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협 “병원·연구시설이 임대사업으로 변질…수의계약도 의심”

▲ 광명시 새 병원 건립을 알리는 플래카드가 걸린 중앙대의료원 전경. (사진= 한국대학신문 DB)

의료원 측 “의료 클러스터는 광명시가 주도한 사업, 수의계약은 사실 무근”

[한국대학신문 이지희 기자] 중앙대 광명병원을 건립을 두고 중앙대병원 교수협의회와 중앙대의료원 측의 마찰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중앙대병원 교협은 광명시에 짓는 새 병원 건립과 관련해 김성덕 의료원장의 사퇴와 새 병원의 목적을 분명히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교협은 광명병원이 당초 계획한 대로 진행되지 않고 금융업자, 정치인, 건설사, 부동산업자 등의 필요에 의해 돈의 논리로 지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병원 옆에 건립될 지식산업센터에 대해 의료지식산업센터라는 애매한 이름의 건설 및 임대사업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중앙대병원 한 교협 관계자는 “병원 건립 목적이 애초 기획했던 연구시설 확충 등과는 다르게 임대업으로 변질돼 온 정황이 있다”며 “관련 사업계획을 병원에 보고했던 당사자도 병원 사업이 애초 목적과 달라졌음을 밝혔다”고 말했다.

논란이 됐던 수의계약과 관련해서는 “사실상 광명 하나바이온은 ‘페이퍼 컴퍼니’이고 뒤에는 두산이 있는 것으로 병원 건립은 두산을 위한 건설사업”이라며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해 놓고 경쟁 입찰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확증은 없는 상황이지만 정황상 합리적인 의심을 할 만한 부분들이 있다”며 “전문가 자문을 받았을 때도 이번 병원 건설은 의료를 위한 사업이 아니라 부동산 임대사업으로 보인다는 정황이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에 의료원 측은 “(중앙대 광명병원은) 의료 클러스터 전체에 들어가는 일부로 전체를 총괄하는 곳은 광명시”라며 “중앙대 의료원도 조건과 이해관계가 맞아 병원으로 들어서는 것이지 부동산 임대 사업 등은 의료원이 관여한 사안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수의계약 논란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 무근으로 일부 언론보도에 정정보도를 요청한 사안”이라며 “여러 건설 업체가 참여했고 그 결과 롯데와 두산이 동시 선정된 것”이라고 적극 반박했다.

교육부 사립대학정책과 관계자는 수의계약에 대해 “중앙대 광명병원 건립은 광명시가 주도적으로 추진해 온 사업으로 특별히 병원과 두산 사이에 수의계약이 이뤄졌다는 접점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중앙대병원 교협 측은 사업을 전면 백지화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교육부가 중앙대에 대한 감사를 지속한다면 그간 주장해 온 불공정한 정황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이에 의료원 측에도 계속해서 문제를 제기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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