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용시장 꽁꽁 얼자 일본서 취업하는 국내 청년들 증가 추세

일본 청년 고용률, 20년 만에 최고치 기록해
일본 정부, 구인난 지속되자 외국인 수용 多

▲ 지난 3월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일본 해외취업전략설명회' 전경. 이날 행사장은 사전 접수한 800여명의 취업준비생들로 가득 찼다. (사진= 한국대학신문 DB)

[한국대학신문 주현지 기자] 꽁꽁 얼어붙은 국내 채용시장에 취업난이 날로 심각해지자 국내 청년들의 눈길은 옆나라 일본으로 향하고 있다. 현재 일본은 20년 만에 청년 고용률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취업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일본 채용을 장려하는 국내외 움직임이 지속되면서 일본의 채용문은 더욱 활짝 열릴 전망이다.

사상 최악의 국내 취업난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취업자 수는 2690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3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취업자 증가 폭은 올 2월부터 7개월째 10만 명대 이하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채용 시장과는 반대로 일본의 청년 고용률은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7월 말 일본 총무성은 지난 5월까지 일본의 취업자 수는 66개월 연속 증가했다고 발표했으며, 지난해 6월보다 104만명이 증가한 6687만명으로 집계됐다. 또, 지난 6월 한국은행 해외경제포커스에 실린 ‘주요국 청년고용 현황 및 평가’에 따르면 15~29세 일본 청년의 고용률은 지난해 56.8%로 5년 전보다 약 3% 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저출산 고령화 탓에 일본 기업들이 구인난에 시달리자, 일본 정부는 외국인 노동자를 대폭 받아들이기로 했다. 특히, 일본 정부는 한국에서 취업 세미나와 기업 설명회를 다수 개최하는 등 한국인 채용에 힘을 쏟고 있다. 실제로 일본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일본 취업을 위한 '기술·인문지식·국제업무비자'를 취득한 한국인은 2만1603명으로 전년 대비 약 14% 증가했다.

일본 정부는 내년 4월부터 외국인 노동력을 받아들이기 위해 새로운 체류자격을 만들겠다는 방침을 세워둔 상황이다. 게다가 건설‧농업‧숙박‧간병‧조선업 등 5개 분야에서 가칭 '특정기능 평가시험'을 신설해 합격하면 취업자격을 부여하고, 2025년까지 해당 분야에서 50만 명 이상의 외국인 노동자를 받아들일 계획이다.

일본의 채용문이 외국인을 대상으로 더욱 활짝 열릴 것으로 전망되자 일본 취업을 장려하는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일본 기업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 청년과 일본 기업을 연결해주는 '한일 이음 프로젝트'를 시행하겠다고 지난 6월 밝혔다. 또, 경남도의 전문직 자격증 소지자 일본 취업 지원, 수원시의 일본 IT 기업 취업 지원 과정 등 지자체에서도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이에 발맞춰 대학들도 교육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류선주 순천향대 산학일체형교육지원센터장은 “일본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늘면서 많은 대학에서 이를 위한 언어 교육 과정 및 프로그램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명영 부산외대 해외취업센터장은 “국내 고용 악화로 해외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이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히 증가해왔다. 특히 2017년부터 국내 학생들이 해외 중에서도 일본으로 가장 많이 취업하고 있다”면서 “일본 채용문이 계속해 열리고 있는 만큼 국내 청년들의 일본취업률은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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