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협의회 29일 서울에서 정기총회

내달 동반성장 컨설팅 매뉴얼 개발, 희망대학 선정…11월까지 컨설팅 완료할 것
GET 올레 프로젝트 등 WCC 핵심 프로그램 성과 보고…올해 개선안 반영해 만족도 높인다

▲ 2018 제1차 WCC 총장협의회 정기총회에 참석한 회원대학 총장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했다. 앞줄 왼쪽부터 최용혁 동아방송예술대학교 총장, 이강오 대전보건대학교 총장, 정창주 구미대학교 총장, 이기우 인천재능대학교 총장, 허정석 울산과학대학교 총장(총장협의회장), 남성희 대구보건대학교 총장, 김영곤 교육부 직업교육정책관, 김주성 안산대학교 총장, 유재원 한국영상대학교 총장. 뒷줄 왼쪽부터 최재혁 경북전문대학교 총장, 박병완 아주자동차대학 총장, 이걸우 동원대학교 총장, 박재훈 영남이공대학교 총장, 권민희 연성대학교 총장, 안수미 전문대학정책과장, 이은철 전남과학대학교 부총장, 진인주 인하공업전문대학 총장.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WCC) 총장협의회(회장 허정석, 울산과학대학교 총장) 올해 첫 정기총회가 29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렸다. WCC 총장협의회 17개 회원대학 총장 중 15개교 총장을 비롯해 교육부에서 김영곤 직업교육정책관과 안수미 전문대학정책과장이 자리를 함께했다.

▲ 허정석 회장

허정석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대학 기본역량진단 평가를 준비하느라 많은 대학들이 어려움 많았다”며 “내년부터는 전체 전문대학에 대한 정책 방향에 대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입시환경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이어 “이 자리에 김영곤 직업교육정책관과 안수미 전문대학정책과장이 어려운 시간 중에도 참석했다. WCC 참여대학은 명예로운 것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우리들이 직업교육에 대해 나아갈 방향을 만들고, 개척해야 할 책임이 큰 역할을 맡고 있다는 이야기”라며 “총장협의회 중심으로 이하 처‧단장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정책 방향들이 전문대학 전체 성과로 공유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WCC 선정이 전문대학 ‘최고의 영예’라고 불리는 만큼 지난해 사업 성과와 올해 발전 방향에 대해 교육부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김영곤 직업교육정책관은 이날 축사에서 “대학들이 여러 문제로 고생이 많다. 앞으로도 총장 중심으로 현장에서 대학을 잘 이끌어 갈 것으로 믿는다”며 “내년도 예산안이 발표됐다. 올해보다는 400억이 증액 됐지만 여전히 부족한 감이 있다. 국회 단계에서 교육부가 총장협의회와 함께 노력해 증액할 수 있는 노력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김 정책관은 이어 “전문대학이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국회에서도 지원이 필요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찬열 교육위원회 위원장 역시 이에 대한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며 “WCC 대학은 그간 전문대학의 선도모델이었다. 글로벌 교육뿐 아니라 역량 측면에서 전문대학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앞으로 교육부도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 김영곤 직업교육정책관(맨 오른쪽)이 축사를 하고 있다.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안수미 전문대학정책과장. (사진=한명섭 기자)

이어서 WCC 회원대학 총장단은 지난해 공동수행사업 성과를 함께 뒤돌아보고, 이를 통해 올해 수행할 사업에 대한 발전적인 방향을 논의‧공유했다. 특히 핵심 프로그램인 △GET 올레 프로젝트 △글로벌 사회봉사 △성과확산 포럼 등에 대한 보고와 논의가 주를 이뤘다.

지난해 12월 제주도에서 2박3일간 이뤄진 ‘GET 올레 프로젝트’에는 WCC 소속대학 재학생 57명이 참여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창의융합적 학습마인드를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프로그램에 대해 참여학생의 93%가 ‘만족’ 이상을 답했고 보통(7%)이라고 답한 학생은 전체의 7%였으며, ‘미흡’ 이하를 답한 학생은 한 명도 없었을 정도로 만족도가 높았다.

이남우 WCC 운영협의회 회장(울산과학대학교 WCC사업단장)은 “대부분의 참여학생들이 학교에서 들을 수 없는 강의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는 의견을 냈다”며 “좋은 프로그램에 비해 3박4일의 일정은 너무 짧다는 의견이 나와, 올해 예정된 프로그램에서는 이를 반영해 하루를 더 늘려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등직업교육 분야의 국제협력활동을 선도하기 위해 마련된 ‘글로벌 사회봉사’ 역시 학생들의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지난해 필리핀 산피오 빌리지에서 봉사단원 학생들은 전공을 연계한 봉사와 한국문화를 알리는 교육활동을 병행했다. 참여학생 대부분은 “스스로가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계기였다”며 “다른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였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기르는 등 개인적 성장을 이뤘다”는 말로 만족감을 나타냈다.

소재민 원광보건대학교 WCC 사업부단장은 “현지화 전략을 통한 프로그램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데 주안점을 뒀다”며 “단기 사회봉사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현지 수요 분석을 통한 콘텐츠를 선정했다는 점에서 성과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이날 총장단은 WCC 사업 발전방향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했다. 미래 변화에 대비해 선도적인 역할을 제시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대학들인 만큼 총장들의 진지한 고민과 조언이 이어졌다.

특히 남성희 대구보건대학교 총장은 “WCC 사업 종료를 앞두고 있는 지금 다양한 프로그램에 대한 개방성을 고민해야 한다”며 “겟 올레 프로젝트의 경우 외국 유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방안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취‧창업을 바라보는 외국 학생들의 시선을 통해 국내 학생들이 더욱 큰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국내 학생과 유학생 간 비율을 맞춰 다양한 생각과 문화, 사고 교류가 있는 프로그램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현호 연성대학교 WCC사업단장은 “프로그램 계획‧구상 단계이기 때문에 남 총장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참고하겠다”며 “대학마다 유학생들이 있으므로 실무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잘 만들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교육부 ‘전문대학 제도 개선 추진방안’의 일환으로 WCC 대학이 주축이 돼 추진하고 있는 ‘전문대학 동반성장 컨설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참석한 총장단은 △학사구조 △취‧창업역량 △산학협력역량 △국제교류 활성화 등 전체 전문대학 전반의 역량수준을 견인하기 위한 지원에 적극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이에 대한 정부 예산지원이 전혀 없는 가운데서도 총장단은 고등직업교육 전체의 혁신과 상생발전을 위한 시대적 사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WCC 총장협의회가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이기우 인천재능대학교 총장은 “WCC 전문대학은 특성화 전략과 국제화 모델을 꾸준히 제시하며 우리나라 고등직업교육을 선도해 왔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전문대학이 지닌 경험과 역량, 지혜를 함께 공유‧확산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WCC 총장협의회‧운영협의회,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를 중심으로 한 컨설팅 추진단은 매뉴얼 개발, 컨설팅단 교육 등 세부 준비를 거쳐 오는 10월 중순부터 11월 말까지 컨설팅을 모두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남우 WCC 운영협의회 회장은 “이를 위해 필요한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며, 각 분과 위원단 회의를 시작으로 매뉴얼 제작에도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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