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에도 매일 공부하던 리듬을 깨지 말고 하던 대로 공부할 필요가 있다.
추석 연휴에도 매일 공부하던 리듬을 깨지 말고 하던 대로 공부할 필요가 있다.

[한국대학신문 이하은 기자] 추석 연휴와 함께 올해 11월 15일에 치러질 대학수학능력시험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5일 연휴는 성적을 올릴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이다. 지금부터 본격적인 수능 준비 기간이라는 생각으로 연휴 동안 차분히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특히, 고3 학생들은 1학기 내내 학교생활과 교과 내신 준비로 수능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기 때문에, 남은 기간 얼마나 집중하는가에 따라 수능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입시기관 전문가들은 성적대별ㆍ영역별로 학습 계획을 세울 것을 당부했다. 

■ 수능 50일 앞둔 추석연휴, 어떤 계획 세워야하나= 매일 공부하던 리듬을 깨지 말고 하던 대로 공부할 필요가 있다. 평소의 공부 습관과 연휴 때 공부 습관의 차이가 크면 연휴가 끝난 후 급격한 상태 변화에 스트레스를 받아 학습리듬이 깨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아직 수능에 맞춰 컨디션 관리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서서히 수능 시계에 맞춰 생활 패턴을 조절하자. 예를들어 아침 6시~6시 30분 사이에는 일어나 국어 영역 시험이 시작되는 8시 40분부터 공부하는 것이다. 지금부터는 낮잠도 피하는 것이 좋다. 낮잠이 습관이 되면 실제 수능 날 문제를 풀다가 잠이 쏟아지는 낭패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추석 연휴에 평상시와 같은 마음으로 공부를 하면 아무리 자기 관리에 탁월한 학생일지라도 긴장감을 유지하기 어렵다. 이럴 때는 ‘단기 목표’를 세워 집중력을 지속하는 것을 추천한다. 단기 목표는 평소에 시간이 많이 걸려서, 혹은 어려워서 뒷전으로 미뤄왔던 과목과 유형 위주로 정하자. 특히 연휴를 앞두고 학원에서 쏟아지는 단기 특장에 의존하기 보다는 자신이 모르는 부분에 집중할 수 있는 자신만의 공부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문제를 푸는 것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한 문제를 풀더라도 문제에서 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이해하고 관련된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는 방향으로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5일 동안 풀 문제집을 구입하는 것 보다는 기존 문제집으로 틀린 부분을 다시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교과서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개념 이해는 반드시 교과서를 통해 하도록 하자. 

명절에는 친척들의 방문으로 인해 시끌시끌한 분위기가 되거나 성묘 등으로 부득이한 이동 시간이 발생한다. 이럴 경우 긴 시간을 집중해서 사용하기 어렵기에 자투리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학습법을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자투리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무리한 욕심을 부리는 것은 금물이다. 집에서 집중해 학습하기 어려운 여건이라고 판단되면 가볍게, 짧은 단위로 학습할 수 있는 자료들을 준비하자. 핵심을 짤막하게 정리해 놓은 요점 정리 노트나 단어장, 단시간에 들을 수 있는 듣기평가, 짧은 동영상 강의 등을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대학마다 다르지만 10월 중순 이후에는 수시 면접이 시작된다. 모처럼 시간 확보가 용이한 추석 연휴에는 면접 대비도 최선을 다해 준비해야 한다. 지원 대학의 기출 문제를 파악하고 면접고사 유형과 자주 출제되는 문제를 미리 익혀 두도록 하자. 또한 자신의 학생부 활동과 자기소개서 내용을 충분히 숙지하여 연계한 질문에 당황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 상위권은 문제풀이, 중위권은 약점보완, 하위권은 개념정리= 상위권 학생들이라면, 개념정리나 출제경향 분석을 마치고 본격적인 문제풀이에 집중할 시점이다. 다양하고 많은 분량의 문제를 풀어내면서, 문제풀이에 대한 감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다만, 신유형이나 고난도 문제만 치중해서 공부하기 보다는 쉬운 문제도 실수 없이 다 맞힐 수 있도록 전체 문항을 고루 풀어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또, 정답을 맞춘 문제라 하더라도, 풀이과정이 확실하지 않다면 다시 한 번 개념을 확인하고 내 것으로 확실히 만들어 놓을 필요가 있다.

중위권 학생들이라면, 먼저 본인이 부족한 영역이 무엇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중위권 학생들의 경우 본인이 자신 있는 과목 위주로 공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경우 부족한 영역이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틀리고 성적이 오르지 않게 된다. 우선은 본인의 취약한 범위를 확인하고, 개념이해를 확실히 한 후 문제풀이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개념정리가 끝난 후에는 EBS 연계 교재나 수능 기출 문제를 반복해서 풀면서, 수능 유형에 최대한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하위권 학생들은 너무 늦었다고 초초해하거나 수능을 포기하기보다는 기본으로 돌아가 개념이해부터 단계를 밟아나갈 필요가 있다. 개념이해가 없는 상황에서 아무리 많은 문제를 풀어도 실력으로 연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단원 별로 주요 개념부터 하나씩 정리하고, 수능 연계 교재의 해당 파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확인해보도록 하자. 비교적 쉽게 출제되는 범위를 먼저 학습하고, 점차 학습범위를 넓혀나가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 국어‧영어 EBS 필수, 수학 기출문제 점검, 탐구 시간제한 적용= 국어영역은 최근 지문이 길어지고 새로운 유형 문제가 많아지면서, 부담을 느끼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지문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목이므로, 지문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가장 중요하다. 이 때 EBS연계교재를 기본으로 수능기출, 모의평가 등을 활용해 매일 꾸준하게 2~3개 지문을 이해하고, 문제풀이 연습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인문계열 학생이라 과학지문이 어렵다면 해당 분야 지문만 모아 풀고, 자연계열 학생이라 경제지문이 어렵다면 마찬가지로 경제지문만 모아 풀어보는 등의 약한 분야에 대한 집중 학습도 병행해보자.

수학은 6월 모의평가는 출제 범위가 일부 단원을 제외하고 출제되고, 9월 모의평가부터 전 범위로 출제되었다. 따라서 기출을 통한 출제 경향 파악을 우선할 필요가 있다. 단원별 자주 출제되는 기출 유형을 연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수학은 문제풀이 양에 집중하기 보다는, 한 문제라도 정확하게 풀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했는지, 풀이과정에 오류가 없는지 꼼꼼하게 확인하면서 공부할 필요가 있다. 또, 새로운 유형의 고난도 문제는 6월과 9월 모의평가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올해 모의평가 문제도 반드시 다시 풀어볼 수 있도록 하자.

영어는 한꺼번에 몰아서 공부하기 보다는 매일 조금씩 듣기/어휘/독해를 골고루 학습하는 것이 좋다. 듣기와 단어는 별도로 시간을 내기보다는 쉬는 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틈틈이 연습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독해는 국어와 마찬가지로 EBS연계교재와 기출의 지문을 여러 번 반복해 보면서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 글의 주제와 핵심 문장을 빠르게 파악하기 위해서, 지문뿐 아니라 지문 해석까지 함께 확인해 보는 것도 좋다.

탐구영역은 단기간에도 성과를 올릴 수 있는 영역이기도 하다.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교과 개념을 먼저 확실하게 정리 한 후, 문제풀이를 시작하는 것이다. 단원 별 핵심 개념을 노트에 정리해 보거나, 친구에게 설명해주는 방법으로 확실하게 이해가 되었는지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문제풀이 단계에서는 탐구영역은 1과목당 30분으로 시험시간이 짧기 때문에, 30분간 집중해서 푸는 연습을 반복해, 실제 시험에서 시간 부족이 없도록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수능은 결국 시간싸움이다. 평소라면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들도, 고사장에서는 시간에 쫓겨 놓치는 경우가 매우 많다”며 “최소 일주일에 한번씩은 실제 수능처럼 제한된 시간 동안 문제를 푸는 연습을 통해 문제 풀이 시간을 배분하는 센스와 당황하지 않는 담력을 키우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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