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고용률 낮아…성평등으로 GDP 10% 증가

협업 과제 참여 대학1곳…전문가들 “교육 중요”

[한국대학신문 이하은 기자] 여성가족부와 중소벤처기업부가 여성창업자 100명에게 100억원을 지원하며 여성경제활동 활성화를 위해 나섰다. 이는 노동시장의 성평등을 제고하는 동시에 국가성장을 이루려는 방안으로 마련됐다. 특히, 창업 교육부터 콘텐츠 개발, 네트워크 연결을 수행하는 대학과의 협업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장 관계자들은 협업 규모 및 수준이 걸음마 단계라고 지적한다. 

▲ 사진=중소벤처기업부 블로그

■ 여성 경제활동 늘리면 GDP 179조원 증가= 두 부처는 지난달 협업과제 10개를 선정해 여성의 취‧창업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여성 창업자 100명에게 창업준비‧사업화 바우처를 최대 100억 원까지 지원하고, 청년여성 취업활성화를 위해 ‘기업인력애로센터’에서 실시하는 대기업의 교육-취업 연계 프로그램에 30% 이상 선발하는 것이 골자다.  

여성경제활동을 지원하는 이유는 노동시장 내에서 성불평등이 국가성장을 가로막고 있다는 진단에서다. 지난해 기준 국내 여성 고용률은 57% 수준으로 남성(76%)보다 약 20%p 낮다. 또 여성기업의 생존율도 타 기업보다 6%p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경제활동과 경제성장률의 상관관계는 이미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기관에서 밝힌 바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지난해 아시아의 지속성장 전망과 과제 콘퍼런스에서 “고용 성차별을 줄이면 한국 GDP를 10%까지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컨설팅전문회사인 매켄지 역시 지난 4월 한국이 성평등 문제를 해결한다면 2025년 GDP 9%(1600억 달러) 성장이 가능하다고 보고했다. 

국회예산정책처 산업동향&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부터 노동력 감소가 경제성장률 저하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여성 고용률 증가는 경제성장률을 제고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 기업가정신 제고에 참여 대학은 한 곳뿐…지속적 지원 필요= 대학들은 중기부와 여가부의 협업과제 중 하나인 ‘여성 창업자 기업가정신 제고’를 위해 나서게 된다. 구체적으로 대학기업가센터에서 ‘경력단절여성 창업멘토 양성과정’을 개설해 맞춤형 창업교육부터 기업가정신 교육을 실시할 멘토를 양성하게 된다. 

대학기업가센터란 △창업 교육 △기업가 정신 및 창업 콘텐츠 개발 △네트워크 등의 사업을 시행하는 곳으로 현재 9개 대학에 설치돼있다(서강대, 서울대, 숙명여대, 영남대, 이화여대, 인하대, 한국과학기술원, 포항공대, 한양대).

그러나 이들 대학 중 올해 하반기에 해당 과정을 운영하는 대학은 숙명여대 한 곳뿐이다. 

손종서 숙명여대 앙트러프러너십센터 교수는 “대학이 입학부터 졸업 이후까지 책임지자는 취지에서 비교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지난 학기에 창업 기초과정을 운영했다면 이번 학기에는 고도화된 심화교육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대는 특히 경력단절여성이 많아 창업에 대한 요구가 높다. 이들을 교육해 창업 멘토링 능력을 키운다면 사회에 환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 시작 단계인 만큼 성과를 내기 위해 정부의 꾸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여성창업 활성화를 위해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영달 동국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는 경제 성장의 마지막 보고”라며 “우리나라의 경우 여성 창업은 교육, 네트워크 활동, 육아 등이 뒷받침돼야 생존 정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현옥 다솜정보 대표는 “여성이 취업이나 창업 전 경력을 연계할 교육이나 새로운 직업교육을 받을 기회가 필요하다”면서 “창업 선도 대학에서 교육→ 발굴→ 사업화→ 성장에 이르는 과정에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나, 창업 후에도 꾸준한 재직자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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