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현장서 자유토론 학생 교수간 유대감 높여

국민대에서 실험강좌로 실시중인 '사제동행 세미나'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제동행 세미나의 가장 큰 특징은 자유로운 수업방식과 공간이다. 수업장소는 학생과 교수가 함께 의논해 정하는데 학교 세미나실이나 실험실은 물론 극장, 기업체 공장, 시장, 박물관, 복지시설 등 어디든지 가능하다. 학부제 실시 이후 전공이나 학과에 대한 소속감이 희박해진 학생들에게 교수와 유대감을 강화하고 수업을 보다 창의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 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사제동행 세미나'는 국민대에서 교육개혁의 일환으로 2000년 1학기부터 국내 처음으로 실시한 실험 강좌다. 48개 학과 전공 107개 과목으로 출발했으며 지금은 50개 학과 전공1백31개로 늘어났다. 최대 수강인원은 15명이다. 수업방식은 과의 특성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한 국문과 교수는 특정거리의 간판에 나타난 국어사용에 대한 연구 프르젝트를 학생들에게 주었고 교육학과 교수는 벽지학교와 대안학교를 견학하도록 했다. 법학과 교수는 학생들을 서울과 경기도 인근의 교정시설을 방문케 했으며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학생들과 함께 김치박물관을 방문하기도 했다. 영극영화과 이혜경 교수는 "수업을 통해 제자들의 고민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요즘 여대생들은 일과 결혼의 병행문제가 가장 큰 고민거리인 반면 남학생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통해 가정을 꾸밀 수 있을 지를 고민하고 있다"말했다. 한편 교무처 한 관계자는 "학생들의 반응이 좋아 학교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생각"이라면서 "다른 대학에서도 수업진행 방식이나 장·단점에 대한 문의를 해오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