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구무서 기자] 이번 대학기본역량진단 가결과에서 충청권은 결과를 놓고 대학 간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예비 자율개선대학에서 탈락한 3개교 중 1개교, 신규 진입한 3개교 중 2개교가 이 권역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이번 진단 결과 충청에서 자율개선대학에 포함된 대학은 △건국대(글로컬) △고려대(세종) △공주대 △꽃동네대 △나사렛대 △대전대 △배재대 △백석대 △서원대 △선문대 △세명대 △순천향대 △우송대 △중부대 △청주대 △충남대 △충북대 △한국교통대 △한국기술교육대 △한남대 △한밭대 △한서대 △호서대 등 23개교다.

신규 진입한 배재대와 우송대가 눈에 띈다. 두 대학은 1단계 가결과에서 2단계 진단 대상 대학으로 분류됐었다. 배재대는 총장이 책임지고 사퇴하겠다고 밝히는 등 혼란을 겪은 바 있다. 서진욱 배재대 기획처장은 “2단계 준비하면서 보고서의 체계성과 연계성을 중점적으로 검토했다”며 “지난 1단계 가결과에서 약간 아쉬운 게 있었는데 이번에 최선을 다한 결과가 나온 것 아니겠나”라고 소감을 전했다.

반면 목원대는 예비 자율개선대학 중 역량강화대학으로 내려온 3개교 중 한 곳에 포함되면서 침통한 분위기를 감추지 못했다. 목원대는 이사장 관련 부정비리가 확인되면서 제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목원대 외에도 △건양대 △극동대 △남서울대 △유원대 △중원대 △청운대 등이 역량강화대학에 들어갔다. 특히 ACE사업을 비롯한 국책사업을 여럿 수주했던 건양대의 자율개선대학 진입 실패가 의외로 평가된다. 최근 정연주 전 총장이 평가의 책임을 지겠다며 물러난 바 있다.

재정지원제한대학은 권역 중 금강대만 이름을 올렸다. 재정지원제한대학 유형Ⅰ에 위치한 금강대는 정원감축과 재정지원사업 참여 제한, 국가장학금 및 학자금대출 일부 제한 등 제재를 받게 될 예정이다. 단 오는 2020년 보완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을 경우 일부 제재는 완화될 수 있다. 금강대 관계자는 “핑계같이 들리겠지만 정말 열심히 했는데 당혹스럽다”며 “소규모대학으로서의 한계가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금강대는 1단계 가결과 발표 이후 종단과 법인 차원에서 내부 구조조정 및 컨설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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