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C+사업 추진대학, 자율개선대학 선정 등 총장 취임 뒤 2년간 눈부신 성과 뚜렷
행정안전부 등 차관급 고위관료 경험, 대학경영에 큰 도움…행정과 교육 모두 본질은 ‘사람’

▲ 김상인 총장은 총장의 역할에 대해 조난당한 난파선을 수리하고, 승선한 구성원들을 무사히 귀환시키는 선장과 같다고 비유했다. 김 총장은 대덕대학교의 내홍을 수습하고, 대학 정상화와 발전의 기틀을 빠르게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대덕대학교)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대덕대학교는 정부의 재정지원 사업 등 대학의 사활이 걸린 교육부 대학 기본역량 진단평가에서 당당하게 예비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전문대학(LINC+) 육성사업에 선정된 데 이은 또 한 번의 쾌거다.

대학의 미래를 좌우할 수도 있는 주요 사업과 평가에서 연이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에 당연히 주목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이러한 성적표의 주인공으로 대덕대학교가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 대덕대학교가 최근 걸어온 길은 그렇게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관선이사 파견 등 언론에 보도되는 소식 역시 대학이 처한 문제들이 가볍지 않다고 전하고 있었다.

내홍을 극복하기 위해,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대덕대학교는 결정을 해야 했다. 대학 개교 이래 첫 공모로 총장을 선택했다.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와 인사혁신처 등에서 국가행정 경험을 오래 쌓은 차관급 관료를 총장으로 선임했다.

2016년 김상인 총장 취임 뒤 대덕대학교는 놀라울 정도로 개선되기 시작했다. 대학 내 구성원들의 소통과 화합을 강조하며 대외적인 평가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었다. 몇 년 전만 해도 신청 자격조차 받을 수 없었던 정부 재정지원 사업(LINC)에 당당히 복귀(LINC+)했으며, 기본역량진단 평가에서 예비 자율개선대학으로 이름을 올렸다.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대덕대학교에서 김 총장을 만났다. 그동안의 현안을 어떻게 풀어왔는지, 또 앞으로 대덕대학교를 더욱 새롭게 일으킬 계획과 과정은 무엇인지, 그에게서 대학혁신의 비결과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취임 2주년을 맞이했다. 그간 추진과제는 무엇이었나.
“대학 기본역량 진단평가에서 최종 결정과정은 남았지만, 예비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된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 전국 모든 대학이 사활을 걸고 최선을 다했고, 40%에 가까운 대학들이 통과하지 못한 평가이기 때문에 대덕대학교의 역량과 잠재력을 보여주는 좋은 기회가 됐다. 대학의 미래를 좌우할 평가이기 때문에 임기 중 추진과제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지난해에는 LINC+사업 추진대학으로 선정됐는데, 이전에 LINC 추진대학으로 선정되지도 못한 입장에서, 정부로부터 대덕대학교의 경영상태가 정상적인 수준으로 회복됐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의미에서 매우 중요하다. 기관평가인증이 유보돼 사업신청 자격이 배제됐던 처지에서 2016년 말 기관평가인증을 회복하고, 각고의 노력 끝에 도전장을 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정됐기 때문에 구성원들의 기쁨은 말할 수 없다.”

총장 취임 뒤로 성과들이 줄을 이었다.
“2017년 국가품질경영대회 서비스품질우수상(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 교육서비스 부문 2위 선정, 지방인재장학금 특성화분야 우수대학 선정, 2주기 전문대학 기관평가 인증 획득, 2017 전문대학 글로벌현장학습 해외진출특화분야 우수대학 선정, 제5회 대한민국 교육기부대상 수상, 지식재산 교육허브 구축사업 허브대학 선정 등은 전국 어느 대학과 견줘도 앞서는 역량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받고 있다. 특히 지난 6월에 대학의 심장으로 상징되는 도서관을 건실하게 운영한 결과 2018 전국대학 도서관대회에서 우수기관(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 표창)으로 선정된 것도 매우 뜻깊은 일이다.”

취임 때만 해도 대학에 심각한 갈등과 상처가 있었다. ‘구원투수’로 투입될 때의 심정은 어땠는지.
“취임식 뒤 첫 전체교직원회의에서 조난당한 난파선을 수리하고, 승선한 모든 구성원들을 무사히 귀환시키는 선장의 역할이 총장이라고 비유했다. 제일 먼저 착수한 것은 대학의 현안들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한 것이다. 여러 자료를 열람하고 106명 교수 전원, 30명의 초빙교원, 38명의 조교, 75명의 직원, 그리고 학교에서 일하고 있는 운전기사, 청소 근로자 등 용역회사 직원들까지 면담하고 같이 식사를 하면서 의견을 청취했다. 언론에 보도됐거나, 공식·비공식적인 자료에서 제기하고 있는 문제점은 물론 교직원들 개개인이 인식하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확인이 됐다. 문제가 확인되자 대안 마련은 어렵지 않았다. 대학 구성원들은 그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존중해주는 총장을 원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런 총장의 의지와 실천이 대학 구성원들의 마음의 문을 열고 대학을 새롭게 일으켜 세우려는 의지를 일깨우는 계기가 돼 구체적인 성과로 실현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실로 ‘소통’과 ‘화합’을 강조하는 것 같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스스로 경쟁력을 키우고 자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육 분위기와 업무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일방적으로 지시하고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정책방향을 설명하고, 현실에서 최선의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소통과 화합을 통한 민주적 절차를 존중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 출퇴근 지문인식기 확인 절차를 폐지하고, 교원들에게는 방학기간 중 사적인 휴가를 제하고 학생지도나 개인의 경쟁력을 높이는 교육훈련 시 공가로 인정하도록 제도를 바꿨다. 원칙과 기준은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가 준수해야 할 법령과 규정은 제대로 지키자고 했다. 이렇게 자율적 업무 환경을 만들고 구성원들의 신뢰회복을 위해 노력한 결과 교직원들의 자존감도 높아지고 대내외적인 성과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여러 지표에서도 대전·충청은 물론 전국에서도 선두를 다투는 성과를 낸 분야도 적지 않다.”

행정안전부와 인사혁신처 등 공직자로서 오랜 기간 일한 경험이 있다. 대학 경영을 할 때 도움이 되던가.
“큰 도움이다. 학교경영은 처음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행정과 교육이, 본질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국가행정의 궁극적인 목표가 국민이라는 고객에게 봉사하는 것이라고 할 때, 교육은 1차적으로 학생이라는 고객을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취임 일성으로 ‘클라이언트 퍼스트(Client First)’를 대학경영 철학으로 내세운 이유이기도 하다. 학생을 최고로 섬기는 대학, 이것이 대덕대학교의 첫째 슬로건이고 나의 철학이다. 대학의 존재 이유가 학생을 위한 것이고, 대학 경영의 궁극적 목적은 학생을 제대로 가르치는 데 있기 때문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혁신(Change)’과 ‘경쟁력(Competitiveness)’제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Client First를 포함한 ‘3C’ 정신에 기초해 대학을 경영하고자 했다. 분산되고 독립적이며 추상적인 구호가 아니라 구체적이고 손에 잡을 수 있는 실천목표를 제시했다. 이런 능력과 역량은 공직자로 일하면서 배양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부 재정지원을 기반으로 어떻게 발전시킬 계획인가.
“LINC+사업의 핵심은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기업과 학교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길러내는 프로그램이다. 사회수요, 다시 말해 기업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통해 대학 체질을 ‘산학일체형’으로 개편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현재 2년 차이며, 2021년까지 계속된다. 5년간 총 70억원 규모의 정부 재정이며, 2018년도에는 54개 산업체에 133명의 학생이 취업 약정돼 있다. 정부정책의 취지와 목적에 잘 부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함으로써, 학생 입장에서는 조기 취업 약정으로 취업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학교 차원에서는 우수 산업인력을 양성해 국가경제·지역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최우수 직업교육 중심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앞으로 진행하게 될 학과 구조조정도 프로그램과 연계해 추진할 계획이다. 대학 기본역량 진단평가는 현재 예비선정단계이고 8월 말에 최종 결과가 확정될 것이다. 따라서 아직은 학교 차원에서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마련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전략기획실을 중심으로 정책대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정부정책이 확정되는 대로 바로 시행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

총장이 생각하는 이 시대의 인재상은.
“우리나라의 건강한 국민, 그리고 세계시민으로서의 바람직한 인재 양성에 대해 원론적인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조직이나 사회에 속해있는 구성원은 네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人材(재목 재, 학식과 능력이 뛰어난 사람) △人才(재주 재, 재주가 놀라운 사람) △人在(있을 재, 그냥 있는 사람) △人災(재앙 재, 사람의 잘못으로 인해 일어나는 재앙) 등이 그것이다. 인재(人材)는 구성원으로서 꼭 필요한 사람이다. 건강한 정신과 훌륭한 인성을 가지고, 약자를 배려하며 사회의 리더로서 역할을 할 인재다. 두 번째 인재(人才)는 현대에 창의성이 강조되면서 부각되고 있다. 때로는 개인적인 성향이 강하고 사회성이 부족한 면도 적지 않지만 남다른 재능으로 사회의 먹거리를 창조한다. 세 번째 인재(人在)는 그냥 존재하는 사람이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사람이다. 마지막 인재(人災)는 사회에 재앙과 해악을 끼친다. 이들은 존재만으로도 갈등과 분열을 초래하고 화합을 저해한다. 유일한 쓸모는 사회의 반면교사가 되는 것이다. 당연히 대학을 비롯해서 우리 사회가 키워할 인재는 첫 번째와 두 번째 유형의 인재다.”

▲ 최용섭 본지 주간(왼쪽)과 김상인 총장이 바람직한 인재 양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덕대학교)

■김상인 총장은…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영국 리버풀 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를 했다. 제26회 행정고등고시에 합격했으며, 2008년 행정안전부 조직실 조직정책관과 제주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를 비롯해 안전행정부(현 행정안전부) 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차관급)과 인사혁신처 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차관급)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6년 8월 1일 대덕대학교 총장으로 취임했다. 주요 상훈으로는 1994년 대통령표창과 2007년 홍조근정훈장 등이 있다.

<대담=최용섭 주간 / 정리=김의진 기자 / 사진=대덕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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