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크 고등교육부, 민간기업과 합작

▲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에서 다음달 15일 개교할 YTIT 캠퍼스 (사진=YTIT)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우즈베키스탄에 최초의 사립대학이 개교한다. 현지 기업이 설립한 학교로, 정식명칭은 여주 테크니컬 인스티튜트 인 타슈켄트(YTIT ; Yeoju Technical Institute in Tashkent)다. 여주대학교(총장 윤준호)가 고등교육기관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우즈베키스탄에 전문직업인을 양성하기 위한 한국형 산업대학교를 설립한 것이다.

우즈베키스탄은 최근 경제성장과 더불어 인구의 급속한 증가 추세에 있는 반면 낮은 대학진학률과 부실한 고등직업교육으로 청년 취업률 저하가 사회문제시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의 고등학교 졸업자는 매년 60만명에 달하지만 대학 진학률은 10% 선을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기존 연구중심대학(University)과 성격을 달리하는 실용적인 직업기술교육 중심대학(Institute)을 신설, 현재 우즈베키스탄 발전에 필요한 우수기술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고등교육 제도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여주대학교는 지난 2007년부터 약 10년간 타슈켄트재정대학과 타슈켄트경제대학 등 우즈베키스탄 내 주요 명문대와 교류를 통해 깊은 신뢰관계를 구축해왔다. 또 현지에 한국 사립대학 최초로 한국어학교를 설립했으며, 고려인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민간 외교 분야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보여왔다.

이러한 신뢰관계, 교류실적을 바탕으로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여주대학교, 현지 민간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한국형 직업기술교육 산업대학이자 우즈베키스탄 최초의 사립 직업기술대학인 YTIT를 설립, 다음달 15일 개교를 앞두고 있다.

최동운 여주대학교 국제협력단 팀장은 “지난달 1~31일 학생모집을 진행해, 입학정원 1200여 명에 5200여 명의 학생이 지원했다”며 “우즈베키스탄은 입학시험 제도가 있기 때문에 지난 7~8일 사이 입학시험을 완료했으며, 17일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지난 7일부터 이틀간 치러진 YTIT 입학시험의 모습. (사진=YTIT)

최동운 팀장은 이어 “교육법상 교비투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여주대학교에서는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YTIT 설립‧운영을 지원하고 있다”며 “YTIT 내 한국문화센터 설립 등 학술 교류와 향후 프랜차이즈 학과, 복수학위 등을 예상으로 협력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과는 총 5개로 구성된다. △건축도시디자인과 △토목과 △신재생에너지과 등 스마트테크 계열을 제1캠퍼스에 개설하고, △비즈니스매니지먼트과 △관광과 등 컬처테크 계열을 제2캠퍼스에 설치했다. 현재 우즈베키스탄 내 국정 최우선 과제로 대두되는 분야의 학과를 우선적으로 설치하고, 향후 확대 개편해나갈 방침이다.

YTIT는 한국형 산학연계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고, 우즈베키스탄 국가발전과 한‧우즈베크 교역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우즈베키스탄 정부 역시 경제개발의 성공모델이라 할 수 있는 한국 교육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것에 상당히 고무적인 반응이다.

특히 여주대학교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 등에 대학의 특징을 잘 녹여 NCS의 국제화에도 앞장서겠다는 각오다. 또 현재 우즈베키스탄에 진출해있는 한국 기업과 우즈베키스탄 우수 기업들을 발굴해 산학 협약을 맺고, 이들 기업과 긴밀한 연계관계 구축을 통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길러낼 방침이다.

여주대학교 국제협력단 관계자는 “우즈베키스탄은 초‧중등 교육기관들이 구소련 체제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른바 ‘국민교육’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고등교육은 다변하는 산업환경에 발 빠르게 적응하고, 실무역량을 갖춘 고급인재를 양성하는 엘리트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YTIT에서 공부를 한 우즈베키스탄 청년들이 졸업 후 사회에 진출할 때, 한국과 여주대학교에 애정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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