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취향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 제공 강점
월정액 비용 부담 ‘크다 vs 작다’, 개인차 존재

[편집자 주] 서브스크립션(subscription) 모델이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서브스크립션이란 쉽게 말해 정기구독 서비스를 뜻한다. 그렇다고 단순한 렌털이나 리스와는 성격이 다르다. IT의 발달로 소비자의 개인 취향을 고려해 맞춤형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캠퍼스에서 일상을 보내는 20대 대학생들은 서브스크립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며, 어떤 서비스들을 쓰고 있을까. 가톨릭대에서 온라인‧영상 홍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CUK 프렌즈’ 동아리 회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20대 대학생들이 어떤 콘텐츠를 즐기는지 밝히는 게 의미가 있다고 판단돼 구체적 서비스명을 언급했다>  

[한국대학신문 김준환 기자] 

▲ 가톨릭대에서 온라인‧영상 홍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CUK 프렌즈’ 동아리 회원들이 인터뷰에 참여하고 있다.

△참가자 프로필(사진 왼쪽부터)
▷이예린/소비자주거학과 4학년 
▷유주원/법정경학부 1학년 
▷김대광/소비자주거학과 3학년
▷문희지/소비자주거학과 2학년
▷김주호/미디어기술콘텐츠학과 1학년
▷정예림/수학과 2학년
▷김가영/심리학과 2학년

Q. 서브스크립션(이하 ‘정기구독 서비스’)에 대해 알고 있나.

종합 의견 : 인터뷰에 응한 모든 학생들이 정기구독 서비스를 알고 있으며, 7명 중 2명을 제외한 5명은 실제로 정기구독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었다. 이들은 정기구독 방식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와 월정액 요금제로 영화, 드라마, 방송 콘텐츠 등을 제공하는 넷플릭스나 왓차 등을 구독해 원하는 디지털 콘텐츠를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 기준으로 적게는 1만원 미만부터 많게는 5만원에 이르기까지 정기구독을 위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고 있으며, 현재 정기구독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학생들도 이러한 서비스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Q. 어떤 종류의 정기구독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나. 

이예린 : 지니뮤직, 푹(pooq), 티빙(Tving)을 이용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토렌트 같은 어둠의 경로로 재미있는 예능 프로그램을 내려받아서 봤지만 지금은 이런 정기구독 서비스를 통해 안전하게 결제를 해서 보는 편이에요. 한 달에 1만원을 채 안 내기 때문에 큰 부담은 안 돼요.

문희지 : 벅스(bugs), 푹(pooq) 이렇게 2개 사용해요. 1만5000원 정도 결제금액이 나오는데 가격 부담이 크지 않고 다양하게 볼 수 있어서 그런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쭉 이용하게 되네요. 아, 그리고 쿠팡으로 강아지패드를 정기배송으로 이용하고 있어서 이것까지 포함하면 2만5000원 가량 지출하는 셈이네요. 

유주원 : 제 경우엔 다른 학우들보다 많은 편이에요. 벅스, 넷플릭스(Netflix), 올레tv 모바일, SBS, 스포티비 나우(SPOTV NOW) 등 5개를 이용하고 있어요. 5만원 가까이 지출하고 있다보니 돈이 아깝다는 생각도 들 때가 있더라고요.

김대광 : 처음엔 유료라는 점 때문에 거부감이 들었죠. 텔레비전으로 보면 될 텐데 굳이 돈을 내서 봐야 하나 생각이 들었거든요. 유튜브를 통해 무료로 볼 수 있는 대체제가 있는데 말이죠. 정기구독 서비스와 비슷한 건데 쿠팡에서 면도날을 배송해주는 서비스가 있어요. 알아서 결제도 해주고 배송도 해주니까 편리할 것 같아 조만간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어요.    

김가영 : 저 역시 정기구독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지만 주변에서 정기구독 형태로 전자책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을 봤어요. 여러 분야의 도서를 굳이 실물로 사지 않고 스마트폰이나 리더에 넣고 다니면서 볼 수 있는 전자책이 편리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정기구독을 할지 말지를 두고 저울질하고 있어요. 

Q. 왜 정기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나요.

이예린 : 자취를 하고 있는데 TV가 없어요. 실시간으로 영상을 보거나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데 불편한 점이 많았어요. 그래서 제가 보고 싶은 영상을 필요할 때 봐야겠다는 생각에 푹이나 티빙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게 됐어요.

김주호 :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콘텐츠를 자유롭게 볼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인 것 같아요. 게다가 제 삶의 질을 높여주고 콘텐츠를 편리하게 찾아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편리하게 시청할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에 정기구독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어요. 

유주원 : 독점 콘텐츠 때문이지 않나 싶어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고, 제가 이용하는 정기구독 서비스에서만 특정 콘텐츠를 볼 수 있다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할 수 있다고 봐요. 제가 즐겨보는 스포티비 나우도 해외 축구경기를 독점적으로 중계해주니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어요. 

Q. 어떤 시간에 혹은 어느 장소에서 많이 이용하나.

정예림 : 멜론으로 음악을 듣고, 왓차와 넷플릭스를 통해 영화·드라마를 즐겨 봐요. 학교에서 집까지 왕복 4시간 정도 걸리는데 영화, 드라마를 보면 금세 시간이 지나가죠. 

김주호 : 넷플릭스로 영화나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멜론을 이용해 음악을 듣는 편인데 중학교 때부터 줄곧 이용해 왔어요. 통학하는 길이나 공부할 때 음악을 듣다보면 뭘 하든지 지루하지 않아요. 수업 외에는 멜론으로 음악을 듣는다고 해도 무방해요. 

유주원 : 개인 성향 탓에 주기적으로 올라오는 영상을 보지 못해요. 대신 한꺼번에 몰아서 보는 스타일이에요. 자취를 해서 밖에 나와 있으니까 새벽 동안 잠을 안 자고 영상을 보는 경우가 꽤 잦았어요.  

▲ 가톨릭대에서 온라인‧영상 홍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CUK 프렌즈’ 동아리 회원들이 인터뷰에 참여하고 있다.

Q. 나만의 이용 꿀팁이나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나.  

이예린 : 최대한 저렴하게 이용하기 위해 제휴할인, 신규회원할인 등 할인 이벤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가령 지니뮤직은 KT멤버십할인, 티빙은 CJ회원할인을 받아 비용을 아끼는 거예요. 

김가영 : 왓차에는 취향을 분석하는 서비스가 있어요. 제게 맞는 추천영화가 뜨면 메모장에 써두었다가 영화 보고 싶은 날에 네이버 무비에서 한 개씩 결제해서 보곤 해요. 네이버 무비에서 돈을 내긴 하지만 왓차에서 취향에 맞는 추천영화 정보를 얻고 제가 편한 곳에서 구매를 하는 식이지요.  

Q. 사용하면서 불편한 점이나 개선해야 한다고 느낀 점은 없었나.

이예린 : 지니 뮤직을 동생이랑 같이 쓰면서 듣고 있어요. 지니 뮤직의 경우 제가 노래를 듣고 있다가 동생이 동시에 재생을 누르면 ‘다른 기기에서 사용 중입니다’라고 메시지가 실행되고 노래가 중단돼요. 이럴 경우 동생이랑 심각하게 싸운 적이 더러 있어요. 

문희지 : 푹을 친언니와 같이 보는데 동시에 스트리밍이 안 돼요. 언니와 싸우다가 푹 애플리케이션을 서로 끄지 않을 경우 집 전화기로 언니에게 전화하면 앱이 자동으로 꺼지게 돼요. 언니가 전화를 수신하면 푹 서비스가 멈추는 거예요. 또 동영상 재생을 위해 데이터 비용이 높은 스마트폰의 무제한 요금 무제한으로 사용하게 되는데 이런 게 바로 과소비이지 않을까 싶어요. 

Q. 마지막으로 정기구독 서비스 전망은 어떨지.

김대광 : 우리 주변에서 구독경제모델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나게 확대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캠퍼스 주위를 둘러보면 통학하는 대학생들은 정기구독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음악, 영화, 전자책 등 디지털 콘텐츠를 다양하게 즐기고 있어요. 특히 요즘 젊은이들의 취향이 갈수록 세분화되고 전문화되고 있잖아요. 이들 모델이 개인의 취향에 맞춰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여요.  

김가영 :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대학생으로서, 지금 당장은 정기구독 서비스에 가입하기 어려워요. 정말 필요할 경우 한 달 사용권을 결제해 사용한다든지 하는 방식으로 이용하긴 해요. 최근 전자책 월정액 구독 서비스가 가격이 높지 않고 편리하게 책을 볼 수 있어서 부쩍 관심이 가긴 해요. 어쨌든 나중에 경제적 여유가 생긴다면 1~2개 서비스를 이용해볼 의향은 충분히 있어요. 

문희지 : 정보 과잉 시대에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는 과정을 덜어주는 게 장점인 것 같아요. 더구나 자동 결제를 넘어 소비자 취향을 고려해 정기적으로 배달해주는 비즈니스 모델까지 있다는 점은 이 시장이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생각해요. 다만 월마다 빠져나가는 금액을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은 과소비를 할 위험도 안고 있지 않을까요. 

유주원 : 영상을 중심으로 한 정기구독 서비스에 대해 좁혀서 얘기해 볼게요. 서비스 사업자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희 같은 영상 세대는 독점적인 콘텐츠나 오리지널 콘텐츠를 원하기 때문에 많은 젊은 층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해당 플랫폼에서만 볼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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