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구무서 기자] 이번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가장 혜택을 받은 지역은 수도권이다. 평가를 받은 대학 기준, 10개교 중 약 9개교가 자율개선대학에 이름을 올리면서 명문대 밀집권역의 명성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이번 진단결과 수도권에서 자율개선대학에 포함된 대학은 △가천대 △가톨릭대 △강남대 △건국대 △경기대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국민대 △단국대 △대진대 △동국대 △동덕여대 △루터대 △명지대 △삼육대 △상명대 △서강대 △서경대 △서울과기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서울여대 △성공회대 △성결대 △성균관대 △성신여대 △세종대 △숙명여대 △숭실대 △아주대 △안양대 △연세대 △을지대 △이화여대 △인천대 △인하대 △중앙대 △차의과대 △케이씨(KC)대 △한국산업기술대 △한국성서대 △한국외대 △한국항공대 △한성대 △한세대 △한신대 △한양대 △한양대(ERICA) △협성대 △홍익대 등 51개교다.

수도권에서 이번에 진단을 받은 대학은 총 58개교로, 무려 87.9%가 자율개선대학이 됐다. 평가 제외된 대학을 포함하더라도 70.8%에 달하는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당초 권역별로 50%를 뽑은 뒤 2단계 진단 대상 중 10%를 추가 선발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교육부의 계산식이 전체 모수에서 64%를 뽑고 그 후에 권역과 전국 비율 5 대 1을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도권은 이 계산식의 최대 혜택을 받은 지역이 됐다.

지역의 한 평가팀장은 “수도권은 대학도 많고 쟁쟁한 대학들도 많아 새벽까지 처절하게 준비했다”고 전했다.

보고서 앞 개요 부분 일부를 2년 치 내용만 작성한 연세대와 최순실-정유라 사태가 불거졌던 이화여대, 내부 구성원 간 갈등이 표출됐던 동국대, 성신여대, 중앙대 등은 예비 자율개선대학에서 내려오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무성했으나 이번 가결과에서 자율개선대학에 포함됐다.

반면 수원대와 평택대는 예비 자율개선대학 중 역량강화대학으로 내려왔다. 전임 총장 및 재단의 부정비리와 내부 갈등이 이미 널리 퍼졌던 두 대학의 탈락은 대학가에서 어느 정도 예상했다. 경인지역 한 대학 기획팀장은 “예상은 다들 했지만 그 대학들도 할 수 있는 건 다 한 것 같더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두 대학 외에도 덕성여대와 서울기독대, 서울한영대, 한경대도 역량강화대학에 이름을 올렸다. 학생들의 선호도와 인지도가 높은 덕성여대의 탈락은 1단계 가결과 발표 당시부터도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일부에서는 “등록금을 올려서 정부에 미운 털이 박힌 것 아니냐”고 추측을 해왔으나 덕성여대 측은 말을 아꼈다.

재정지원제한대학은 권역 중 신경대만 이름을 올렸다. 신경대는 재정지원제한대학에서도 유형Ⅱ에 속하며 위기에 빠졌다. 신경대는 이홍하씨가 세운 대학으로, 지난해 서남대 폐교 당시 같이 폐교해야 한다는 여론에 휘말렸었다. 신경대 관계자는 “점수가 아니라 대학을 보고 가른 것 같다”며 “소송도 고려 중”이라고 항전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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