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대 학생 간 대립...살해협박 등 과격화

최근 미국 대학가에는 정치적 성향이 강한 좌파 교수와 학생간의 의견 대립으로 인한 갈등이 심화돼 살해협박 등 폭력사태로까지 번질 것이 우려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과거에는 소신에 따른 교육방법과 내용을 고수하는 교수들이 커리큘럼 등을 놓고 정치가나 교육당국과 대립하는 양상이 짙었다. 하지만 최근 격화되고 있는 학내 대립은 교수들과 그들의 정치적 좌파성향을 비난하는 학생들 간의 대립으로 학생들은 학내자유권을 지킨다는 명목 아래 살해협박까지 서슴없이 저지르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대의 신입생 세 명은 자신들의 기독교 신앙과 배치된다며 교수들이 부여한 읽기과제를 놓고 소송을 제기했다. 콜로라도와 인디애나 주의 전국보수단체에서는 최근 학생들이 진술한 교수들의 좌파성향에 관한 증거자료를 공개했다. 해당 교수들은 학생들로부터 증오의 메일은 물론 자신을 현상수배자로 묘사한 포스터와 살인협박 등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컬럼비아대에서는 교수들이 이스라엘을 옹호하는 학생들을 몰아세우는 내용이 담긴 필름을 공개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일부 학생들의 좌파 교수에 대한 공격이 점점 과격해지자 교수들은 수업 중에 민감한 정치적 사안들은 가급적이면 다루지 않거나 비평 등을 자제하고 있는 형편이다. 볼주립대학의 조 로스코 정치학 교수는 “교수 간에도 최근의 정치적 이슈에 관한 토론은 가급적 피하려고 하는 추세”라며 “이는 결과적으로 모두에게 손실”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산타클라라대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사회과학 및 인문학 계열 교수 중에는 좌파인 민주당원이 우파인 공화당원보다 7배나 많았고 인류학과와 사회학과 등 일부학과의 교수의 경우 민주당 지지자가 공화당 지지자보다 30배나 많았다. 또 고등교육회보가 최근 조사한 바에 의하면 미국 전체 공립대학의 교수 중에서 스스로 좌파라고 응답한 경우가 전체의 47.9%를 차지했으며 극좌파라고 대답한 경우도 전체의 6.2%나 됐다. 반면 전체의 31.8%는 중립적 입장이라고 응답했으며 13.8%는 우파라고 응답했다. 이와 관련 공화당 지지자인 보수주의자들은 대학교단에 민주당을 지지하는 교수들이 압도적으로 많아서 대학원 진학과 교수채용과정에서 공화당지지자들이 불이익을 당한다 주장하고 있다. 대다수 교수들은 개인적 정치성향이 교육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최근 미국대학협의회(ACTA)에서 상위 50개 대학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응답자중 49%는 강의내용과 상관없이 교수들이 수시로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언급하고 있다고 대답했으며 31%는 교수 자신의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견해를 학생들에게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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