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환 지음 《소울대학교》

대학에서 강의를 듣다보면 교수님 전공의 전문적인 지식이 아니라 교수님의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더 재밌을 때가 있다. 교수님이 겪은 청춘 그리고 삶을 대하는 태도를 듣다 보면 전문 지식을 배울 때 보다 더 심장이 뛰기도 한다.

서울대 학생이었던 저자 김대환은 딱딱한 전공이 아닌 인생의 방향을 찾아갈 수 있는 강의를 듣고 싶어 구석구석 교수님을 찾아다녔다. 그리고 사회에 대한 통찰, 청년을 향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들었고 이를 책으로 펴냈다.

《소울대학교》는 한마디로 서울대 교수들의 인생 강연이다. 그저 특별한 날 초청받아 하는 강연이 아니다. 한 학생을 마주앉아 개인적인 이야기들부터 3포, 5포, 7포에까지 이른 청년을 향한 안타까운 심경을 말하기도 한다.

저자가 《소울대학교》를 펴낸 것도 여기서 시작됐다. 자신이 겪는 흙수저 시대를 또래들도 겪고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교수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저자는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친구들, 주변 사람들에 비해 자신의 환경만 보잘 것 없다고 느끼는 친구들,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 채 괴로워하는 친구들에게 이 책을 통해 힘을 주고 싶어 했다.

교수들은 자신의 위치나 기성세대라는 마음으로 젊은이들을 꾸짖지 않는다. 오히려 인생 선배로서, 학생들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스승으로서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책은 각 분야의 석학인 13명의 교수가 강연자로 나선다. 공과대학부터 사범대학까지 자신이 공부한 전공을 바탕으로 사회를 냉철하게 통찰하면서 그 냉혹한 사회에서 청년들이 가야 할 방향을 알려준다.

중간 중간 서울대 곳곳을 탐방하며 찍은 사진과 숨겨진 장소들을 알 수 있는 ‘소울 스팟’도 있다. 독자는 소울 스팟을 통해 직접 서울대에 있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또 소울 스팟에 나온 내용들은 책 앞부분에 있는 지도로 표시해 직접 찾아가볼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저자 김대환은 디자인을 전공하며 활발하게 디자인 활동을 하다가 영국왕립예술학교에 입학했다. 이 책은 서울대 재학 시절, 삶에서 정말 필요한 강의를 듣고 싶어 직접 《소울대학교》를 기획해 펴낸 책이다. 책의 글, 사진, 디자인 모두 저자가 직접 참여했다.(꿈결 / 1만5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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