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한국화가 양계남 조선대 교수가 학생들을 위한 장학회를 만들었다.
양교수는 30여년 동안 대학에 재직해오면서 후진들에게 보탬이 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생각해오다 학생들에게 창작 의욕을 고취하고 작가로서 정진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장학금을 조성하기로 하고 몇 년 동안 적금을 넣어 장학금 2천1백만원을 내놓았다.
학교측은 양교수의 제자 사랑하는 마음을 기리기 위해 양교수의 호를 따서 월아(月娥)장학회를 만들었다. 월아장학금은 미술학부에서 한국화를 전공하는 3학년 학생 가운데 실기능력이 뛰어나고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매년 1명씩 선발, 1백만원을 지급한다.
양교수는 또한 전업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졸업생들이 경제난의 여파로 생활고를 겪고 있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이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으로 ‘선묵회 올해의 미술상’(가칭)을 제정한다. 조선대 미술대학 출신 한국화가들의 모임인 선묵회 회원 가운데 그 해 가장 뛰어난 활동을 보인 작가 1명을 선발, 상금 1백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첫 번째 수상자로는 이득선씨가 선정되어 내년 5월에 열리는 선묵회 정기 회원전에 맞춰 시상한다. 진도 출신으로 회화과를 졸업하고 중국 루쉰미술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이씨는 개인전을 두 차례 가졌으며 선묵회, 그랑께, 광주청년작가회원 등으로 창작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양교수는 “처음에는 미술대학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하려고 했는데 액수가 많지 않아 한국화 전공 학생으로 한정했다”며 “순수미술이 날로 위축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들과 전업작가의 길을 걷고 있는 제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양교수는 조선대 미술학과 및 대학원을 졸업하고 의재 허백련에게 문인화를 사사했으며 베를린, 파리, 로스앤젤레스, 뉴욕 등지에서 20여 차례 개인전을 가졌다. 조선대 미술관장, 미 미주리주립대 객원교수, 뉴욕 폴리테크닉대학 객원교수를 역임했으며 광주시전·전남도전·무등미술대전 초대작가, 심사위원 및 운영위원을 역임했다.