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대학에서 먼저 복수학위과정 개설 요청한 것은 국내 최초

▲ 지난 20일 실시한 TPCIT 1+1 복수학위 프로그램 교수방법세미나에서 허정석 총장(앞줄 왼쪽에서 4번째)과 TPCIT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했다.

[한국대학신문 조영은 기자] 울산과학대학교(총장 허정석)가 국내 전문대학 최초로 우즈베키스탄 고등직업 전문대학 인 Tashkent Professional College of Information Technology(TPCIT)와 2년제 복수학위과정을 개설하고 가을 신학기부터 1+1 전문학사학위 과정을 운영한다.

우즈베키스탄 학생들은 올 9월 개교하는 우즈베키스탄 TPCIT에서 1년간 교육을 받은 후 울산과학대학교에서 나머지 1년을 수업 듣고 양 대학의 학위를 받는다.

울산과학대학교가 TPCIT의 복수학위과정을 개설은 기존 국내대학의 해외진출과는 차이가 있다. 그간의 해외 진출은 국내대학에서 해외대학에 복수학위과정 개설을 요청하거나 또는 양적인 성장 및 해외학생 유치를 위한 해외 현지에 분교 설립 등의 형태였다.

그러나 울산과학대학교는 해외대학에서 먼저 복수학위과정 개설을 요청했으며 해외대학에서 과정 운영을 위한 건물과 시설을 이미 마련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지난 2016년 12월 제2대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으로 당선된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고등기술 직업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데서 출발한다.

우즈베키스탄은 교육부 고등기술특별위원회의 승인 아래 전문기술 고등학교였던 TPCIT를 IT 기반의 2년제 전문대학으로 전환했으며, TPCIT는 현재 다음 달 전문대학으로서 개교를 앞둔 상태다.

TPCIT는 기존 학교 건물에 울산과학대학교 센터를 새롭게 마련하고 우수 고등직업기술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울산과학대학교에 복수교육과정개발 및 복수학위 프로그램 개설을 요청했다. 이에 TPCIT는 신설한 글로벌센터로 건물 및 시설을 제공하고 울산과학대학교는 교육과정과 기자재를 지원하기로 협의했다.

울산과학대학교와 TPCIT는 복수학위과정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8월 20일부터 24일까지 교수방법세미나도 진행했다. 세미나에는 컴퓨터정보학부, 디지털콘텐츠디자인학과, 전기전자공학부 교수진과 2019년 신설되는 글로벌비즈니스학과의 교수진이 참여해 TPCIT가 IT기반 전문대학으로 변모할 수 있도록 도왔다.

울산과학대학교와 우즈베키스탄 TPCIT의 관계는 2011년에 TPCIT가 고등학교일 때, WCC 공동사업으로 우즈베키스탄 학생 4명이 울산과학대학교의 취업약정형 프로그램에 입학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울산과학대학교는 2014년 TPCIT에 UCU(울산과학대학교 한국어교육센터) 센터를 개설, 우수한 고려인 학생과 우즈베키스탄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며 교육했다. 2015년부터는 TPCIT 학생이 울산과학대학교에 정규 유학생으로 입학하고 있다.

유학생들은 졸업 후 국내기업 KT의 우즈베키스탄 사업체인 East Telecom 또는 EVO 회사 등에 100% 취업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창훈 국제교류·어학교육원운영팀장은 “우즈베키스탄에서 유아교육부장관에 취임하며 고려인 3세의 성공신화를 창조한 아그리피나 신(Agripina Shin) 장관이 TPCIT가 고등학교일 때 교장을 역임하던 시절부터 울산과학대학교의 캠퍼스를 TPCIT에 가지고 오고 싶다는 간절한 요청도 이번 복수학위과정 개설에 한몫을 했다”며 “복수학위과정이 정착되면 우리 대학이 내년에 신설하는 글로벌비즈니스 학과와 연계해 우즈베키스탄 TPCIT에 ‘MICE & Hospitality학과’를 신설하고, 동시에 울산과학대학교의 주력학과 중 한 곳인 화학공학과와 연계해 ‘Chemical engineering학과’도 개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울산과학대학교는 TPCIT 학생들 영입 등으로 대학 재원을 확충하는 효과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7년째 현대미포조선이 베트남 현지에 합작 설립한 현대-비나신 조선을 통해 산학협력교육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그 결과 베트남 유학생들이 100여 명에 달하는 등 유학생 사업과 교육프로그램이 확실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어 올 초 베트남 하노이 고기술대에 UCU센터를 개설, 내년부터 복수학위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울산 효성화학과 베트남 호치민에 있는 효성화학의 신입사원 기술교육도 복수 진행하는 것을 앞두고 있어 베트남 현지 한국 기업에 오퍼레이터 수준의 고급 기술 인력을 제공하는 인프라를 마련했다.

심광열 교학처장은 “우리 대학은 우즈베키스탄 TPCIT와의 복수학위과정 개설을 계기로 인접 중앙아시아 국가에도 교육사업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으며, 중앙아시아에 진출한 국내 기업에 기업맞춤형 인재공급이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TPCIT와의 복수학위과정 개설은 국내 전문대학가에 새로운 교육수출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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