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은석 한국외대 겸임교수

[한국대학신문 이지희 기자] 한국외대(총장 김인철)는 이 대학 배은석 겸임교수(문화콘텐츠학 박사)가 주저자인 논문이 국제저명학술지(A&HCI: Art & Humanity Citation Index) 무형문화유산 분야 학술지인 《국제무형문화유산》(International Journal of Intangible Heritage)에 게재됐다고 2일 밝혔다.

논문 제목은 <속초사자놀음: 북한 실향민 공동체의 무형문화유산 이행과 전승>(Sokcho Saja Noreum: Transition and Transmission of a North Korean Community’s Intangible Cultural Heritage)이다.

이 논문은 속초 청호동 아바이마을에서 재창조된 민속놀이인 사자놀음을 통해 무형문화유산의 전승이 공동체의 정체성에 어떻게 기여 하는지를 탐색했다.

원래 북한의 북청지역에서 행해지던 사자놀음은 한국전쟁 이후 속초에 정착한 실향민들에 의해서 전승됐다. 사자놀음의 명칭은 ‘북청사자놀음’에서 ‘속초북청사자놀음’으로 변하였다가 최근에는 ‘속초사자놀음’으로 변했다.

이는 분단의 세월이 길어지면서 1세대 실향민들이 스스로를 ‘북청사람’에서 ‘북청에서 온 속초사람’이라고 규정하다가 실향민 2세대들이 자신들을 ‘속초사람’이라고 인식하는 양상과 맞물려서 나타난다.

이 변화의 양상에는 실향민공동체의 자기 식별, 집단의 역사적 및 사회적 진화에 대한 반응으로서의 지속적인 재창조, 공동체의 정체성과 무형유산의 연관성, 문화유산의 진정성, 무형문화유산과 인권의 상호 관계 등 무형문화유산의 주요 요인들이 내포돼 있다.

속초에서 전승되는 사자놀음은 살아있는 무형유산의 표현이자 남한과 북한 간의 중요한 연결 고리라고 할 수 있다.

배은석 교수는 “이번 연구는 분단 이후 65년의 세월이 흐른 현시점에 실향민 1세대와 2세대 간 정체성의 변화에 따른 자기 인식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며 “무형문화유산에 표현된 공동체의 정체성을 연구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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