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희덕 숭실대 입학관리팀 과장

▲ 우희덕 과장(사진 = 구무서 기자)

[한국대학신문 구무서 기자] 전후, 추리, 로맨스, 판타지까지 소설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코미디를 장르로 내세워 주류 사회에 진입한 경우는 눈에 띄지 않는다.

우희덕 숭실대 입학관리팀 과장은 주류 사회와는 다른, 독특한 세계를 갖고 있었다. 보수적 문화가 강한 대학에서 귀걸이를 끼고 나타난 우희덕 과장은 하나의 장르로서 코미디 소설에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어려서부터 책 읽는 걸 좋아했던 우 과장이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게된 건 2009년이었다. 2006년 숭실대 입사 후 정신없이 3년이 흐르자 우 과장은 내가 잘할 수 있는 것, 궁극적인 꿈을 위해 그해부터 소설을 기획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직장생활을 병행하면서 소설을 쓰기란 쉽지 않았고 그렇게 7년여의 세월이 흘러간다.

"직장생활에 너무 지쳐갈 때 기획했던 소설을 다시 꺼내봤다. 내가 인생에서 최선을 다했던 일이 있었는지 생각을 하다가 이번엔 끝장을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을 다잡고 다시 시작한 우 과장은 그 후 휴가와 명절 등 모든 휴일을 다 투자했다. 하루에 18시간을 글 쓰는데에만 보냈다. 그 결과 제14회 세계문학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내로라하는 기성작가들 사이에서 이룬 성과다.

수상작인 ‘러블로그’는 코미디 소설이다. 한 계약직 작가의 이야기를 그린 내용으로, 군데군데 언어유희적 유머가 포진해있다. 재미있고 쉽게 읽히면서도 우리 사회 약자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소설이다.

우 과장은 “문장에 약간의 위트만 나오지 이걸 장르적으로 쓴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 개척하고 싶었다. 나만의 고유한 영역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코미디 소설은 단순히 웃긴 소설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독자들에게 재미있게 전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소설에는 계약직, 유전자 조작, 빈부격차와 같은 내용들이 등장한다.

상업적인 이야기에 관심이 없다는 우 과장은 상금으로 받은 1000만원을 모교이자 직장인 숭실대에 쾌척했다. 어려운 환경에 처한 학생들이 책을 한 권이라도 더 보면 좋겠다는 이유에서다.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책을 읽고 반응을 해줄 때 가장 쾌감을 느낀다는 우 과장은 코미디 소설을 하나의 장르로 확립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사회 비판적인 견제를 하고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계속하고 싶다. 내 소설에서는 그 사람들이 주인공이 될 수 있고 난 거기서 쾌감을 느낀다. 코미디도 하나의 독립적인 문학 장르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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