 힘차게 불던 아이, 어떤 아이는 우리 나이로 5~6세 정도 돼 보이는데 멜로디언을 입에 물고 연주를 했다. 어떤 아이는 작은 실로폰을 연주하고 어떤 아이는 트럼펫, 클라리넷, 트롬본, 색소폰도 연주하고 있었다. 정규 관악 편성은 아닌 것 같았다. 아이들이 땀을 흘리면서 연주하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조금 있으니 다른 무리의 아이들이 종이 모자를 하나씩 들고 나타났다. 종이로 만든 모자에는 태극기가 붙어있고 환영한다는 문구가 들어있었다. 아이들이 정성스럽게 만든 것 같았다. 모자를 받아 머리에 쓰고 하루 종일 있었다. 예상하지 못한 환영을 받았고 마음이 포근한 하루를 보냈다.

센터에서는 빈민가의 아이들에게 1인 1취미를 갖도록 하고 있다. 많은 아이들은 악기에 관심이 있고 악기를 연주하고 있다. 또 다른 아이들은 미술에 관심이 있다. 미술에 관심이 있는 아이들이 종이 모자를 만들어준 것이었다. 처음에는 선교사님들이 악기를 마련해줬고 지금은 관심 있는 후원자들이 악기를 하나둘씩 보낸다고 했다. 아이들은 악기를 배우고 싶어서 기다리다가 악기가 하나 더 생기면 배우기 시작한다고 했다. 보내주는 악기가 다양해서 밴드의 구성이 다양한 악기로 편성된 것이었다. 일주일에 몇 번씩 자원 봉사하는 분들이 악기를 가르쳐주기 위해 멀리서 온다고 했다. 아이들은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힘들다고 했다. 그나마 후원을 받고 있는 아이들은 학교를 갈 수도 있고 하루에 두 끼를 먹을 수 있지만 아직도 아이들이 사는 집은 열악하고 가족은 밥을 굶기도 한다고 했다. 때로는 학교가 끝나면 아이들은 노동을 할 때도 있다고 했다. 아이들은 힘들게 살고 있지만 모여서 악기를 배우고 연주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이야기한 것이 아직도 기억에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반대편에 살고 있는 아이들, 가난과 처절하게 싸우고 있는 아이들이 힘껏 연주하는 음악의 감동이 아직도 생생하다. 무엇인가 나눠주고 싶어서 방문한 곳이지만 오히려 많이 받은 것 같다. 삶이 힘든 아이들을 찾아가면 오히려 더 많이 받고 올 때가 많다. 사랑이다.

이런 감동을 우리의 대학생들도 같이 느끼면 어떨까?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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