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지 유형 다양화, 주관식 출제도 검토

무전기를 통해 대규모 편입 부정을 저지른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수험생 23명에 대해 법원이 지난 12일 징역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는 등 처벌에 나선 가운데 지난 13일 숙명여대를 시작으로 4년제 대학의 2005학년도 1학기 편입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에 따라 각 대학들은 편입시험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시험지를 다양한 유형으로 제작하고 주관식 출제여부를 고심하는 등 부정행위 방지에 비상이 걸렸다. 건국대는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두 가지 유형으로 제작하던 시험지를 세 가지 유형으로 늘리고 학생들의 중간퇴실을 금지한다. 휴대폰 소지자들의 입장을 불허하는 것은 기본. 감독관도 증원했다. 안희돈 입학처장은 “전공 관련 면접시험의 비율이 30%이기 때문에 부정행위를 저질러 입학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그러나 만일 부정행위가 발각되면 엄중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대는 검색대나 검색봉 설치 여부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으며, 서강대는 시험지 유형을 다양화하고 휴대폰을 포함한 전자기구 소지를 전면 금지할 방침. 면접도 강화한다. 서울대는 편입시험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방문접수 만을 허용키로 했다. 또 금속전파탐지기와 캠코더를 설치하는 방안과 경우에 따라 시험감독관을 3명까지 증원 배치하는 방법 등을 논의하고 있으며 조만간 구체적인 부정행위 방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서울여대도 시험지 유형을 다양화하고 1개 강의실에 배정되는 수험생 수를 절반으로 줄여 철저하게 감독할 방침. 이밖에 주관식 출제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숭실대는 감독관 수를 2명에서 3명으로 증원하고 수험생들이 휴대폰을 소지하지 않도록 철저히 감독할 방침이다. 연세대는 필기시험 시 공통과목 없이 전공별 고사를 치러 한 강의실에서 다양한 학과가 시험을 보게 되므로 부정행위가 상대적으로 벌어지기 힘든 상황. 그러나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감독관을 증원하고 통신장비 휴대를 금지하는 등 조치할 계획이다. 중앙대는 지난해 편입학 시험에서 부정행위자가 발각됐던 만큼 이번 시험부터 관리감독을 대폭 강화했다. 우선 시험 감독관을 3명 또는 4명까지 증원했고 각 고사장마다 검색대를 설치해 수험생들이 핸드폰 같은 전자기기를 일체 소지할 수 없도록 했다. 신분증을 소지하지 않은 수험생들은 입실이 금지되며 시험이 모두 종료된 뒤에야 퇴실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문제지도 기존 단일형에서 이번 시험부터 A형과 B형으로 구분했다. 한국외대는 문제형태를 두 유형으로 늘리고 다단계전형과 면접을 도입하는 등 부정행위 방지책을 내놓았다. 또 시험부정을 방지하기 위해 학생들의 휴대폰 소지여부도 철저히 확인할 방침이다. 이병덕 숭실대 교무부처장은 “부정행위 방법이 갈수록 기발해져 이를 다 막기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각 대학들이 대리시험이나 부정행위를 최대한 방지할 수 있는 방안들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영ㆍ정성민ㆍ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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