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학년도 수시 전문대학 입학정보 전국단위 박람회 개막
수험생들 수업까지 포기하며 전문대 입시에 관심보여…13일 5000여 명 참가

▲ 2019학년도 수시 전문대학 입학정보 박람회 모습.(사진=허지은 기자)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전국 전문대학의 입학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13일 ‘2019학년도 수시 전문대학 입학정보 박람회‘ 전국단위 박람회가 개막했다.

이번 박람회는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회장 이기우, 인천재능대학교 총장)와 한국전문대학교무입학처장협의회(회장 이종엽, 대전과학기술대학교 교수), 한국전문대학입학관리자협의회(회장 김용옥, 동서울대학교 입학홍보과장)가 주최·주관하고 교육부가 후원했다.

박람회에는 전국 전문대학 88곳이 참석해 대학의 특징 등 일반 정보와 2019학년도 수시 전형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전문대교협은 참가 대학들의 입학정보를 총정리한 자료집을 제작해 현장에서 무료 배포했다.

또 현장에서 즉시 원서를 작성하고 대학별 부스로 제출하면 접수가 가능하도록 했다. 참가대학 중 45개 대학은 입학원서 전형료를 면제해줬다.

한편 류화선 경인여자대학교 총장, 정완섭 동양미래대학교총장, 박두한 삼육보건대학교 총장, 우제창 서일대학교 총장, 육근열 연암대학교 총장은 직접 부스를 찾아 입시 홍보에 나선 교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 박람회를 찾은 참가자들이 입장을 위해 줄을 서 있다.

■전문대학 입학 높은 관심 드러나 = 박람회 첫날인 13일 행사장 앞은 행사 시작 20분여를 앞둔 시간부터 박람회에 참석하려는 학생 및 학부모로 붐볐다. 행사 시작 1시간이 안 돼 관람객 수가 1000명을 돌파했다. 13일 주최 측 추산 약 5000명이 박람회장을 찾았다.

수험생들은 수업도 뒤로한 채 전문대 입학 정보를 얻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다. 일반고에 재학 중인 3학년 이다은씨는 “학교에서 박람회 참석을 출석으로 인정해주지 않았지만, 전문대 입시에 대한 정보가 많다고 해 담임 선생님께 양해만 구하고 박람회에 왔다”고 밝혔다.

박람회에 참석한 대학 관계자들도 수험생들의 높은 관심을 체감했다. 조찬우 유한대학교 기획처 직원은 "예상보다 수험생들이 많이 왔다. 우리 대학 부스를 찾은 학생들 중에서도 출석인정을 못 받고 박람회에 왔다는 학생들이 많아 놀랐다"고 이야기했다.

전문대교협 관계자는 "학기 중 평일이라 수험생들이 4시 이후 몰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행사 시작 시간인 1시 즈음부터 많은 학생들이 몰렸다. 이들을 위해 개막 행사도 취소하고 바로 대학별 상담이 진행되도록 했다"고 말했다.

전문대 입학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높은 취업률과 관심 학과 때문이다. 이씨는 “뷰티 쪽에 관심 있어서 일반대 진학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전문대에만 지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일반고에 재학 중인 고등학교 3학년 김명은씨 역시 “전문대가 취업률이 높다는 장점이 있어 지원하려고 한다”며 “취업률도 중요하지만, 취업처가 좋은 곳 위주로 지원할 것”이라고 계획을 전했다.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 역시 전문대에 관심을 갖는 이유로 높은 취업률을 들었다.

■전국 전문대학 입학정보 한자리서 ‘긍정적’ = 군포에서 왔다고 밝힌 학부모 신영선씨는 “취업률이 높은 전문대에 관심이 있다. 자녀가 검정고시를 본 터라 현실적인 이유로 일반대보다는 전문대 진학이 더 나을 것 같았다”며 “우리 아이가 학교에 다니지 않다보니 입시 정보를 얻을 곳이 마땅치 않았는데 (이번 박람회에서는) 한 눈에 입시 정보를 살펴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정화여자상업고등학교 3학년 윤유정씨는 박람회를 통해 취업이 아닌 전문대 진학으로 마음을 굳히게 됐다. 그는 “평소 취업과 대학 진학 중 어느 것을 택할지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선택을 하기 전 전문대 입학정보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박람회에 왔다”면서 “취업만 생각할 때는 몰랐는데 오늘 박람회에서 입학 방법을 살펴보니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또, 꿈이 사회복지사라 ‘선취업 후진학’보다는 우선 대학에 진학해 충분히 배우고 일을 시작하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어 대학 진학으로 마음을 굳혔다”고 말했다.

박람회장 한쪽에서는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을 위한 1대1 진로진학 상담이 진행됐다. 상담은 현장접수를 통해 순차적으로 이뤄졌으며, 진학에 대한 고민이나 진로 설계에 대해 궁금함이 있는 수험생들이 상담 부스를 찾았다.

▲ 연성대학교(좌), 강동대학교(중), 강원관광대학교(우) 홍보 모습.

■기념품 지급, 학생 홍보대사 동원에 캐릭터 인형탈까지…불꽃 튀는 홍보 경쟁 = 참가대학들의 홍보 경쟁도 치열했다. 대부분 대학들이 부스를 찾은 학생들에게 기념품을 나눠주며 대학을 알리는 데 열을 올렸다.

학생 홍보대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눈에 띄었다. 학생 홍보대사를 통해 수험생들이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한편 홍보대사들이 직접 상담에 나서, 선배들의 입장에서 후배에게 자신이 다니는 대학의 장점을 설명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색 이벤트를 통해 수험생의 눈길을 사로잡은 대학들도 있었다. 강동대학교는 학교 캐릭터를 이용했다. 인형탈을 쓰고 다니며 참가자들과 사진을 찍어주는 등 이목을 집중시켰다. 카지노 관련 학과가 있는 강원관광대학교(호텔카지노관광과)와 세경대학교(호텔관광계열)는 블랙잭 게임을 할 수 있는 시설을 부스 내에 마련해 학과를 알렸다.

가장 큰 홍보수단은 여전히 지리적 조건이었다. 지방 소재 대학들에 비해 수도권 소재 대학들에 더 많은 인원이 몰리며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행사에 참여한 한 수도권 소재 전문대학 관계자는 "우리 대학은 번화가의 중심에 있다는 점을 강조해 홍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람회는 15일까지 계속된다. 14일은 오후 1시부터 8시까지, 1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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