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확대 대상대학 35곳, 서울대‧고려대‧이화여대 등 관건

오히려 수시 학생부교과 확대로 정시 축소할 수도
선택과목 수백 개 조합에…수험생 혼란 가중될 듯

[한국대학신문 이하은 기자] 입시전문가들이 교육부가 발표한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에 대해 수백 가지의 선택과목 조합으로 수험생 혼란이 가중 될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서울 주요 대학들의 정시가 확대됨에 따라 특목고, 자사고 등이 강세를 지닐 것으로 전망했다. 

교육부는 지난 17일 수능전형 비율을 30% 이상 확대할 것을 대학에 권고하며 재정 지원사업과 연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시를 확대해야 하는 대학(2020학년도 기준 정시 30%미만, 수시 학생부교과전형 30%미만)은 총 35곳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이들 대학의 수능전형 모집규모는 1만5990명에서 5354명이 추가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정시 확대 대상인 35개 대학 중 서울권이 15개 대학으로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대(20.4%) △고려대(16.2%) △이화여대(20.6%) △경희대(23%) 등 서울 상위권 대학들은 수능으로 뽑는 비율이 낮아서 대폭 상향해야 한다. 교육부가 요구한 비율을 충족하려면 매년 5~7%p 상향해야 한다. 포항공대는 0명에서 99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서울소재 주요 상위권 대학들은 현재보다 정시를 늘릴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지방권 소재 대학들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반대로 수시 학생부교과를 30% 이상 늘려 정시를 줄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년 4월 말에 발표되는 현재 고등학교 1학년(2021학년도) 대학별 입시전형계획안 발표가 대학별 정시확대정도에 큰 분수령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험생의 입시 부담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교육부가 수학 ‘기하’와 ‘과학2’를 다시 출제범위에 포함하면서 학습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2015 문이과 구분 폐지 및 융합의 취지를 반영해 2022 수능 역시 ‘공통+학생 선택형’의 구조로 바뀌었다. 

국어 영역의 경우 독서와 문학은 공통이나, 화법과작문과 언어와매체는 학생이 선택하도록 했다. 수학 역시 수학Ⅰ과 수학Ⅱ를 공통으로 응시하되 확률과통계, 미분과적분, 기하 중 1과목을 선택하여 응시하게 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은 “2022 수능의 키워드는 ‘선택’”이 됐다면서 “선택과목을 조합한 경우의 수가 수백 개라서 수험생들은 선택의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수능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논란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시 확대 및 수능과목 개편으로 특목고와 자사고의 인기가 오를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수능 준비에 유리해서다. 이러한 입시 환경에 미칠 변화에 대해 이만기 소장은 “정시 수능전형 비율 확대로 내신이 불리한 특목·자사고의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2019학년도보다 수능 위주 전형 선발 인원이 3~5만 여 명 늘어나면서 수능 사교육 시장이 다시 활발해지고, 정시 확대로 재수 학원도 활성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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