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형 대구보건대학교 대외협력팀장

▲ 김기형 팀장

3일 자 한 조간 일간지 1면에 “저출산 마지노선 무너진다”라는 기사가 실렸다. 전문가들은 올해 합계 출산율 추정치가 ‘일명 0.9 쇼크’인 1명 이하로 떨어질 것이며 이 수치는 정상적인 국가에서 세계 첫 사례라고 했다. 결국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 인구절벽을 맞게 된다고 경고했다.

대학가에서도 인구감소에 대한 위기가 현실도 다가오고 있다. 2021학년도부터 대학입시 지원자 수가 대입 정원을 크게 밑도는 대규모 미달 사태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지 오래다. 대학은 교육당국의 정원 감소와 등록금 인상제한 정책으로 더 어려워지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는 각 대학들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방법이다. 유학생은 ‘정원 외’로 분류돼 유치를 통해 부족한 학교 운영자금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학들은 앞다투어 이들의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유학생 전담위원회와 지원팀을 가동하고 해외유학박람회 참석, 유학설명회 개최, 유학생 센터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은 1995년만 해도 1983명에 불과했지만 2016년에는 10만 명을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12만4000명에 달했다.

유학생이 증가하면서 대학의 재정은 나아졌지만 문제점도 많이 나오고 있다. 유학생 중 일부의 수학 능력이 수준 이하라서 수업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한국어는 물론 영어도 못하는 학생들이 많아 의사소통에 애를 먹고 있다. 대학의 규칙과 공공예절을 안 지키고 대학을 이탈하는 유학생들도 속속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점으로 인해서 외국인 유학생 증가를 반대하거나 막는 것은 난센스다. 분명한 것은 외국인 유학생이 정원을 못 채우는 대학의 운영 유지 수단으로 변질돼서는 곤란하다는 점이다.

유학생 유치의 목적으로는 대학의 글로벌화를 강화하고 연구 성과를 향상시키며 경쟁력 강화 측면이 우선시돼야 한다.

전문대학은 외국인 유학생을 통해서 직업교육 한류를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필자가 재직하는 대학에서도 동남아 국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K-웨딩, K-푸드, K-덴탈 교육프로그램을 동영상으로 제작해서 배포했다. 현지에서 온라인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이번 하계방학 동안 한국으로 단기연수를 왔다. 그들을 통해서 한국 직업교육의 우수성을 전파할 수 있었다.

그들이 직업교육 한류의 훌륭한 홍보대사 역할을 하면 유학생 유치의 선순환 구조가 가능해진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하고 체계적으로 지원,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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