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 책임 진다지만 이미 발표 후 한 달 지나

한 관계자 “사퇴 전 날까지 통화했을 때 잘해보자고 했는데 의아”

▲ 정연주 총장

[한국대학신문 구무서 기자] 정연주 건양대 총장이 지난 6일 돌연 사퇴 의사를 표명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연주 총장은 지난 6일 임직원들에게 총장에서 물러난다고 공식 입장을 전달했다. 이사회에는 지난주에 이미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연주 총장이 밝힌 사퇴 이유는 대학기본역량진단이다. 건양대는 대학기본역량진단 1단계 가결과 예비 자율개선대학에 포함되지 못하고 2단계 진단 대상으로 떨어졌다. 충청권역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정연주 총장은 이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퇴를 밝힌 시점이 1단계 가결과가 나온 지난 6월 20일에서 한 달이나 지났고 2단계 진단이 끝난 지도 일주일이 됐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그 사유가 석연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같은 권역에서 같은 사유로 사퇴 의사를 밝힌 김영호 배재대 총장은 1단계 가결과가 나온 바로 다음 날인 6월 21일에 사퇴 뜻을 알렸다.

건양대 한 관계자는 “지난 주에 총장님과 통화 할때만 해도 대학을 살려보자, 우리 잘해보자라고 말씀하시고 전화를 끊었는데 그 다음날 학·처장 보직자 회의에서 사퇴를 발표하시니 의아했다”며 “왜 떠나는지 예상은 하지만 본인의 공식 입장 발표가 없으니 추측만 할 뿐”이라고 전했다.

정연주 총장은 김희수 전 총장이 폭언·폭행 논란으로 사퇴하자 지난해 9월 취임했다.

건양대 이사회는 9일 회의를 열고 정연주 총장의 사퇴 건을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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