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대 산학협력단은 ‘패턴, 프레이즈, 모티프(PPM)’ 기반의 지능형 국악 저작도구를 개발하고, 이를 이용해 만든 국악 앨범 ‘가상노리’를 음원사이트를 통해 7월 선보였다. 사진은 '가상노리'의 앨범아트.  

[한국대학신문 주현지 기자] 전북대(총장 이남호) 산학협력단은 ‘패턴, 프레이즈, 모티프(PPM)’ 기반의 지능형 국악 저작도구를 개발하고, 이를 이용해 만든 국악 앨범 ‘가상노리’를 음원사이트를 통해 7월 선보였다.

PPM기반의 국악 저작도구는 한국 전통의 감성을 지능형 기술로 재현해 실물 악기에 의한 스튜디오 녹음 과정을 생략하고, 소프트웨어만으로 국악 콘텐츠를 손쉽게 만들 수 있다.

해당 도구는 음악 창작인에게 국악기 소프트웨어 악기 및 루프(loop)로 개발된 악구 소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6년 문화기술연구개발지원사업을 통해 개발 및 제작됐다.

기존의 가상악기는 악기 소리만을 제공할 뿐 음악적 의미를 갖춘 표현은 모두 음악 창작자가 스스로 만들어 내야 했다. 반면 이 도구는 샘플과 악구 소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맥락에 맞춰 악구의 변형, 활용을 가능케 하는 모티프 기능을 탑재했다. 이를 통해 음악 창작 과정에서 국악적 표현 능력의 대폭적인 확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7월 발매한 ‘가상노리’ 앨범은 국악 가상악기를 활용한 음원의 표본이다. 앨범에는 ‘강원도 아리랑’, ‘희망가’ 등 4곡이 담겨있으며, 마치 실제 악기로 연주한 것 같은 높은 완성도의 곡들이 수록돼있다. 이외에도 국악 가상악기는 드라마 배경음악(BGM), 행사 개·폐막식, 학습 교재에 사용되는 음악 등의 제작에 두루 활용될 수 있으며, 음악제작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실용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9월에 열린 ‘2017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 공연을 위한 데모 음원 제작과 장편애니메이션 ‘달빛궁궐’의 BGM 제작 등에서 활용된 바 있다.

전북대 산학협력단의 김병오 교수는 “음악 산업 내에서 특색 있는 음원 개발을 위해 힙합,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 재즈 등 장르 간 융합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지만 국악은 장르 간 활용이 매우 더디다”며 “이번에 개발된 국악 가상악기를 활용하면 국악 전문 연주자가 아니더라도 고급의 국악적 질감을 쉽게 재현할 수 있어 국악 콘텐츠 대중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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