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처 및 고교교육기여대학 사업과 연계한 프로多

[한국대학신문 이하은 기자] 여름방학을 맞아 대학들은 고고생이 참여하는 캠프나 전공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정부 부처나 시교육청과 손잡고 캠프를 열어 고등학교에서 배우기 힘든 지식과 현장 경험을 가르치기도 하고, 고교교육사업의 일환으로 전공을 미리 탐색하도록 해 진로‧진학을 도왔다. 

▲ 2018 두드림 창업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플래카드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부산에 위치한 대학들은 부산시교육청이 운영하는 ‘고교 서머스쿨(Summer School)’에 참여했다. 지난 7월 23일부터 8월 11까지 운영된 이 프로그램에 고등학생 1130명이 참여했다. 고교생들은 이번 서머스쿨에서 인문‧사회‧법학‧경영‧의학‧예술 등 다양한 영역에서 강좌를 수강했다. 

고교 서머스쿨에 참여한 경성대는 고교생 20명을 선발해 ’광고빅뱅스쿨(AD Big Bang School)’을 진행했다. 참가 학생들은 인문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사회의 ‘저임금 감정노동자에 대한 소비자 갑질에 대한 인식변화, 공무원의 청렴도 개선, 미혼모에 대한 부정적 인식 개선, 청년실업에 대한 문제’ 등을 주제로 공익광고물로 제작‧발표했다.

광고빅뱅스쿨을 담당한 정경희 창의인재대학 교양학부 교수는 “실무 융합형 창의인재교육은 앞으로의 청소년들을 위한 진로교육의 대안”이라며 “광고빅뱅 커리큘럼에 따른 공익광고제작과정으로 학생들은 인간과 사회문제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지고 모둠 활동을 통해 소통능력과 사회성을 기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순천향대도 지난 13~14일 전국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제22회 청소년 과학캠프’를 열었다. 캠프기간 동안 화학과ㆍ생명시스템학과ㆍ스포츠과학과 등 8개 학과 15명의 교수가 고교생들의 멘토로 나섰다. 각 학과별 실험실에서는 석ㆍ박사과정에 있는 실험조교 40여 명을 배치하고 서포터즈 50명이 고교생들의 실험과 체험을 도왔다.

생명시스템학과 비교해부학실험실에서는 동물복지 및 동물실험윤리, 실험용 흰쥐의 외형관찰과 동맥 정맥의 현미경 관찰 등 흰쥐를 통한 실험동물 현미해부를 직접 체험했다. 또 PC실에서는 DNA염기서열 해독의 원리 이해를 배우는 ‘생물정보학을 활용한 DNA분석’을 진행했다. 스포츠과학에서는 ‘발바닥의 압력은 어떻게 분포되어 있을까?’를 주제로 초당 500 프레임의 카메라를 이용해 영상분석 실험을 갖고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신발을 디자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캠프에 참가한 천안중앙고 권도현 학생(1학년)은 “화학분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어 대학에서 열리는 캠프에 참여하게 됐다”며 “심화과정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과학에 대한 지식을 더 쌓게 됐다”고 말했다.

인천대 창업지원단은 인천지방중소벤처기업청과 공동으로 ‘2018 두드림 창업캠프’를 진행했다. 지난달 열린 캠프에는 인천 소재 8개 고교에서 참여했다. 캠프에서는 △청소년 기업가정신과 미래사회 변화 특강 △창의적 문제해결 경진대회 △사람중심 창업아이디어 구성과정 △특허정보넷을 활용한 선행 아이디어 검색 △검색결과를 통한 차별점 만들기 및 팀 프리젠테이션 등의 활동을 진행하며 미래 사회 변화상 및 창업 초기 단계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인하대는 청소년들의 드론을 제어하는 능력을 겨루는 1회 미래신기술 아카데미 ‘드론으로 만드는 스마트시티’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주최하고, 인하대 청소년 창의기술인재센터와 한국정보산업연합회가 주관했다. 

18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대회는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 중‧고교생 80명이 참가해 코딩을 이용한 드론 활용 아이디어를 겨루는 해커톤 경진대회다. 1~4명이 한 팀을 이루며 방범, 환경, 복지, 재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드론 활용법을 찾는다. 11개 팀에 상과 상금이 주어진다.

▲ 이화여대가 개최한 전공탐색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이 랩투어에 참여했다.

대학들이 고교와 가장 많이 연계한 프로그램은 단연 ‘전공체험’이었다. 전공을 미리 체험하도록 돕는 행사는 고교교육기여대학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고교교육의 내실화 및 대입부담 완화를 위한 일환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다. 

경북대는 지난달 26일부터 약 2주에 걸쳐 전국 고교생 4500여 명을 대상으로 대구캠퍼스 등에서 ‘KNU 오픈캠퍼스’를 실시했다. 이를 위해 총 53개 학과가 참여했으며, 학생이 희망하는 학과를 직접 방문해 평소 궁금해 하던 전공 학문의 학습 내용과 졸업 후 진로를 소개했다. 또한, 학과 교수의 특강과 실험·실습, 재학생과의 대화 등 학과별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도 구성했다.

명지대는 강남구 코엑스에서 MJ전공체험 2차 ‘꿈을 담다’ 행사를 열었다. 행사는 학과소개 및 주제별 체험으로 구성됐고, 고교생 1인당 2개 학과의 체험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전공체험은 △학과안내 △학과특강 △학과전공체험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으며, 진로 및 학과선택에 대한 실질적 체험 기회를 제공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어 지난 1일에는 ‘2018학년도 MJ전공체험 3차 건축캠프’를 운영하기도 했다. 

대학 생활을 미리 체험하는 전공탐색 프로그램은 인기가 높아 선착순으로 지원자를 받기도 했다. 이화여대는 지난 3일과 6일 `하이이화, 하이이화(High-EWHA, Hi-EWHA)`를 열어 계열별 전공을 소개하고 인기 강의를 들어보는 기회를 제공했다. 올해는 1300여 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엘텍공대 특별 프로그램인 전공 소개와 강의 체험, 학과별 랩투어 등을 진행했다. 또한, 입학사정관과 재학생 선배들이 다양한 전공·진로·교육과정 등을 소개하는 한편, 2019학년도 전형을 미리 안내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한림대도 ‘2018 한림대 전공 페어’를 개최했다. 특히, 전공체험관에는 한림대가 올해 2학기부터 선보이는 5개 융합스쿨을 포함한 34개의 전공별 개별 부스를 설치해 눈길을 끌었다. 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진로 체험을 위해 ‘심리학의 맛(심리학과)’, ‘당신의 음성은 안녕하십니까?(언어병리학)’, ‘웹툰으로 그리는 우리들의 세계(사회학과)’, ‘데이터로 보는 세상(데이터과학융합스쿨)’등 재치 있는 문구를 내걸고 전공 멘토들이 대거 참여해 체험을 도왔다. 

학생들을 인솔해 참석한 원주 삼육고 전상훈 교사는 “대입 전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을 시기에 전공 탐색, 진로 상담을 한 곳에서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반갑다. 학생들이 융합전공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데 입학해서 무엇을 배우고 어떤 진로를 설계할 수 있는지 직접 상담받을 수 있어 학생을 지도하는 입장에서 무척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