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기업가정신 함양, 창업문화 확산 등을 목적으로 시작된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 전국의 43개 대학이 지역창업의 거점으로서 재학생 및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창업에 대한 관심이 드물었던 상황에서 대학들은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 지역과 함께하는 창업축제 등 다양한 이벤트들을 만들어냈다. 말 그대로 ‘무’에서 ‘유’를 창조해낸 것이다. 긍지와 보람, 투철한 사명감으로 창업문화를 일궈낸 대학들의 ‘창업지원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창업선도대학 사업을 우수하게 수행하면서 창업거점으로 자리매김한 대학 창업지원단의 성과들을 릴레이로 만나본다.

▲ 수도권창업선도대학협의회(회장 염기훈, 단국대 창업지원단장)가 지난 16일 단국대 디자인싱킹센터에서 서울, 경인 지역 대학들이 참여한 가운데 간담회를 개최했다. 창업선도대학 사업의 발전을 위한 자리로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사진 = 황정일 기자)

[한국대학신문 황정일 기자] 2011년 처음 시작된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에는 15개 대학이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지역별 거점으로서 지역 내 기업가정신을 함양하고 창업문화를 확산하는 중대한 역할이 부여됐다. 대학에서도 창업지원단을 중심으로 창업 인프라를 구축하고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특히 재학생을 중심으로 창업강좌를 통한 기업가정신 확산에 주력, 창업 마인드를 지니도록 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다.

2018년 현재 창업선도대학은 총 43개다. 지역별 창업거점으로서 대학의 위상이 약해진 셈이다. 물론 더 많은 대학에서 창업교육을 진행한다면 더 많은 젊은 청년들이 기업가정신을 갖고 창업 마인드를 제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의미가 무색하게 창업선도대학 사업의 성과를 평가할 때 대학 본연의 목적인 ‘교육’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져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정부 후반기에 고용 및 수출 실적이 저조해짐에 따라 창업선도대학 평가지표가 매출과 고용, 투자유치, 수출 등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갔기 때문이다. 대학마다 매년 수천 명이 창업교육을 수료한다. 하지만 이건 실적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3년 미만의 창업기업이 매출을 몇 십 억 내고 있느냐, 수출실적은 얼마나 달성했느냐, 투자유치를 얼마나 이뤄냈느냐가 중요하게 됐다.

이런 현장의 애로사항을 공유하고 건의사항을 전달하기 위해 창업지원단 협의회는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원활한 사업수행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서울 및 경인 지역 창업선도대학들이 모여 간담회를 열었다. 수도권창업선도대학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염기훈 단국대 창업지원단장은 “지역별로 대학, 지역중기청 등 유관기관과 함께 교류하고 애로사항을 논의하는 자리를 주기적으로 마련하고 있다”면서 “창업선도대학 사업이 대학을 중심으로 지역 유관기관 및 기업들과 긴밀하게 잘 수행될 수 있도록 성과를 교류하고 다양한 의견들을 모색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창업선도대학 관계자들은 현 정부에서 사회적경제기업, 학생기업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과 실적 중심의 창업선도대학 사업의 방향성이 맞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한다. 교육을 통한 창업 마인드 확산, 아이디어 발굴 및 사업화 지원이라는 본연의 취지를 재정립하면서 심화된 지원사업을 별도로 마련, 후속지원을 통한 실적 제고를 견인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창업선도대학 특집지면을 마련해 창업지원단의 성과를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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