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사활이 걸렸던 대학기본역량진단에 대학가는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자율개선대학 포함 여부와 발표 날짜 등을 두고 대학에서는 하나의 정보라도 더 얻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일반대 기준, 4월 20일 대면평가가 마무리된 후 대학가의 관심은 결과 발표에 쏠렸다. 대면평가와 추가 서류제출이 완료된 5월 이후에는 결과가 곧 나오지 않겠냐는 전망도 있었다.

1단계 가결과 발표를 놓고 추측성 기사와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이 나돌면서 대학가에는 △5월 말 발표설 △6월 8일 발표설 △6월 15일 발표설 등이 퍼졌다. 특히 지방선거가 끝난 후 금요일인 6월 15일은 유력하게 점쳐지던 날짜였다.

1단계 가결과 발표 관련 혼란이 극에 달했던 시기는 6월 셋째 주였다. 관리위원회와 대학구조개혁위원회가 열린 후인 20일 유력설과 기획처장협의회 일정을 고려한 22일 유력설이 돌았다. 교육부가 20일에 발표하겠다고 밝힌 후에도 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구조개혁위원회가 18일날 열리면 정보가 새어나갈 우려가 있어 위원회가 끝난 18일에 바로 발표를 한다는 소문이 났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20일 발표하겠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대학 평가 관계자들은 18일 퇴근을 하지 못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있어야 했다.

1단계 가결과가 나온 이후에는 부정비리로 떨어질 대학들에 대한 소문이 끝없이 흘러나왔다. 다른 학교의 소문을 들은 대학과 자기 학교 소문을 들은 대학 할 것 없이 기자에게 연락을 돌리며 사실 확인을 문의했다.

2단계 실사가 마무리된 후 8월에 접어들자 분위기는 다시 1단계 가결과 발표 전으로 돌아갔다. 저마다 다른 유력 날짜를 추측하고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 확인을 하는 작업을 수없이 반복했다.

교육부가 23일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했지만 이번에도 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23일 오전 9시부터 점수 열람을 할 수 있다는 추측성 보도와 소문이 돌면서 대학들은 “뭐가 어떻게 된 거냐”며 혼란스러워했다. 본지의 사실 확인 기사가 나간 뒤 일부 평가팀장들은 “온 학교가 아침 일찍부터 비상근무에 들어갈 뻔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추측성 보도와 소문들이 돌 때마다 대학 홍보팀과 평가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전화를 돌리며 정보수집에 열을 올렸다. 그만큼 대학에서 가장 관심 있는 현안이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발표 시간으로 예고한 23일 오후 2시가 되자 결과 확인을 위해 접속자가 몰리면서 한때 본지 온라인 사이트가 마비되기도 했다.

역량강화대학에 선정된 한 대학 기획처장은 “진단 준비 때부터 결과 발표까지 업무와 걱정 때문에 잠 한 숨 못 잤다”며 “자율개선대학에 못 들어간 게 아쉽지만 일단 오늘은 다 잊고 휴식 좀 취해야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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