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개선대학 15곳, 역량강화대학 7곳, 재정지원제한대학 1곳

[한국대학신문 주현지 기자] 교육부가 대학 기본역량진단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호남권 대학들은 일단 한시름 놓았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역량진단이 앞으로도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될 것을 고려하면 방심하기는 이르다며 각자의 계획을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입장이다.

23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2018년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를 발표했다. 호남‧제주 소재 대학들이 한 권역으로 평가받았다. △광주대‧광주여대‧전남대‧호남대(광주) △동신대‧목포가톨릭대‧목포대‧목포해양대‧초당대(전남) △군산대‧원광대‧전북대‧전주대‧호원대(전북) △제주대(제주) 등 총 15개 대학이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됐다.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된 대학들은 정원감축 없이 일반재정지원과 국가장학금을 지원받을 수 있지만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는 분위기다. 배종향 원광대 기획처장은 “사활을 걸었던 역량진단이 마무리됐고, 결과 역시 만족하는 편”이라면서도 “하지만 지금 좋은 성적을 받았다고 안일하게 있을 때가 아니다. 항상 긴장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역량강화대학으로 선정된 △남부대‧송원대‧조선대(광주) △세한대‧순천대(전남) △예수대‧우석대(전북) 등은 특수목적사업에 참여할 수 있으나, 정원 감축이 권고된다. 역량강화대학에 포함된 대학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조재명 송원대 기획처장은 “1단계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받아 한 달 정도의 2단계 진단 준비 기간 동안 전직원이 밤을 새가며 고생했다. 일단 최악의 경우는 막아 안심은 되지만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조선대의 경우 1단계 가발표에서 자율개선대학 탈락으로 인한 책임을 지겠다며 부총장‧대학원장‧기획조정실장‧교무처장 등 주요 보직자 11명이 보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강동완 조선대 총장은 같은 날 사과문을 통해 “1단계 가발표에서 자율개선대학 탈락으로 인해 아픔을 겪었을 대학 구성원들에게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오늘 발표 결과에 따른 대학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다음 주 중 쇄신책을 제시하겠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보직자는 이번 역량진단에 대해 쓴소리를 덧붙였다. 그는 “역량진단평가는 ‘지방소재 대학 죽이기’라고 생각해왔다. 앞으로의 평가도 지금과 같은 지표로 진행한다면 지방 대부분의 대학들이 소멸될 것”이라면서 “지방은 대학 전체평가 대신 학과평가를 진행한다든지 지표의 수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또한, 재정지원제한대학(유형Ⅱ)에 포함된 한려대는 정원감축 권고와 더불어 각종 재정지원사업 참여가 금지되며, 국가장학금과 학자금대출에도 제재를 받게 된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