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대담] 육근열 연암대학교 총장 “교육수요자 눈높이에 맞춘 경영으로 ‘차세대 농업기술 선도대학’ 될 것”
[심층대담] 육근열 연암대학교 총장 “교육수요자 눈높이에 맞춘 경영으로 ‘차세대 농업기술 선도대학’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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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수요자'의 니즈 파악해 실천 과제 설립...매년 신입생 직접 만나 대화
학과 구조조정 "농축산분야 특성화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

'차세대 농업기술 선도대학 목표'로 스마트팜 등 최첨단 실습공간과 선진화된 교육 제공

▲ 육근열 총장은 학교 경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교육수요자의 관점에서 필요한 것을 살피는 것이라 강조했다.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국내 유일의 농업계열 사립 전문대학인 연암대학교는 ‘농학이 아닌 농업을 가르치자’는 설립자의 뜻에 따라 실무 중심의 교육을 하기 위해 애써왔다. 18만 평(약 60만 ㎡)의 캠퍼스가 하나의 거대한 실습장으로 기능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연암대학교의 실습시설은 2009년 축산분야, 2012년 화훼분야에서 전국 대표실습장으로 지정을 받고 축산(양돈)분야(2015년), 시설원예 분야(2017년)는 첨단기술 공동실습장으로 지정돼있을 정도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2016년 초 연암대학교 총장에 취임한 육근열 총장이 실무중심 교육을 통한 전문직업인을 양성하기 위해 가장 주목한 것은 ‘교육수요자의 관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LG그룹의 고객중심 정신을 이어받은 것으로, 육 총장은 교육수요자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이에 따라 과제를 세워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 2016년 취임해 2년 반이 지났다. 그간의 소회는.
“2년 반 동안 대학 기본역량 진단평가를 준비한 뒤 또 평가에 임했고, 농업분야에 대한 선택과 집중 등 차세대 농업기술을 선도하는 대학이 되기 위해 전 교직원과 함께 분주하게 지냈다. 그 가운데에서도 교육수요자의 입장에서 무엇이 필요한 것인가, 무엇이 중요하고 시급한 것인가 항상 고민했다. 그리고 이를 우선순위에 따라 해결하려 노력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우리 대학 교직원은 물론 동문 여러분과 재학생 취업지원 및 역량 개발에 힘써주신 LG계열사에도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

- 연암대학교 총장에 취임하기 전 LG화학 등 LG에서 31년간 근무했다. 특히 인사 분야에서만 27년간 근무했다.
“회사에서 인재선발과 양성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한 것이 학생들의 역량을 개발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새로운 인사제도를 만들되 구성원의 눈높이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보고 제도를 정착시키기 위한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LG의 경영이념이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다. 이를 학교로 옮기면 교육수요자의 입장에서 이들의 고충을 고려하고 과제를 찾는 것이다. 즉 학교에서는 교육수요자의 입장에서 그들이 필요한 것을 파악해 과제로 삼고 학교가 이를 어떻게 역량개발이라는 성과로 창출할 수 있을지 교직원들과 함께 노력했다. ‘이해한다’는 뜻의 ‘Understand’는 상대방의 눈높이에 맞춰(Under) 서야(Stand)한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총장 취임 후 매년 신입생이 입학하면 13~14개의 반을 돌며 1시간 정도 ‘총장과의 대화의 시간’을 갖고 있다. 이 시간을 통해 학생들의 고충을 파악하려 노력했다.”

- 몇몇 학과를 정리하고 핵심 계열을 중심으로 운영해오고 있다. 경과와 성과는 어떠한가.
“연암대학교는 경쟁력 강화를 통한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 ‘특성화’로 대표되는 체질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대학의 비전인 ‘실무형 인재 양성의 창업 특성화 대학’이라는 방향성과 농·축산분야의 차별화된 강점을 보유한 특성화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기존 4개 계열 3개 과에서 3개 계열로 학과 개편을 실시했다. 특히 대학 기본역량 진단평가에서 요구된 ‘대학 특성화 전략’을 효과적으로 추진하려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다. 연암대학교는 대학의 특성화 방향을 농‧축산업 분야로 재정립하고, 향후 일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지속적인 입학자원 감소에 대비해 교육환경을 개선했다. 1974년 개교 이래 연암대학교는 지속적으로 농‧축산 분야에 집중해왔다. 농업이야말로 단기간에 구축‧완성하기 힘든 분야다. 연암대학교의 가장 큰 장점은 교육과정과 실습실, 전문가 등 교육 인프라를 제대로 갖췄다는 점이다. 정규 교육과정 중 50% 이상을 실습교과목으로 편성해 실무 위주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지의 55%에 해당하는 10만 평(약 33만 ㎡) 정도가 실습시설이다. 농업분야 최고 전문가를 교원으로 두었고, 실습을 지도하는 직원이 상주하고 있어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 귀농‧귀촌 교육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특히 청년창업농 육성에 관심이 많은 듯 보인다.
“농촌으로 돌아갈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는 사회적 책무성을 바탕으로 2006년 귀농지원센터를 설립했다. 정규 교육과정과 더불어 비정규교육과정을 개설함으로써 귀농‧귀촌 교육을 통한 농업 및 농촌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맞춤형 귀농‧귀촌 교육과정으로 청년창업농 준비과정과 전직창업농 준비, 귀촌준비 과정, LG 계열사 정년퇴직예정 직원 귀농귀촌교육 등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2016년 도시민 농업창업교육과정 교육운영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인 S등급을 받는 등 교육과정에 대한 외부의 인정도 받았다. 2017년 사립 전문대학 중 유일하게 우리 대학이 농대 영농창업특성화사업 전문교육기관 S등급을 받기도 했다.”

- LG계열사와의 산학협력, 취업 연계에 유리한 점이 많을 것이다.
“연암대학교는 LG가 설립했고 LG가 지원하는 대학이다. LG계열사(LG전자‧LG화학‧LGCNS)가 32억3000만원을 들여 교내에 스마트팜을 건립했고, 팜한농과 협업해 국내 유일의 스마트팜 전공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맞춤형 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팜한농 등 LG계열사 취업자 수도 2016년 22명에서 2017년 55명으로 크게 확대됐다. 우리 대학의 장점 중 하나가 LG계열사로의 취업이 활성화돼 있다는 점이다. 점차 취업자 수도 늘고 있다. 2016년부터 LG계열사 캠퍼스 리크루팅 행사인 ‘LG DAY’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참여기업은 LG화학과 LG생활건강, LG하우시스, LG유플러스, LG상사, 서브원, 팜한농, 판토스 등 다양하다. 이 행사에 졸업을 앞둔 학생들뿐만 아니라 1학년 신입생도 적극적으로 참여시켜 이들이 자신의 진로를 설계하고 향후 커리어를 미리 개발‧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여름방학 중에는 현장실습을, 2학기에는 실습학기제를 시행해 취업과 연계하고 있고 주문식교육 과정을 통해서도 2017년 팜한농과 LG생활건강에 각각 14명과 5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올해는 9명의 학생들이 팜한농과 함께하는 주문식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LG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기업에서 요구한 인재상을 명확히 파악하고, IT와 어학 교육, 취업연계과정 등 취업지원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의 호응도 크게 얻고 있다.”

- ‘차세대 농업기술 선도대학’이라는 기치에 맞게 교내에 스마트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연암대학교는 차세대 농업기술을 교육해 농업을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으며, 이러한 취지를 바탕으로 국내 최초의 스마트팜 전공을 신설했다. 우리 대학은 농업의 현실을 바로 이해하고 대응하는 데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기존의 관행 농업은 물론, 새롭게 도입되는 스마트팜 시스템의 장비 활용과 데이터 관리, 시설 유지‧보수가 가능한 기술인을 양성해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 이에 농업과 공학을 융합하고 이것을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네덜란드 ‘바헤닝언 대학교(Wageningen UR)’와 학술교류를 하며 세분화된 시설재배 연관 교육과정을 개발했다. 그리고 농업시설재료, 농업공조, 농업 라이팅, 농업육종, 작물보호, 농업경영, 종자생산, 유용물질분석 및 활용 등 농업 실무형 전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선진 시설재배 연관 교과목을 신설했다. 또 2017년 2월 차세대 농업기술센터를 설립하고 5월에는 스마트팜 유리온실 및 비닐온실 구축을 완료했다. 올 하반기에는 수직농장(식물농장)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설계에 돌입했다. 현재 스마트팜에서는 우리나라가 2017년 1억 달러 수출 기록을 세운 작물인 파프리카를 재배하고 있다.”

- 앞으로의 계획을 들려준다면.
“일을 하면서 항상 생각하는 것이 있다. ‘~했더라면’과 ‘이럴 줄 알고’라는 표현이다. 앞의 말은 반복돼선 안 되는 것이고, 후자는 급속한 환경 변화에 맞춰 미리 대비하는 말이다. 교육수요자의 입장에서 수요자의 니즈를 사전에 파악하고 준비해 학생들이 스스로 찾아오게 만드는 대학, 자기 꿈을 설계하고 성취감을 맛보게 하는 대학, 차세대 농업기술을 선도하는 대학이 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 육근열 총장이 최용섭 본지 주간(왼쪽)과 연암대학교의 설립 정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육근열 총장은…
성균관대 경제학과와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1985년 금성통신에 입사해 1999년 LG그룹 구조조정본부를 거쳐 2000년 LG그룹 인화원 상무를 역임했다. 2003년 LG화학 상무, 2005년 LG화학 HR부문장, 2008년 LG화학 CHO, 2012년 LG그룹 정도경영TFT 총괄 부사장을 역임하다가 2016년 연암대학교 제13대 총장에 취임했다.

<대담 = 최용섭 주간 / 사진 = 한명섭 부국장 / 정리 =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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