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록 넥스블레이드 소속 선수(건국대 스마트운행체공학)

[한국대학신문 이하은 기자] ‘하늘을 나는 F1’으로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는 드론레이싱. 최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세계적 규모의 2018 드론 챔피언스 리그(DCL)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했다. 주인공은 바로 손영록 (건국대 스마트운행체공학1)선수다. 다음 경기 준비에 여념이 없는 그를 건국대 신공학관 스마트팩토리에서 만났다. 

손영록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드론을 직접 설계하기 위해 매일 학교로 나오고 있다. 원하는 스펙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다. DCL 경기의 출발이 좋아서 남은 경기도 잘 풀릴 것 같다”고 밝혔다. 

드론레이싱이란 정해진 트랙을 빠른 시간 내에 도는 레저 스포츠다. 선수들은 FPV(First Person View) 고글을 쓰고 시속 140km의 드론을 조종해 링이나 깃발 등 다양한 장애물을 통과한다. 드론레이싱 중에서도 DCL은 DR1과 더불어 손에 꼽히는 유럽 리그로, 인터넷과 방송으로 실시간 생중계된다. 

특히, DCL은 프랑스의 개선문, 독일 뮌헨의 올림픽공원, 스페인 마드리드의 라스 벤타스 투우장 등 유명 관광지에서 경기를 펼쳐 관심을 모았다. 남은 경기는 중국 베이징의 만리장성, 스위스의 취리히 호수 등에서 열릴 예정이다. 

손 선수는 이미 지난해 DCL에서 우승한 바 있다. 현재 넥스블레이드(NEXXBLADES)라는 팀에 소속돼 있어 유럽리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또한 2016년 코리아드론레이싱 초대 챔피언, 2017년 FAI 국제드론레이스 월드컵 챔피언 등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20살의 나이에 이런 경력을 쌓기 위해 그는 학업과 병행하며 훈련에 매진했다고 한다. “고등학교 다닐 때 오후 10시에 야간자율학습이 끝나면 12시까지 남아서 드론 조종 연습을 했다. 교장선생님께 허락을 받아 강당에 기물을 설치하고 연습에 매진했다. 주말에는 무조건 학교에 나가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 있었다.”

그는 어렸을 때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드론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고 밝혔다. “무선조종 헬리콥터 시작. 아버지가 무선조종 헬리콥터를 취미생활로 즐기셨다. 옆에서 보고 자랐기 때문에 6살 때부터 자연스럽게 접하게 됐다. 워낙 배우는 속도가 빨라서 아버지가 이 분야를 도전하라고 권유해서 시작하게됐다.”

헬리콥터 조종에 대한 경험은 드론 조종에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그는 “헬리콥터 조종도 국가대표를 맡았고, 2015년 무선조종 헬리콥터 챔피언을 하게 됐다. 그러다가 드론 레이싱이 점차 떠오르면서 자연스럽게 전향하게 됐다”고 답했다.

선수 생활을 하고 있는 손영록 선수가 건국대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드론레이싱 선수뿐 아니라 드론 개발에도 관심이 많아 학창시절에도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대학 와서 보다 전문적인 지식을 배우고 싶었다. 건국대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두 가지 역량을 기를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이라서 선택하게 됐다. 신설학과여서 불확실한 부분도 있지만, 새롭게 만들어 나갈 수 있어 도전하게 됐다.”

손 선수의 꿈을 이루는 과정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는 “꿈에 대해 항상 생각하고 있다. 드론 개발이나, 관련 지식을 가르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가능성은 여러 방향으로 열려 있는 것 같다. 교수님과 선배들을 통해 관련 분야를 배우고 알아가는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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