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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 창업 활성화 하려면 제도 개선 필요”기술 창업한 학생들 인건비에 골머리, 교수들은 논문 평가지표에 허우적
구무서 기자  |  kms@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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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09  08:5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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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 부총리 “대학원까지 창업친화적 제도 확산되도록 하겠다”

   
▲ 김상곤 부총리와 이진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 실험실 특화형 창업선도대학 선정 총장 및 관계자들이 8일 연세대에서 간담회를 열었다.(사진 = 구무서 기자)

[한국대학신문 구무서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주목받는 실험실 창업이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인건비 규제와 논문 수로 업적을 평가하는 제도들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8일 연세대에서 실험실 특화형 창업선도대학 현장 방문 및 간담회를 열었다.

실험실 창업은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을 통해 대학이 논문 또는 특허 형태로 보유한 혁신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기술집약형 창업을 의미한다. 교육부에 의하면 실험실 창업 기업은 일반 창업기업에 비해 평균 고용규모가 3배가량 높은 9.5명이며 창업 5년 후 생존율도 일반 기업의 27%에 비해 80%로 높다.

이러한 점에 주목해 교육부와 과기정통부는 올해 신규 사업으로 실험실 창업 활성화를 지원하는 실험실 특화형 창업선도대학 사업을 도입했으며 △숭실대 △연세대 △전북대 △한국산업기술대 △한양대 등이 올해 선정됐다. 선정된 각 대학에는 3년간 약 15억원의 예산으로 실험실 창업 전담인력 인건비와 교육과정 개발·운영비, 학생 창업수당 등 인프라 조성자금이 지원된다. 또, 우수 기술 보유 연구실 대상 후속 연구개발, 사업화 모델 개발 등 실험실 창업 준비 자금도 받을 수 있다.

간담회가 열린 연세대는 이번 사업을 통해 드론, 신재생에너지, 가상·증강현실, 바이오 등 신기술을 보유한 실험실의 창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대학원생 대상 창업 정규교과를 신설·운영하는 등 실험실 창업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용학 연세대 총장은 “총장이 된 이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게 창업이었다”며 “학교에 창업문화 확산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연세대 정중앙에 학생들이 예비 창업을 준비할 수 있는 시끄러운 도서관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연세대는 도서관 1층에 학생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Y-vally를 설치했다.

황준성 숭실대 총장도 “이제 대학은 지식을 가르치고 배우는 전통적 방법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만들고 창조하는 형태로 혁신돼야 한다”며 “이번 기회를 계기로 대학원도 연구와 교육에서 벗어나 학부 중심 창업과는 차별화된,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기술집약형 창업을 통해 대한민국 기술이 다시 앞서나갈 수 있는 모멘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창업을 한 창업자와 대학에서 창업을 가르치는 교수들은 실험실 창업의 중요성을 공감하면서도 실험실 창업이 더욱 활성화되려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창업 이후 인건비 마련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았다. 창업휴직을 경험한 권대규 전북대 창업지원단장은 “공무원 규정에 휴직을 하면 학생들 연구비 지원이 멈춰 곧바로 복귀한 예가 있고 현장에서 박사 후 과정(포스닥) 학생들이 창업했을 경우 4대보험이 적용되다보니 연구비나 인건비 지원이 중복적용된다고 지원에서 제외되는 사례가 있다”며 “창업 초창기에는 돈을 버는 것보다 쓰는 게 많은데 이런 부분에 지원이 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지난해 창업을 시작했다는 한 대표도 “실험실에서 박사급 인력을 데려올 때 가장 힘든 게 무한한 비전이 있는 것도 아닌데 비용을 많이 줄 수도 없다는 것”이라며 “박사들은 정부과제를 할 수 있음에도 인건비 중복수혜 문제가 걸려있어 이 부분을 배려깊게 봐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논문 숫자 중심의 교수 업적평가가 창업 확산을 가로막는다는 지적도 있었다. 교원 창업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박재구 한양대 교수는 “지금의 창업 열기는 20년 전에도 똑같았다. 자칫하면 흐지부지될 수도 있다”며 “SCI급 논문 지수만 평가하지 말고 창업화·산업화 지수같은 정량 지수도 도입해 창업이 성과로 인정받게 하자”고 주장했다.

제도개선과 함께 대학 내에서 창업 문화가 더 활성화 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최자영 숭실대 창업지원단장은 “이공계 교수님 중에 세계 최고 기술 개발에는 관심이 많은데 창업에는 인식이 없는 분들도 많고 창업에 대해 제대로 교육을 받은 분들이 굉장히 적다”며 “특히 공대 교수들은 유망한 창업자가 많은데 제대로 된 창업 교육을 받으면 국가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실제 창업을 하면서 겪은 어려움과 아쉬움들을 말씀 주셨는데 충분히 고려해 앞으로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대학 실험실이 연구뿐 아니라 결과물을 활용해 창업을 하고 고용을 창출하고 혁신성장을 주도하는 곳으로 발전하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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