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재의 영화로 만나는 교육] 교수의 생활지도 능력
[주현재의 영화로 만나는 교육] 교수의 생활지도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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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재 삼육보건대학교 교수‧교수학습센터장

얼마 전 막을 내린 러시아 월드컵에서 3위를 기록한 벨기에. 총인구 1200만 명가량의 이 작은 나라는 축구와 초콜릿 외에도 다르덴 형제(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라는 불세출의 영화감독을 배출한 저력을 지닌 나라다. 이들은 이미 뛰어난 영화 작품을 통해 모든 영화인에게 꿈의 무대인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2회나 수상하고 자신들의 작품을 7번 노미네이트 시킨 명실상부한 이 시대 최고의 형제 감독이다.

오늘은 이들의 작품 중 2012년도에 국내 개봉한 ‘자전거 탄 소년’을 소개하고자 한다.

영문도 모른 채 보육원에서 살게 된 11세 소년 시릴은 어느 날 자전거와 아빠를 찾기 위해 보육원에서 도망친다. 천신만고 끝에 시릴은 마침내 아빠를 만나게 됐으나 자신의 자전거를 아빠가 팔아버렸을 뿐만 아니라, 그에 의해 자신이 보육원에 완전히 위탁됐다는 사실과 마주하게 된다.

한편, 우연히 시릴의 처지를 알게 된 사만다(세실 드 프랑스)는 연민을 느껴 한동안 주말 위탁모를 자처하게 된다. 그러나 아빠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시릴은, 자신이 버려졌다는 생각 때문에 자해를 하는 등 괴로워한다. 자녀를 길러본 적 없는 사만다는 어떻게든 시릴의 마음을 진정시키고자 애쓰는 동시에 시릴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기로 마음먹는다.

필자는 시릴의 방황과 성장을 그린 이 작품 안에서 사만다의 훌륭한 시민의식에 주목했다. 일반적 관점에서 버려진 아이를 돌보는 책임은 사회구성원 모두에 있다고 볼 때, 시릴이 갈 수 있는 곳이라고는 결국 보육원밖에 없었다. 하지만 사만다는 시릴의 상황을 개인을 넘어 사회의 문제로 바라보고 사회구성원으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을 인식하게 된다. 이후 사만다는 시릴과 적정한 관계 거리를 유지하며 그를 교육했고, 그 결과 자칫 사회부적응자로 전락할 수도 있었던 시릴을 한 사람의 성숙한 인격체로 길러내게 된다.

생활지도란 영어의 ‘guidance’를 번역한 것으로 본래 아동을 대상으로 연구되고 행해져왔다. 하지만 오늘날처럼 사회 변화의 속도가 빠른 현대사회에서 생활지도는 그 대상이 비단 아동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필자는 전문대학의 교수로 근무하면서 대학에서도 생활지도의 필요성과 이에 대한 전문성을 길러야 함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그중에서도 산업체 인사들을 만나 그들로부터 종종 인성교육을 잘 시켜달라는 당부의 말을 들을 때 특히 그렇다.

생활지도의 원리를 몇 가지 살펴보자. 먼저 생활지도는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

흔히 학업이 우수한 학생은 생활지도와 상담 대상에서 제외하기 쉽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잘 적응할 수 있는 학생도 교육의 대상인 만큼 교수는 자신의 지도학생은 누구나 개인의 문화 및 사회적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맞춤형 생활지도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

둘째, 생활지도는 정확한 자료와 객관적인 근거를 통해 과학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교수는 경험이 쌓일수록 개별 학생을 파악하기가 수월해진다. 하지만 단지 경험에만 의지하는 생활지도를 지양하고 적성검사, 흥미검사, 힉습유형검사 등에 의한 객관적 데이터를 근거로 할 때 비로소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생활지도는 전인교육의 관점에서 이뤄져야 한다. 즉, 학생 개개인의 성장과 균형 있는 발달에 초점을 두고 지식전달의 측면보다 인성발달의 측면에서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하나의 교육활동으로서 생활지도를 진행해야 한다.

무더운 여름, 대교협과 전교협 주최로 수많은 연수가 열리고 있지만, 그 내용을 살펴보면 프로그램의 주제는 이전에 비해 다양화됐으나, 연속성이 약한 단발성 프로그램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문제점을 여전히 드러내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는 생활지도 및 상담에 필요성을 느끼고 이에 대한 전문성을 기르고 싶은 교원의 기대를 충족해주기는 매우 어렵다.

따라서 현재의 교수 대상 연수 프로그램을 보다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생활지도 및 상담 분야의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연수 프로그램 마련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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