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교육여건 유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어”
4차 산업혁명 시대‧교육수요자 변화 맞춘 교수법 개발 노력
“맨파워가 강한 대학…구성원 위한 전폭적 지원 계획”

▲ 정완섭 총장은 시대에 맞춰 교수법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동양미래대학교는 1939년 동양공과학원으로 설립인가를 받고 1965년 동양공업고등전문학교로 문을 열었다. 개교 이후 79주년이 지난 지금, 동양미래대학교는 특성화 전문대학 육성사업(SCK사업), 사회맞춤형 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사업(LINC+사업) 등 굵직한 사업을 따냈을 뿐 아니라 최근 대학 기본역량 진단에서 예비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되며 대학 운영의 우수성을 인정받는 대학으로 성장했다.

최근 동양미래대학교의 신임 총장으로 취임한 정완섭 총장은 동양미래대학교에서 20여 년간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대학 경영의 전반을 익혔다. 그런 그가 대학을 운영함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교육의 질’이다. 이는 동양미래대학교의 79년을 관통하는 철학이기도 하다. 정 총장을 만나 향후 대학 경영 계획을 들어봤다.

- 4월 1일 임기를 시작했다. 신임 총장으로서의 소감을 듣고 싶다.
“국가적으로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특히 인구절벽이라 칭하는 인구 급감 시기를 보내고 있다. 우선 정원 외 입학생을 늘리기 위해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다. 한편 사회적으로는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결과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국가적‧사회적 상황 속에서 직업교육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어깨가 무거운 게 사실이다. 어려운 시기지만, 그래도 우리 대학 우수인력들의 역량을 바탕으로 좋은 교육을 수행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좋은 결실을 보도록 열심히 노력해 보겠다.”

- 동양미래대학교는 2015년 구조개혁평가에서 서울지역 전문대 중 최상위 등급을 받은 데 이어, 올해 대학 기본역량 진단에서도 예비 자율개선대학에 들었다. 이와 같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1976년 효성그룹의 창업주이신 조홍제 이사장이 취임하면서 본격적인 발전을 시작했다. 그분께서 남다른 열정으로 학교를 키우셨다. 사재를 헌납해 교사를 증축하고 철저한 관리를 통해 학교를 안정시키고 성장하도록 이끄셨다. 이후 우리 대학은 꾸준히 성장해왔다. 앞선 총장님들의 덕을 봤다. 이번 역량 진단에서 예비 자율개선대학에 들 수 있었던 것은 앞선 총장님들의 역량과 노력이 결집된 결실이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나 특성화 사업과 같은 외형적 성과뿐만 아니라 학교의 제도 면에서도 앞서간 부분이 많다. 그분들께서 이뤄놓으신 것을 잘 유지하고 발전시켜야겠다는 마음이다. 우리 대학이 서울에 위치해 지역적 이점이 큰 것도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서울에 있어 학생 정원을 많이 늘리지는 못했다. 정책적으로 교육 여건이 부실해질 것으로 판단될 때는 입학정원 증원신청도 포기했다. 교육의 질을 보장하지 않는 양적 발전은 포기하는 정책을 유지해온 우리 대학의 정신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를 통해 질적 발전은 꾸준히 추구할 수 있었다. 이러한 질적 발전이 지속된 결과 오늘의 동양미래대학교가 만들어진 것이다. 또 SCK사업의 성과도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우리 대학은 2016년 SCK사업Ⅰ유형(수도권) NCS 거점대학으로 선정됐다. 캠퍼스타운사업‧공학기술혁신사업‧캠퍼스CEO육성사업 등과 함께 우리 대학이 예비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되는 데 기여했다.”

- 4월 2일 취임식에서 새로운 교수법 개발을 강조했다. 어떤 의미였나.
“학령인구 감소로 학생 수도 줄어들겠지만, 입학생들의 학력 저하도 초래할 것이 명확하다. 반면 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할 교과목 수나 내용은 증가할 것이다. 한편 현대의 학생들의 특성과 학습방법은 과거와 다르다. 빠르고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종래의 교수학습법에 의존해서는 큰 교육성과를 기대할 수 없으리라 본다. 현재의 이러한 상황은 교수법에 많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교수학습개발센터를 더욱 활성화하고 활동을 보강해 교수님들이 보다 학생을 잘 가르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

- 4차 산업혁명의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것은 기술인력이다. 공학계열 특성화 대학으로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기술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모두 아는 바와 같이 기술뿐만 아니라 바둑이나 의술 등 판단이 필요한 분야에서도 AI가 사람을 대신할 수 있게 됐다. 4차 산업혁명은 아직 진행 중이고,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직업교육‧기술교육 분야에서는 무엇을 가르칠 것인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동양미래대학교에서는 삶에 꼭 필요한 체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한 인성교육을 우선시하고 있다. 체력과 인성은 이 시대 기술교육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서다. 그리고 전공교육의 열쇠는 산업체에서 쥐고 있다. 이 때문에 전공교육의 내용은 산업체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반영하고 있다. 어느 때보다 산업체의 협조가 절실한 시기다. 우리 대학은 산학일체형 교육-취업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사회맞춤형 산학협력선도전문대학육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에는 6개 학과가 참여해 53개의 산업체와 협약을 맺고 총 126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공동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참여 학과는 앞으로 더 확대할 예정이다. 사회맞춤형학과와 협약 산업체는 공동으로 학생 선발부터 현장실습을 포함한 정규교과목 및 비정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협약산업체로서의 취업 연계와 사후관리까지 대학에서 적극 지원하고 있어 기업에서의 반응도 매우 좋다. 사회맞춤형학과 중점형 사업을 발판으로 향후 우리 대학은 앞서 말한 ‘산학일체형 교육-취업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통한 ‘사업수요 분석-맞춤형 산학공동교육-적재적소 취업’의 체계를 완성해나갈 계획이다. 맞춤형 산학공동교육을 받은 학생들의 업무능력과 산업체의 만족도를 향상시켜 취업난과 구인난을 동시에 해결하고자 한다.”

- 캠퍼스가 산업단지에 인접해 취업에 유리했다. 그러나 학생들이 산단 취업을 기피해 더 이상 이러한 지리적 여건이 취업률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요즘 학생들은 산단에 취업하는 것보다 연구직종이나 대기업으로의 취업을 선호한다. 그러나 최근 기계 자동화 등 제조업 부문의 경기가 하락하면서 우리 대학의 취업률도 영향을 받고 있다. 우리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취업하는 사례는 많았지만, 최근 들어 대기업이 채용 인원을 줄이고 있다. 그 대안으로 우리 대학은 구로디지털단지에 있는 기업들 중 성장산업인 바이오‧헬스‧에너지‧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 업체와 같은 경쟁력 있는 중견기업을 발굴해 학생들의 취업 활로를 모색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교육과정을 산업구조 변화에 맞춰 지속적으로 개편하고 있다. 또 산학협력 네트워크나 취업에 성공한 졸업생들과 재학생 간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취업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1년 외국인 유학생 유치·관리역량 우수 인증을 받은 적도 있다.
“현재 우리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은 93명이다. 우리 대학은 1988년부터 말레이시아 국비유학생을 받았다. 그리고 말레이시아 국비유학생 관리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훈장을 받기도 했다. 말레이시아에서만 1988년부터 현재까지 786명이 공부하고 갔다. 외국인 유학생을 관리하고 그들의 장점을 살려주는 것에 대해 우리 대학은 충분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 이를 인정받아 2016년 정부초청외국인 전문학사 장학생 수학대학에 선정된 이래로 2020년도 대상 사업에도 연속 선정됐다. 2020년 2월까지 교육국제화역량 인증대학으로도 선정돼 인증을 유지하고 있다. 또 매년 캐나다‧호주‧싱가포르‧중국‧말레이시아에서 우리 학교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어학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 앞으로 4년간 동양미래대학교를 이끌게 된다. 향후 계획과 포부를 들려준다면.
“조금 쑥스러운 표현이지만, 우리 대학은 맨파워가 매우 강하다고 자부한다. 교수와 직원의 능력이 뛰어나다. 내가 총장으로서 할 일은 이들이 잘 일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회의 때마다 반복해서 하는 말이 있다. 무조건 재정을 마련할 테니, 교육훈련비나 연수비가 부족할까봐 걱정하지 말고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라는 말이다. 이 말을 너무 반복해서 지겨울 것 같다(웃음). ‘고객은 왕이다’라는 말이 있다. 사장이 직원을 왕으로 대한다면, 직원은 자연스레 고객을 왕으로 대할 것이다. 이를 대학 운영에 적용해, 교수님들에게 최대한 많이 지원하려고 한다. 그럼 우리 대학이 더 발전할 것이라 믿는다. 앞으로 4년간 동양미래대학교가 인구절벽과 4차 산업혁명이라는 파고를 딛고 새로운 명문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 싶다.”

▲ 최용섭 본지 주간(오른쪽)과 정완섭 총장이 동양미래대학교의 입지조건에 대해 대화하고 있다.

■정완섭 총장은…
서울대 공업교육학과를 졸업하고 교육학 석사를 했다. 숭실대에서 공학박사를 했다. 1976년 청량공업고등학교 교사로 있다가 같은 해 8월 동양미래대학교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1990년에는 전기과 학과장을 맡았으며 1994년에는 교무과장을, 1997년에는 교무처장을 역임했다. 1998년 학장 직무대리를 맡은 후 기획처장과 교학처장 등을 차례로 역임하다 2018년 4월 동양미래대학교 총장에 취임했다.

<대담 = 최용섭 주간 / 사진 = 한명섭 부국장 겸 사진부장 / 정리 =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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