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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대학이미래를만든다
[특별대담] 원윤희 서울총장포럼 회장 “공유대학 플랫폼, 대학 공동발전부터 평생교육까지 책임진다”서울시립대 총장
이지희 기자  |  easy@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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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26  06:5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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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총장포럼, “대학 간 공동발전 꾀하는 실천형 협의체”
23개 대학 참여 학점교류 공유플랫폼…전국으로 확대 목표

   
▲ 원윤희 서울총장포럼 회장. (사진= 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이지희 기자] 서울이 움직이고 있다. 32개의 회원대학을 보유한 서울총장포럼은 서울 지역 대학들의 공동 현안을 논의하고, 시시각각 변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할 준비에 분주하다.

서울총장포럼은 경쟁보다 상생을 택했다. 공유대학 플랫폼을 통해 강의와 학점 교류는 물론 나아가 대학 간 공간과 시설 등 물적 자원까지 공유할 포부를 가지고 있다. 인터뷰 내내 세계 최초라는 자부심을 내비친 원윤희 서울총장포럼 회장(서울시립대 총장)은 공유대학 플랫폼을 학생에게만 국한하지 않는다. 시민에게도 확대해 온라인 교육의 새 지평을 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당장은 ‘서울’에서 시작되지만 전국으로 확대되길 바라는 마음도 크다.

길지 않은 임기이지만 전임 회장들이 닦아놓은 기반 위에 원윤희 회장의 추진력이 더해져 공유대학 플랫폼은 지난달 공식 오픈을 마쳤다. 앞으로 이들을 어떻게 잘 활용하는지가 관건이다. 이 뜨거운 현안에 대한 원 총장의 생각을 들어봤다.

- 서울총장포럼을 이끌게 된 소감 한마디 해달라.
“대학들이 미래 인력수요 전망에 대응하는 인력양성을 위해 움직이고 있지만 개별 대학의 노력과 자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서울총장포럼은 이러한 대학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대학 간 상생과 협력을 기반으로 하는 ‘공유대학’의 개념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대학의 위기를 성장으로 전환시킬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 처리할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우선적으로 공유대학 사업의 기틀을 제대로 잡고자 한다. 서울총장포럼과 공유대학 사업이 타 지역 대학들에도 롤모델로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좋은 영향력을 발휘하겠다.”

- 대학 총장이 주축이 된 다양한 협의체들이 많다. 서울총장포럼은 어떤 부분에 주력하고 있나.
“서울총장포럼의 핵심키워드는 ‘대학 간 공동발전방안 시행’ ‘대학교육의 미래 견인 역할’ 두 가지로 꼽을 수 있겠다. 서울총장포럼은 대학 간 공동발전을 위한 현실적이고 실현가능성 높은 방안을 고민하고 시행하는 ‘실천형 협의체’다. 32개 회원대학 총장들은 현재 대학들이 직면한 위기상황을 공동으로 극복하자는 의지가 확고하다. 서울총장포럼은 고등교육 현안에 대한 단순 의견취합을 넘어 대학교육의 미래를 견인하고 선도하는 총장 협의체로서 역할을 수행해 나가려 한다.”

-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와의 활동과는 어떤 차이가 있나.
“대교협은 전국 대학을 회원으로 하고 있어 서로 다른 전국 대학의 평균점을 찾아가는 역할을 한다. 서울 지역은 공통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 서울 지역 내에서 대학들이 어떻게 해나갈지 등을 논의한다. 학점교류도 현재 23개 대학이 하고 있는데 시민들도 대학들이 공개하는 온라인 교육프로그램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 2015년 시작된 서울총장포럼이 햇수로 4년째 접어들고 있다. 그동안 서울총장포럼이 이뤄온 구체적인 성과가 있다면.
“서울총장포럼의 가장 중요한 성과라고 한다면 공유대학 플랫폼 구축을 통한 대학 발전모델의 한 형태를 제시했다는 점이다. 공유대학 플랫폼을 통한 온라인 학점교류와 공동 학위제의 전국적인 확산은 대학 간 경쟁이 아닌 강의의 질로 경쟁하는 시대가 열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공유대학 간 공동 교육과정의 개발과 운영을 통해 시대적 변화상을 반영한 다양한 융·복합 교육과정을 시기적절하게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향후에는 공유대학 플랫폼을 통해 대학 간 공간과 시설물 등 물적 자원의 공유까지도 추진할 예정이다.”

- '서울’이라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지만 포럼에서 만들어지는 정책들은 전체 고등교육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지역 대학들과 소통하고 공유할 계획은.
“공유대학 플랫폼은 전국 대학이 참여 가능하도록 구축돼있다. 학점교류에 참여하는 대학의 범위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 특히 학점교류는 참여 대학의 범위를 확대해 궁극적으로는 교육부 학점교류 표준 운영체계로 발전시키는 것이 최종 목표다. 회장 임기 동안 타 지역 대학과 대교협 등 유관기관들과도 협력해 전국 대학들이 상생하며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려고 한다.”

- 지방의 대학들은 서울 지역의 대학에 가는 혜택이 크다고 말한다.
“물론 학생 모집에서 어려움이 지방에 비해 덜한 것은 사실이지만 서울 지역의 대학도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서울에만 45개 일반대가 있다. 서울 지역 내에서 대학 간 경쟁이 심하다. 서울과 지방을 떠나 모든 대학들이 교육과 연구, 그리고 산학협력 등 대학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얼마나 자율성을 가지고 정부나 지역사회와 같이 일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 대학별로 중점을 두는 분야나 학교의 특성과 규모가 달라 공유대학이 쉽지 않아 보인다.
“공유대학은 참여대학들이 강점은 서로 나누고, 약점은 타 대학의 자원을 보완해 공동발전하자는 취지다. 다양한 특성과 서로 다른 인적·물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대학들의 참여는 공유대학 활성화에 매우 바람직하다. 나눌 콘텐츠와 자원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참여 대학 간 공유 시너지 효과는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참여대학 교원들의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참여 실적과 성과에 대한 교원업적평가 반영이나 인센티브 제공 등으로 교원의 참여를 유도하려고 한다.”

- 서울시립대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해 보자. 서울시립대는 서울시 산하에 있는 다소 특이한 구조다.
“100주년이 된 서울시립대는 농업시대는 농업대였고, 1970년대는 산업대, 1980년대 이후 시립대가 됐다. 대도시가 운영하는 대학으로 대도시 문제를 연구하고 솔루션 제공에 특화됐다는 점이 핵심이다. 다른 대학에는 없는 도시과학대학이나 도시과학연구원, 서울학연구소, 도시인문학연구소, 도시홍수연구소, 도시방재안전연구소 등 많은 특성화된 전공과 연구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 그렇다면 서울의 도시기획에 서울시립대도 참여하고 있나.
“많은 기획에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서울시와 서울시립대, 서울연구원이 시정연구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한다. 서울시가 추진하고자 하는 많은 시정 과제들을 대학과 연구원이 함께 연구해 보고서를 발간한다. 서울시는 다른 도시와 다르게 전쟁의 폐허 속에서 빠르게 복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이런 경험을 해외 개발도상국 공무원을 초빙해 교육하기도 한다.”

- 정책 분야로 넘어가서, 서울총장포럼의 회장으로 현 고등교육의 방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최근 대학에 대한 관심이 너무 입학제도, 그것도 사교육방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이다. 대학은 교육기관이지만 교육만을 위한 기관은 아니다. 우리나라 박사의 절반 가까이가 대학에 있는데 이들이 역량을 발휘해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가치창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국의 R&D 투자 비중은 세계에서도 가장 높은 축에 속하는데 대학에 오는 것은 극히 일부다. 국가장학금을 빼고 나면 대학에 대한 지원은 거의 없다. 이런 부분에서 대학이 좀 더 자율성으로 가지고 본연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이 이뤄지면 좋지 않을까.”

- 교수들은 논문도 내야 하는데 또 연구만하다보면 교육에 소홀해지는 측면도 있다. 이런 문제들은 어떻게 조화롭게 해결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연구를 잘하는 교수가 교육도 잘한다고 생각한다. 교과서만 가지고서는 좋은 강의를 할 수 없다. 연구를 통해 발전해가는 학문의 최신 동향은 물론 정책이나 제도 변화를 따라가야 시의성 있고 훌륭한 강의를 할 수 있다. 강의는 준비해서도 할 수 있지만 연구를 통해 보완된다. 최신 연구를 하는 교수가 최신 강의를 만들어낸다. 교과서만 반복하면 재미없는 강의가 된다.”

- 현 정부 정책이 지방거점국공립대를 하나의 센터로 만들어 집중한다고 한다. 서울은 오히려 불리한 면도 있을 것 같다.
“이 같은 정책에 대해 다른 의견도 많다. 지역의 거점대가 있고 지역중심대가 있지만 해당 지역사회와 대학의 밀접한 연계가 중요하다. 지역중심대학은 해당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지역을 특화하는 대학이 돼야 하고, 대학의 특성이 사라지면 지역사회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하는 대학이 되기 쉽다. 서울은 그런 점에서는 불리하지만 빠른 정보와 자원이 몰린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 측면에서 모든 대학들을 똑같은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

- 향후 계획을 말해달라.
“2017년 2학기부터 세계 최초로 플랫폼을 이용한 공유대학 간 학점교류를 시행할 예정이다. 서울지역 23개 대학이 참여한다. 서울시민 대상 온라인교육 콘텐츠까지 개방한다. 공유대학 플랫폼에 각 대학의 우수강의 콘텐츠와 MOOC(무크) 강좌를 탑재하고 서울시민에게 공개한다. 대학의 교육자원을 시민과 공유하고, 서울시민의 평생교육공간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 원윤희 서울총장포럼 회장과 본지 이인원 회장이 대담을 나누고 있다.

■ 원윤희 서울총장포럼 회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를 했다. 오하이오주립대 대학원에서 정책학 박사를 받았다. 1992년 서울시립대 교수에 임용됐으며, 2007년 세무전문대학원장, 2012년 정경대학 학장, 사회과학연구소장을 역임했다. 한국재정학회 회장, 한국조세연구원장, 국세행정개혁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2015년 서울시립대 총장에 선출됐으며 2018년 제4대 서울총장포럼 회장으로 선출됐다. 회장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

<대담 = 이인원 본지회장 / 사진 = 한명섭 부국장 겸 사진부장 / 정리 = 이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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