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18.8.14 화 18:33
뉴스대학문화
[CHECK책] 중국 기층사회의 생생한 기록, 민간계약문서 연구손승희 편저 《중국의 가정, 민간계약문서로 엿보다-분가와 상속》
한국대학신문  |  news@unn.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08.04  12:57:37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기사URL
   

손승희 인천대 중국학술원 교수가 명대부터 민국시기까지 중국 민간에서 작성되었던 분가문서 48건을 분석, 종합하여 《중국의 가정, 민간계약문서로 엿보다-분가와 상속》을 출판했다.

인천대 중국학술원이 민간계약문서에 주목한 것은, 중국은 전통시대부터 토지매매나 가산분할, 동업계약 등 중요한 법률행위를 할 때는 문서를 작성하고 제3자의 공증을 얻는 관행이 있었는데, 민간계약문서는 바로 이러한 민간 공동체의 사회생활 규범체계를 보여주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혼인, 양자, 분가, 상속, 토지매매, 세금납부, 동업계약, 대차, 상품거래 등 민간의 일상생활에서 행해졌던 중요한 활동들이 모두 투영돼 있다. 이는 전통 중국사회에 법(제도)과는 별개의 다른 사회질서가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민간계약문서는 그동안 인천대 중국학술원 중국‧화교문화연구소가 연구해왔던 중국 사회경제 관행을 드러낼 수 있는 최적의 소재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민간계약문서 중에서 분가문서, 즉 분서(分書)를 다루고 있다. 분서란 전통 중국사회에서 분가할 때 작성하는 일종의 계약 형식의 재산분할 문서이다. 현재까지도 중국 민간에서는 분서가 작성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으며, 특히 농촌에서 작성되는 분서는 그 내용이나 형식면에서 전통적인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므로 분서는 단지 역사속의 한 단면을 들여다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현대 중국에 이르기까지 면면히 흐르고 있는 중국인의 사유방식과 생활양식을 엿볼 수 있는 하나의 훌륭한 기제이다. 이 책은 명대부터 민국시기까지 분서의 내용을 그대로 펼쳐 보임으로써 중국 상속제도의 지속과 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명대부터 민국시기까지의 48건의 분서를 통해 분서의 기본 형식과 내용, 그리고 그것이 주는 의미를 분석함으로써 당시 가정생활의 단면들을 복원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각 분서에는 모두 분서 이미지, 원문 탈초, 번역을 수록하고 이에 대한 해석과 그 의미에 대한 가능한 분석을 시도하고 있다. 분서는 중국 전통사회의 가족제도를 이해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사료인 만큼, 이것을 원문 그대로 제공하고 이에 대한 연구도 겸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풍부한 사료적, 학술적 가치를 확보하고 있다. 

이 책은 인천대학교 중국학술원 중국‧화교문화연구소와 중국 하북대학 중국사회경제사연구소가 2015년부터 진행해왔던 공동연구의 산물이다. 이 책은 처음부터 인천대 중국학술원의 기획으로 시작됐고 모든 공동연구의 과정은 중국학술원의 요구와 의도에 따라 하북대학 중국사회경제사연구소의 협조로 이루어졌다. 한국학계의 인력만으로 완성하기 힘든 작업을 중국측의 협조로 이룩했다는 점에서 이 책의 출판은 국제 학술협력사업의 하나의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 (학고방 / 2만3000원)

<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한국대학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많이 본 기사
1
대학기본역량진단, 부정비리 감점· 발표 날짜에 촉각
2
끝까지 진통 겪은 시간강사법, 합의안 도출한 듯
3
교육부, 대학기본역량진단 부정비리 조사 위해 3차 공문 보내
4
"대학역량평가의 최대 피해자는 지방대학"
5
정연주 건양대 총장, 석연치 않은 퇴장
6
[대학로] 교육부는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 역지사지(易地思之) 정신 발휘해야
7
[특별대담] 이찬열 국회 교육위원장 “변화의 시기 큰 책임감… 고등교육 위기 극복 해결사 될 것”
8
[여름방학 특집] 9명의 대학 총장들이 권하는 여름방학 ‘추천도서’
9
교육위원회 윤곽 잡혀…전문대학 현안 어떻게?
10
건양대 신임총장에 이원묵 박사 선임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등록번호 : (주간)서울 다 - 05879(1988.08.31) | 회장 : 이인원 | 발행인 : 홍남석 | 청소년 보호 책임자 : 이정환
대표전화 : 02- 2223-5030 | 편집국 : 02)2223-5030 | 구독문의 : 02)2223-5050
대학 광고 : 02)2223-5050 | 기업 광고 : 02)2223-5042 | Fax : 02)2223-5004
주소 : 08511 서울특별시 금천구 디지털 9길 47 한신 IT타워 2차 14층 (가산동) ㈜한국대학신문
Copyright 1999-2011 ㈜한국대학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unn.net
Family sit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